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All commerce Enterprise Fintech Startup News

[유럽 트렌드] ‘트레이드 리퍼블릭’, 53억달러 가치에 9억달러 투자유치

2021-05-26 5 min read

author:

[유럽 트렌드] ‘트레이드 리퍼블릭’, 53억달러 가치에 9억달러 투자유치

Reading Time: 5 minutes

스타트업뉴스에서는 실리콘밸리, 중국, 동남아 지역 스타트업 생태계에 대한 소식에 이어 유럽 지역 소식을 전합니다. 유럽 소식은 네이버가 출자한 Korelya Capital의 한국 대표이신 피에르 주(Pierre Joo)님이 전합니다. 

베를린 네오브로커 ‘트레이드 리퍼블릭’, 9억 달러 규모 투자 유치

베를린에 본사를 둔 네오브로커(neobroker: 인터넷이나 모바일로만 서비스를 제공하는 증권사) 스타트업 트레이드 리퍼블릭(Trade Republic)이 시리즈C 라운드에서 9억 달러 규모 투자 유치에 성공하고 53억 달러 기업가치를 인정받았습니다. 이번 투자는 유럽 사상 최대 규모의 핀테크 투자 중 하나로, 최근 런던 사무소를 개소하여 유럽 투자에 집중하고 있는 세콰이어캐피탈(Sequoia Capital)이 주도하였습니다.

트레이드 리퍼블릭은 주식, ETF, 파생상품, 그리고 최근에는 암호화폐까지 그 범위를 넓히고 있는 거래 플랫폼으로, 거래시 수수료를 부과하지는 않지만 다양한 서비스에 대한 요금 구조를 갖고 있습니다. 현재 독일, 오스트리아, 프랑스에서 서비스를 운영 중입니다.

트레이드 리퍼블릭의 성공은 팬데믹 상황에서 심화된 여러 가지 구조적 트렌드를 종합하여 설명할 수 있습니다. 금리가 사상 최저를 기록하면서 일반 유럽인들의 경우 전통적인 저축 방식으로는 개인 자산을 늘리기가 어려워졌습니다. 반면, 물가상승률을 고려했을 때, 일반 소비자들이 국민 연금으로만 노후생활비를 충당하는 것이 충분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으나 이러한 문제를 보완하기 위한 개인연금계획은 그다지 보편화되어 있지 않은 실정입니다.

트레이드 리퍼블릭이나 미국의 로빈후드(Robinhood) 같은 ‘네오브로커’들은 스마트폰과 모바일앱의 사용이 보편화된 점과 이를 사용해 점차 많은 사람들이 결제나 은행업무 등 금융 서비스를 이용하는 점을 기회 삼아 자산증대의 문제를 해결하려고 합니다. 이러한 서비스들은 폭넓은 소비자들이 더 쉽게 접할 수 있는 새로운 투자 방식이나, 사용자들에게 암호화폐 투자와 같은 대체 투자 방법을 제공합니다.

흥미로운 점은 트레이드 리퍼블릭이 유럽인들에게 단기 수익을 내기 위한 투기 목적이 아닌 장기적인 저축 플랜으로 인식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최근 고객 설문 조사에 따르면 트레이드 리퍼블릭 고객의 70%가 “단기 수익을 목표로 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사용자들은 지속가능성이나 향후 10-30년 동안 미국 기술산업의 성장 가능성 같이 그들이 믿고 있는 장기 트렌드를 바탕으로 투자 결정을 내립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트레이드 리퍼블릭은 막대한 성공을 거둘 수 있었습니다. 트레이드 리퍼블릭은 지난 해 시리즈B 투자를 유치하며 자사 운용 자산이 10억 유로 이상이라고 발표하였습니다. 그리고 이 스타트업의 운용자산 규모는 현재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는 독일, 오스트리아, 프랑스 3개국 시장의 불과 1백만 고객들에 힘입어 60억 유로로 증가했습니다.

트레이드 리퍼블릭의 운용자산을 고객수로 나누어보았을 때, 고객별 평균 저축은 6천 유로, 즉 한화로 약 8백만 원 정도입니다.

공동 창업자 크리스찬 헤커(Christian Hecker)에 따르면, 이번 투자로 확보된 자금은 더 많은 국가들로 서비스 운영 지역을 확장하기 위해 사용될 예정입니다.

프레젠테이션 제작·공유 플랫폼 ‘피치’, 8,500만 달러 규모 투자 유치

베를린을 기반으로 한 또 다른 스타트업 피치(Pitch)가 시리즈B 라운드에서 8,500만 달러 투자금을 확보하고, 약 6억 달러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았다는 소식을 테크크런치(Techcrunch)가 전했습니다. 이번 라운드는 레이크스타(Lakestar)와 타이거 글로벌(Tiger Global)이 주도하였고, 기존 투자자인 인덱스벤처스(Index Ventures), 쓰라이브캐피탈(Thrive Capital)도 투자에 참여하였습니다.

