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 MS와 파트너십 재개편… 독점 해제·AGI 조항 삭제·수익 분배 상한선 설정


AI 업계에서 가장 오래된 동맹 관계 중 하나가 또 한 번 재편됐다. 오픈AI(OpenAI)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가 4월 27일(현지시간) 파트너십 계약을 다시 수정했다고 공동 발표했다. 핵심은 세 가지다. 독점 해제, AGI(인공일반지능) 조항 삭제, 수익 분배 상한선 신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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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처음 투자를 시작한 이후 마이크로소프트는 오픈AI에 총 130억 달러 이상을 쏟아부었다. 지난해 10월 오픈AI가 공익법인(PBC)으로 전환하면서 마이크로소프트는 약 1,350억 달러 가치의 지분 약 27%를 확보했고, 오픈AI는 2,500억 달러 규모의 애저(Azure) 이용 계약을 추가로 체결하며 관계를 공고히 했다. 그로부터 6개월 만에 양사는 또다시 계약서를 고쳐 썼다.

이번 개정의 변화는 크게 세 가지다.

첫 번째는 독점 해제다. 지금까지 마이크로소프트는 오픈AI 모델과 제품의 독점 판매권을 보유했고, 오픈AI 제품은 애저(Azure)에서만 우선 출시됐다. 이제 마이크로소프트는 그 독점 판매권을 포기했다. 오픈AI는 아마존 AWS, 구글 클라우드, 오라클 클라우드 등 어떤 클라우드 사업자를 통해서도 자사 제품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여전히 오픈AI의 ‘1순위 클라우드 파트너’ 지위를 유지하며 신제품은 애저에 먼저 출시되지만, 법적인 배타적 우선권은 사라졌다.

두 번째는 AGI 조항 삭제다. 이 조항을 이해하려면 오픈AI의 설립 배경부터 짚어야 한다. 오픈AI는 원래 AI 안전 연구를 목적으로 한 비영리 기관으로 출발했다. 목표는 인간 수준의 범용 지능, 즉 AGI(Artificial General Intelligence)를 개발하는 것이었다. 그 목표가 달성되면 연구 임무가 완수되는 셈이니, 상업적 파트너십도 자연히 끝난다는 논리가 초기 계약에 반영됐다. 구체적으로는 “오픈AI 이사회가 AGI 달성을 선언하는 순간, 마이크로소프트의 IP 접근권과 수익 분배가 종료된다”는 내용이었다.

문제는 AGI의 정의가 계약서 어디에도 없다는 것이었다. 현재의 GPT-5가 AGI인가, 아닌가? 이것을 오픈AI 이사회가 일방적으로 판단할 수 있었다. 마이크로소프트 입장에서는 130억 달러를 투자해놓고 상대방이 언제든 “우리 AGI 달성했습니다, 계약 종료”를 선언해버릴 수 있는 구조였다. 지난해 10월 1차 재협상에서는 ‘독립 전문가 패널이 AGI 달성 여부를 검증한다’는 조항을 추가해 일방적 선언만 막았지만, AGI 조항 자체는 살아있었다. 이번 개정으로 이 조항이 완전히 사라졌다. 마이크로소프트의 IP 라이선스는 AGI 여부와 무관하게 2032년까지 유효하다고 고정됐다. 다만 라이선스는 비독점(non-exclusive)으로 전환됐다. 현재 진행 중인 머스크 vs. 알트만 재판에서 이 조항이 핵심 쟁점 중 하나였던 만큼, 삭제로 인한 법적 리스크 해소 효과도 있다.

