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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트렌드] 올해 1분기 유럽 스타트업 투자 동향은?

2021-04-14 4 min r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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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트렌드] 올해 1분기 유럽 스타트업 투자 동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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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뉴스에서는 실리콘밸리, 중국, 동남아 지역 스타트업 생태계에 대한 소식에 이어 유럽 지역 소식을 전합니다. 유럽 소식은 네이버가 출자한 Korelya Capital의 한국 대표이신 피에르 주(Pierre Joo)님이 전합니다. 

노르웨이 식료품 배달 스타트업 ‘ODA’, 2.65억 달러 투자 유치

2주 전 딜리버루(Deliveroo)의 상장이 성공적이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유럽 벤처캐피탈들의 식료품 ‘빠른 배송’ 플랫폼에 대한 투자 열기는 멈추지 않았습니다. 이미 3주 전 베를린의 고릴라스(Gorillas)의 미화 2.9억 달러 시리즈B 투자 유치 소식과 2주 전 바르셀로나의 글로보(Glovo)의 5.28억 달러 시리즈F 투자 유치 소식이 있었습니다. 

이 기세를 이어 지난 주에는 노르웨이 오슬로를 기반으로 한 스타트업 ODA2.65억 달러 투자 유치에 성공하고 9억 달러 기업 가치를 인정받았습니다. 이번 라운드는 네덜란드 기술 전문 투자사 포서스(Posus)와 소프트뱅크비전펀드2가 공동 주도하였습니다.

ODA는 온라인 식료품 배달 플랫폼으로 7천여개의 재고를 관리하는데, 이는 유럽 수퍼마켓 한 지점에서 관리하는 재고의 물량과 동일합니다. ODA는 당일배송 혹은 익일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2020년, ODA는 100% 성장하여 2억 유로 가까운 매출을 달성했습니다. 올해 흑자 전환을 기대하고 있는 ODA는 최대 9천원까지의 배달료를 주문금액별 차등 부과하여 수익을 창출하며, ODA 플랫폼을 통해 소비자별 평균 16만원 가량의 식료품 주문이 이루어진다고 합니다. 현재 ODA는 노르웨이의 온라인 식료품 배달의 70%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ODA의 이례적인 성공은 2가지 주요 요인으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먼저, 코로나19입니다. 온라인 식료품 배달 시장이 성장하고 자리잡기 시작한 건 이미 어느 정도 되었지만, 지난 해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이러한 성장은 더욱 가속화되었습니다. 거리두기를 하려는 사람들의 노력과 락다운 상황 등으로 더욱 많은 소비자들이 온라인 식료품 주문에 처음 도전하게 되었고, 많은 사람들이 그 매력에 빠졌습니다.

다른 요인은 ODA의 중앙 집중형 모델과 기술에 있습니다. 이러한 모델과 기술로 자원 낭비를 줄이고, 주문처리과정의 효율을 높이며, 결과적으로는 배달 서비스를 제공하면서도 운영 비용을 절감하는 한편, 오프라인 수퍼마켓들에 대한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ODA에서는 고객 주문에 맞춰 다크스토어에서 빵을 만들어 배송합니다. 

ODA는 이제 2,000억 유로 규모의 식료품 시장인 핀란드와 독일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입니다.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현재 유럽 식료품 시장은 미국 시장의 2배인 2조 달러 규모라고 합니다.

헬스케어 스타트업‘헬스히어로’, 경쟁사 ‘케어’ 인수

2018-2019년 이래로 유럽 헬스케어 분야에서는 매우 활발한 투자가 이루어졌습니다. 유럽 스타트업들도 미국 경쟁사들만큼의 대규모 투자 유치에 성공하였는데, 대표적인 예로 바빌론 헬스(Babylon Health)가 있습니다. 이 스타트업은 런던 기반 원격진료 플랫폼이며 2019년 진단 소프트웨어 개발을 위한 자금으로 사우디 투자자로부터 5.5억 달러를 조달받았고, 이는 헬스케어 투자 역사상 최대 규모의 딜이었습니다. 이 투자로 바빌론 헬스는 20억 달러 이상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았습니다.

