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 SM 인수 중단.. 카카오는 경영권 확보 공식화


SM엔터테인먼트(SM) 인수를 둘러싼 카카오하이브의 ‘쩐의 전쟁’이 막을 내렸다. 하이브가 SM 인수를 중단하고 카카오에게 경영권을 내주는 대신 플랫폼 협력을 하는 방향으로 정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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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는 보도자료를 통해 SM 인수 절차를 중단한다고 12일 밝혔다. 하이브 측은 “중장기적 관점에서 SM의 가치와 인수 후 통합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유무형의 비용까지 고려한 적정 인수 가격 범위를 설정해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의 지분을 인수하고 공개매수를 진행했다”면서 “하지만 카카오·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추가 공개매수로 경쟁 구도가 심화되고, 주식시장마저 과열 양상을 보이는 현 상황에서는 SM 인수를 위해 제시해야 할 가격이 적정 범위를 넘어섰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카카오도 입장문을 통해 “카카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하이브의 SM 인수 중단 결정을 존중한다. 카카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하이브, SM엔터테인먼트와 상호 긍정적 영향을 주고 받는 파트너로서 K팝을 비롯한 K컬처의 글로벌 위상 제고를 위해 다양한 협력 관계를 이어가기로 의견을 모았다. 카카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하이브의 결정으로 불확실성이 해소된 만큼 26일까지 예정된 공개 매수를 계획대로 진행해 추가 지분을 확보하고, 하이브와 SM엔터테인먼트와의 사업 협력을 구체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카카오측은 SM 임직원, 아티스트, 팬덤을 존중하기 위해 자율적/독립적 운영을 보장하고, 현 경영진이 제시한 SM 3.0을 비롯한 미래 비전과 전략 방향을 중심으로 글로벌 성장에 속도를 내겠다는 입장이다. 특히, SM의 글로벌 IP와 제작 시스템, 카카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IT 기술과 IP 밸류체인의 비즈니스 역량을 토대로, 음악 IP의 확장을 넘어 IT와 IP의 결합을 통한 새로운 시너지를 만들어 낸다는 계획이다. 

그 동안 카카오와 하이브는 SM 인수를 둘러싸고 난타전을 벌여왔다. 지난 2월에 카카오가 하이브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분 9.05%를 확보했으나, SM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는 자신의 지분 14.8%를 매각하면서 SM을 상대로 신주 발행 가처분 신청을 냈다.

법원이 가처분 신청을 인용하면서 양사는 본격적인 쩐의 전쟁을 시작했는데, 카카오는 오는 26일까지 SM 지분 35%를 주당 15만원에 공개매수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무려 1조2천500억원을 투입한다는 것으로, 지분 경쟁에 부담을 느낀 하이브가 SM 인수를 포기하면서 상황은 종료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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