세 번째는 수익 분배 구조 재편이다. 원래 계약에서 수익은 양방향으로 흘렀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애저에서 오픈AI 모델을 팔면 그 매출 일부를 오픈AI에 지급했고(마이크로소프트→오픈AI 방향), 반대로 오픈AI는 어디서 돈을 벌든 전체 매출의 20%를 마이크로소프트에 납부했다(오픈AI→마이크로소프트 방향). 챗GPT 구독료든, 기업 API 계약이든, 심지어 오픈AI가 AWS를 통해 올린 매출이든 예외가 없었다. 오픈AI가 마이크로소프트 경쟁사인 아마존과 손잡고 돈을 벌어도 그 수익의 20%는 마이크로소프트에 흘러들어갔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오픈AI의 독점 클라우드 파트너인 대가이자, 초기 자본 제공에 대한 수익 공유 약정이었다.

이번 개정에서 마이크로소프트→오픈AI 방향의 수익 분배는 종료됐다. 독점 판매권을 포기했으니 그에 따른 의무도 사라진 것이다. 반대 방향인 오픈AI→마이크로소프트의 20% 수익 공유는 2030년까지 계속되지만, 총액 상한선이 새로 설정됐다. 오픈AI 매출이 폭발적으로 늘어도 마이크로소프트에 내는 돈에 천장이 생긴 셈이다. 오픈AI가 연내 IPO를 추진하며 급성장을 준비하는 상황에서 장기 재무 부담을 제한한 조치로 읽힌다.

이번 재편의 배경엔 지난 몇 달간 이어진 오픈AI의 다각화 행보가 있다. 오픈AI는 지난해 11월 아마존과 7년 380억 달러 규모의 AWS 클라우드 계약을 체결했고, 올해 2월에는 아마존이 최대 500억 달러 지분 투자를 확정하는 등 총 1,220억 달러 라운드를 마감했다. 오픈AI의 수익 총괄 데니스 드레서(Denise Dresser)는 이번 달 초 내부 메모에서 기존 파트너십이 “기업 고객을 있는 곳에서 만나는 우리의 능력을 제한해왔다”고 밝혔는데, 이번 개정이 바로 그 한계를 해소하는 조치다.

독점이 풀리면서 가장 직접적인 수혜자는 AWS와 구글 클라우드다. 두 회사는 이제 오픈AI 모델을 자사 플랫폼에서 직접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아마존 CEO 앤디 재시(Andy Jassy)는 이번 발표 당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AWS의 베드록(Bedrock) 서비스에서 오픈AI 모델을 수 주 내로 제공하겠다고 밝히며 발 빠르게 움직였다.

마이크로소프트 입장에서 이번 합의는 ‘통제력 상실’이라기보다 ‘현실 인정’에 가깝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가트너(Gartner)의 알라스테어 울콕(Alastair Woolcock) 부사장은 “이것은 파트너십이 약화되기 때문이 아니라, AI 경쟁의 다음 국면이 유연한 동맹·컴퓨팅 접근·실리콘·전력·기업 유통을 통해 펼쳐질 것임을 보여주기 때문에 의미 있는 변화”라고 설명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독점 판매 채널은 잃었지만, 지분 보유·1순위 클라우드 지위·2030년까지의 수익 공유·2032년까지의 IP 라이선스는 그대로 챙겼다. 마이크로소프트 주가는 발표 당일 약 1% 하락에 그쳤다.

오픈AI에겐 이번 개정이 멀티클라우드 플랫폼으로 본격 도약하는 출발점이다. 앤트로픽(Anthropic)이 AWS·구글 클라우드·애저 3대 클라우드 모두에서 모델을 제공하며 기업 시장을 공략해온 것처럼, 오픈AI도 이제 동일한 구조를 갖추게 됐다. CIO 다이브(CIO Dive)는 이번 합의가 클라우드 간 상호연동이 기업 AI 배포의 핵심 요건으로 자리 잡는 흐름과 맥을 같이한다고 분석했다.마이크로소프트·아마존·구글·엔비디아가 오픈AI와 앤트로픽, xAI에 동시에 투자하며 만들어진 복잡한 자본 관계망의 전체 구도는 AI 자본 관계망 지형도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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