스웨덴 헬스케어 스타트업 크뤼(KRY)도 있습니다. 연간 약 300만 건의 원격진료를 제공하고 있는 크뤼는 2020년 프랑스, 노르웨이, 독일 확장을 목적으로 1.6억 달러의 투자를 받았습니다. 프랑스의 11개 유니콘 스타트업 중 하나인 독토립(Doctolib)은 자사 웹사이트를 통해 연간 1,100만 명에게 진료예약과 800만 건의 원격진료를 제공하고 있으며, 2019년 1.5억 달러의 투자를 유치한 바 있습니다.

이번 주 소식은 헬스 히어로(Health Hero) 소식입니다. 헬스 히어로는 런던을 중심으로 원격진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입니다. 2019년 창립된 이 스타트업은 인수합병을 통해 성장하겠다는 전략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6개월 전, 경쟁사인 닥터링크(Doctorlink)를 인수하였고, 지난 주 프랑스 스타트업인 케어(Qare)인수를 발표하였습니다. 

케어는 독토립에 이은 프랑스 2위 원격진료 스타트업입니다. 두 회사의 합병으로 설립된 새로운 회사는 연간 300만 건의 원격진료를 제공할 예정입니다. 케어는 코로나 여파와 더불어 정신과 진료 특화 서비스를 앞세워 2020년 사용자수가 800%로 급성장하였습니다.

분야 내에서 소수의 대표주자들만이 급부상하고 있으며 이번 인수 소식을 미뤄보아 유럽 헬스케어 시장은 ‘합병의 시대’에 접어든 것 같습니다. 다양한 시장에서 활동할 수 있고 기술에 투자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업에게 규모 확장은 매우 중요한 부분입니다. 

유럽인들의 수명은 연장되고 있고, 양질의 의료서비스에 대한 유럽인들의 요구도 점차 높아지고 있습니다. 반면 현 경제난으로 인해 대다수 유럽국가들의 국민건강보험 예산은 낮게 유지될 것입니다. 이것이 아마도 유럽에서 헬스케어 분야가 이토록 활발하게 돌아가는 주요인일 것입니다.

2021년 1분기 유럽 스타트업 투자 동향은?

마지막 소식으로는 크런치베이스(Crunchbase)에서 분석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2021년 유럽 스타트업 생태계의 거시 트렌드를 공유하려고 합니다. 2021년 1분기 유럽 스타트업 생태계에는 총 2,140억 달러의 투자가 이루어졌습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배 가량 증가한 금액으로, 2020년 4분기보다도 2배로 증가한 규모입니다. 

이를 투자 단계별로 분류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 씨드 투자는 13억 달러로, 2020년 4분기에 비해 다소 증가하였습니다. 딜 수는 감소하였으나 티켓사이즈는 다소 증가하였습니다.
  • 초기 투자는 씨드 투자보다 빠르게 성장하여 총 58억 달러를 기록하였고, 이는 지난 반기 대비 50% 증가한 규모입니다. 이 단계가 제가 지난 몇 주간 전해드린 온라인 딜리버리 서비스 투자들이 이루어진 구간입니다. 2.9억 달러를 확보한 독일의 고릴라스 뿐만 아니라, 2.3억 달러를 유치한 체코의 로흘리크(Rohlik), 1.28억 달러를 확보한 터키의 게티르(Getir)가 있습니다. 총 9개 스타트업이 초기 투자 라운드에서 1억 달러 이상의 투자 유치에 성공하였습니다.
  • 유럽 벤처 투자 성장세를 가장 잘 설명해주는 것은 후기 투자 단계입니다. 지난 1분기 총 143억 달러의 투자가 후기 라운드에서 이루어졌으며, 이는 전년 대비 202% 성장한 금액이자 2020년 4분기 대비 126% 증가한 규모입니다. 총 54개 라운드에서 1억 달러 이상의 투자가 이루어졌고, 지난 3월, 스웨덴 핀테크 스타트업 클라르나(Klarna)의 10억 달러 규모 메가라운드가 1건 있었습니다. 이 투자로 클라르나는 310억 달러 기업가치를 인정받았고, 이로써 독일 은행인 도이치뱅크(Deutsche Bank)보다도 큰 규모의 기업이 되었습니다.

유럽 테크 생태계의 활력은 스타트업들의 가치 상승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2주 전 2020년 유럽의 유니콘이 총 61개였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지난 3주간 유럽에서는 15개의 유니콘 기업이 추가로 탄생하였고, 이는 유럽 테크 생태계의 성숙도를 잘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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