우리가 기억하는 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프레젠테이션 자료를 만들 때 파워포인트를 사용해서 자료를 제작합니다. 피치의 창립멤버들은 지금이 누군가 이 지배적인 풍토를 바꿀 때라고 생각고 있습니다.

2018년 창립된 피치는 생산성 앱 분더리스트(Wunderlist)를 개발하여 마이크로소프트(MS)에 매각한 경험이 있는 팀이 다시 모여 설립한 스타트업입니다. MS는 생산성 제품군에 포함시킬 목적으로 2014년 분더리스트를 인수하였으나 결국 서비스 종료 수순을 밟았고, 이는 창립멤버들에게 큰 실망을 안겨주었습니다.

피치의 포부는 온라인 기반 인터페이스를 통해 사람들이 프레젠테이션 자료를 만들고, 협업하고, 서로 공유할 수 있는 ‘프레젠테이션계의 유튜브(Youtube for presentations)’가 되는 것입니다.

지난 수년간 구글이나 마이크로소프트와 같은 온라인 플랫폼들이 이와 유사한 제안들을 해왔지만, 피치는 두 가지 기능을 통해 자사 제품을 차별화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먼저, 피치는 프레젠테이션 디자이너와 크리에이터들이 템플릿뿐만 아니라 프레젠테이션 자체를 업로드하여 다른 사람들이 직접 자료를 만들 수 있도록 지원하는 하나의 생태계를 만들고 싶어합니다. 플랫폼에 업로드 될 사용자 제작 콘텐츠는 피치에서 직접 선정합니다. 물론, 이후에는 누구나 선정과정에 참여할 수 있도록 범위를 넓혀갈 계획입니다.

또 다른 새로운 기능은 프레젠테이션 분석 기능입니다. 이 기능은 사람들이 무엇을 클릭하는지, 콘텐츠를 확인하는 데 얼마나 걸리는지, 언제 종료하는지 등을 측정하기 위해 현재 이메일이나 웹 트래픽 사용 분석에 적용하는 데이터와 비슷합니다. 피치는 업로드 된 자료들이 어떻게 사용되고 있는지를 프레젠테이션 제작·공유자들이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이 분석 기능을 HTML 코드화된 프레젠테이션들에 동일하게 적용할 계획입니다.

이미 피치 플랫폼 내에는 수만 개의 팀이 125,000개의 워크스페이스를 만들어 사용 중입니다. 피치는 프리미엄(freemium) 모델로, 인당 월 10달러가 부과되는 피치프로(Pitch Pro) 상품을 결제하면 저장 공간, 영상 업로드 등을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피치는 또한 파워포인트 사용율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대규모 비즈니스 및 배포 환경에서도 자사 상품을 판매할 수 있도록 엔터프라이즈 버전도 개발 중입니다.

2.76억 유로 투자 유치 성공한 ‘백마켓’, 프랑스 유니콘 입성

리퍼브 전자제품 마켓플레이스 백마켓(Back Market)이 시리즈D 라운드에서 2.76억 유로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고 발표하였습니다. 이번 투자는 제너레이션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Generation Investment Management)의 지원을 받은 제너럴아틀란틱(General Atlantic)이 주도하였고, 기존 투자자 아글레벤처스(Aglaé Ventures), 유라제오(Eurazeo), 골드만삭스 그로스에쿼티(Goldman Sachs Growth Equity), 다프니(Daphni)가 공동 참여하였습니다.

2014년에 창립된 백마켓은 유럽 최초 리퍼브 전자제품 마켓플레이스 중 하나로, 설립 이래 시장에서 우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미 프랑스, 스페인, 독일에서 시장 대표주자라는 것을 입증했으나, 백마켓은 계속해서 이 국가들은 물론 유럽 전역에서 자사의 입지를 강화하려고 합니다.

중고제품 판매라는 것은 그다지 새로울 것이 없지만, 최근 몇 년간 저렴한 신제품들이 쏟아져 나오면서 소비자들이 중고제품에 느끼는 매력이나 가치는 점차 줄어들고 있었습니다. 이베이처럼 중고제품 전문 사이트들에서조차 신제품 거래 비율이 지배적이라는 사실도 더 이상 놀라운 일이 아닙니다.

