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도로 AI를 돌린다, 판탈라사 1억4천만 달러 시리즈B 투자유치


AI 연산 수요가 폭발하면서 전 세계 데이터센터가 전력 위기에 몰렸다. 전력망은 한계에 달했고, 냉각수는 부족하고, 새 시설을 짓기 위한 허가는 수년씩 걸린다. 해답을 육지가 아닌 바다에서 찾은 스타트업이 있다. 판탈라사(Panthalassa)다.

panthalassa full logo black - 와우테일

판탈라사는 오리건주 포틀랜드에 본사를 둔 해양 에너지·컴퓨팅 스타트업이다. 파도 에너지를 전기로 변환하는 자율 부유 노드를 개발하는데, 특이한 점은 그 전력을 육지로 보내지 않는다는 것이다. 생성된 전기를 노드 안에 탑재된 AI 칩에 곧바로 공급해 추론 연산을 수행하고, 결과만 저궤도 위성으로 육지에 전송한다. 선박도, 육상 데이터센터도 필요 없다.

공동창업자이자 CEO인 가스 셸던-쿨슨(Garth Sheldon-Coulson)은 MIT와 하버드 로스쿨을 졸업하고 브릿지워터 어소시에이츠(Bridgewater Associates)에서 시니어 투자 어소시에이트로 일했다. 최고혁신책임자(CIO)이자 공동창업자인 브라이언 모팻(Brian Moffat)은 스핀드리프트 에너지(Spindrift Energy)에서 파도 에너지 시스템을 개발한 엔지니어 출신이다. 두 사람은 2016년 퍼블릭 베니핏 코퍼레이션(Public Benefit Corporation) 형태로 판탈라사를 창업했다.

판탈라사는 피터 틸(Peter Thiel) 주도로 시리즈B 1억4천만 달러를 유치했다고 밝혔다. 존 도어(John Doerr), 마크 베니오프(Marc Benioff)의 TIME 벤처스(TIME Ventures), 맥스 레브친(Max Levchin)의 사이파이 벤처스(SciFi Ventures), 수스케하나 서스테이너블 인베스트먼트(Susquehanna Sustainable Investments), 한화그룹(Hanwha Group) 등 신규 투자자가 대거 합류했다. 파운더스 펀드(Founders Fund), 기가스케일 캐피털(Gigascale Capital), 로워카본 캐피털(Lowercarbon Capital) 등 기존 투자자도 재참여했다. 이번 라운드로 누적 조달액은 2억1천만 달러다.

가동률 90%, 바닷물이 냉각재

판탈라사의 노드는 지름 약 50m의 구형 상단부와 수면 아래 60~70m로 뻗은 목 구조로 이뤄진다. 파도가 구조물을 위아래로 흔들면 바닷물이 내부 저장소로 압송되고, 단일 터빈을 통해 흘러나오며 전기를 만든다. 구조는 단순하지만 성능은 인상적이다. 가동률이 최대 90%에 달해, 해상 풍력(30~40%)이나 육상 태양광(약 25%)과는 비교가 안 된다.

주변 바닷물이 자연 냉각재 역할을 한다는 것도 핵심이다. 육상 데이터센터의 최대 난제인 발열을 별도 장비 없이 해결하고, 칩 수명도 늘어난다. 전력 생산에서 연산, 냉각까지 하나의 노드에서 모두 처리된다.

판탈라사는 2021년과 2024년에 오션-1(Ocean-1), 오션-2(Ocean-2), 웨이브호퍼(Wavehopper) 프로토타입으로 실해 테스트를 마쳤다. 이번 자금으로 포틀랜드 인근 파일럿 생산 시설을 완공하고, 올해 북태평양에 오션-3(Ocean-3) 파일럿 노드를 배치할 예정이다. 상업 배치는 2027년 목표다. 현재 임직원은 120명이다.

셸던-쿨슨 CEO는 “태양광, 핵에너지에 이어 수십 테라와트 규모의 신규 용량 잠재력을 가진 에너지원은 공해뿐”이라며 “공장을 짓고 함대를 배치해 인류에게 새로운 지속 가능한 에너지원을 제공할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피터 틸은 “미래는 지금으로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수준의 컴퓨팅을 필요로 한다. 판탈라사가 바다 개척의 문을 열었다”고 말했다.

발전·냉각·연산을 하나로, AI 전력 레이어 경쟁

판탈라사는 AI 인프라 지형도에서 ‘전력(Power) 레이어’에 속한다. 육상 전력망 포화와 허가 지연이 맞물리면서 가장 빠르게 투자가 몰리는 구간이기도 하다.

가장 직접적인 비교 대상은 붐 슈퍼소닉(Boom Supersonic)이다. 초음속 여객기 엔진 기술로 개발한 42메가와트급 천연가스 터빈 ‘슈퍼파워(Superpower)’를 AI 데이터센터 전용 전원으로 출시하며 3억 달러를 유치했다. 전력망 없이 독립 운용이 가능하다는 점은 비슷하지만, 화석연료를 쓴다는 점에서 방향이 다르다.

에너지 저장 분야에서는 에너베뉴(EnerVenue)가 주목받는다. NASA가 우주 임무용으로 개발한 니켈-수소 배터리 기술을 상업화한 회사로, 3만 사이클·30년 수명을 내세운다. 리튬이온의 화재 위험을 원천 차단하는 수계 전해질을 쓰며, 올 3월 풀비전캐피탈 주도로 시리즈B 익스텐션 3억 달러를 조달했다.

경쟁사들의 공통점은 하나다. 육상 전력망의 한계를 피해 AI 연산에 필요한 청정 전력을 자체 공급한다는 것. 판탈라사는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간다. 발전·냉각·연산을 단일 자율 노드에 통합한 구조는 지금 이 시장에서 판탈라사만이 구현하고 있다.AI 데이터센터 전력 레이어의 더 자세한 내용은 AI 인프라 지형도 2026을 참고하시길.

기사 공유하기

답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