그러나 팬데믹을 겪으며, 사람들이 절약을 고민하고 더불어 우리가 살아가는 지구의 구성원으로서 어떤 역할을 해야 우리의 생활 터전에서 플라스틱이나 다른 폐기물들을 줄일 수 있는지를 생각하기 시작하면서 다시금 중고품 거래에 대한 관심과 신뢰는 회복되고 있습니다.

최근 신규 출시되는 스마트폰 모델들이 새로운 기능이나 디자인의 변화는 거의 없이 출고가만 지속적으로 인상시키면서, 중고 스마트폰에 대한 관심이 특히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또한 제품 수명을 연장시키기 위해 물건을 재판매하는 순환경제(circular economy)의 개념이 탄생하고 주요 소비자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는 유럽에서는 중고제품 거래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습니다.

제너레이션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가 이번 투자에 참여한 요인에는 환경적인 측면에 대한 고려도 있었습니다. 제너레이션 인베스트먼트는 앨 고어(Al Gore)가 공동 설립한 투자 회사로 지속가능성에 중점을 두고 투자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들을 기회 삼아, 백마켓은 독일 사업 성장을 위해 적극적으로 인재를 채용하고 전략 국가들에서의 입지를 굳히는 한편 유럽 등지에서 야심찬 확장 계획을 이어갈 예정입니다.

백마켓은 최근 핀란드, 포르투갈, 아일랜드, 일본에 진출하여 현재 총 13개국에서 사업을 운영중입니다. 또한 곧 그리스, 스웨덴, 슬로바키아, 캐나다 런칭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현재 백마켓 플랫폼은 1,500개 판매처(혹은 판매자)를 보유중입니다. 점차 많은 판매자들과 브랜드들이 리퍼브 제품들을 취급하기 시작하여 백마켓에 판매등록을 하면서, 이제 백마켓은 리퍼브 제품의 매력을 더 많은 고객층으로까지 확장시키기 위해 가맹 서비스, 부품 소싱, 품질 관리 등에 지속적으로 적극 투자함으로써 높은 품질을 보장하는 데 더욱 집중해야 할 것입니다.

영국 AI 스타트업 ‘패컬티’, 4,250만 달러 투자 유치

영국 기반 AI 기업 패컬티(Faculty)가 에이팩스 디지털 펀드(Apax Digital Fund)로부터 4,250만 달러 규모의 성장 자금을 확보했습니다. 현재까지 이 스타트업의 누적 투자금은 총 5,660만 달러입니다.

2014년 마크 워너(Marc Warner) 박사, 앤지 마(Angie Ma) 박사, 앤드류 브룩스(Andrew Brookes)가 창립한 패컬티는 스스로 ‘서비스형 인공지능(AI as a Service)’라고 칭하며, 회사의 마케팅 비용 최적화, 소비재 수요 예측과 같은 실제 결과 도출을 목적으로 자사 플랫폼을 실제 데이터에 적용합니다.

제품이 아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패컬티는 고객들이 해결해야 하는 개별 문제에 따라 맞춤형 솔루션을 개발하기 위해 높은 수준의 연구자와 개발자들을 동원해야만 합니다.

패컬티는 현 영국 정부와의 가까운 관계로 영국에서 다소 유명해졌으며 논란까지도 일으키고 있습니다. 2016년, 이 스타트업은 브렉시트 당시 탈퇴진영을 이끈 ‘Vote Leave’에 고용되어 유럽연합 국민투표를 중심으로 데이터 모델링을 실시한 바 있습니다.

그리고 2021년 올해 초, 코로나바이러스 위기에 대한 영국 정부 대응의 핵심 임무를 맡아, 고위 의사 결정자와 정부 관리들이 팬데믹 사태에 대응할 수 있도록 돕는 데이터 모델링을 수행하였습니다.

지난 4월, 패컬티는 팬데믹 기간동안 서비스를 위해 개발한 ‘조기경보시스템(EWS, Early Warning System)’을 기반으로 영국 국민의료보험(NHS)의 협력사로 선정되었습니다. 패컬티에 따르면, EWS는 병원들이 필요한 의료진, 병상, 의료기기들을 전용할 수 있도록 잠재적 급증 사례들에 대하여 경고를 하기 위해 코로나19 확진자 수, 119 신고 수, 이동성 데이터 등 집계 자료들을 사용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러한 학습은 이제 단순한 팬데믹 대응 문제를 넘어서 서비스 전달 및 환자 치료 개선, 겨울철 감염병 유행 예측과 같은 서비스 전반에 적용될 수 있을 것입니다.

패컬티는 현재 기술, 제품, 서비스 전달 팀 전반에 걸쳐 400개 이상의 새로운 일자리 창출을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스타트업뉴스 전체보기]


Leave a comment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