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AI 의료비서 탠덤헬스, 1억 달러 시리즈B 투자유치


세계보건기구(WHO)는 유럽의 보건·의료 인력이 2024년 160만 명 부족했고, 2030년에는 이 격차가 400만 명까지 벌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동시에 65세 이상 인구는 2050년 약 1억3000만 명까지 늘어나는 반면, 유로스타트 집계로는 은퇴자 한 명당 생산가능인구가 2명 밑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의료비는 오르고 의사는 부족한데 돌봐야 할 고령 인구는 늘어나는 구조가 지속 가능하지 않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한 스타트업이 있다.

유럽 AI 의료비서 탠덤헬스, 1억 달러 시리즈B 투자유치

스웨덴 스톡홀름에 본사를 둔 탠덤헬스(Tandem Health)는 진료 전후 과정을 지원하는 AI 의료비서(AI Medical Assistant)를 만든다. 진료 전에는 환자 요약을 준비하고, 진료 중에는 임상 의사결정을 지원하며, 진료 후에는 문서화·코딩·업무 관리를 자동으로 처리한다. AI 스크라이브, 코딩 어시스턴트, 임상 의사결정 지원 세 제품 모두 유럽 의료기기규정(EU MDR)에 따라 개별적으로 클래스 IIa 의료기기 인증을 받았다는 게 특징이다. 최근 6개월 사이에만 세 개 제품이 잇달아 인증을 통과했다. ISO 27001·ISO 13485·ISO 42001과 독일 C5, 스페인 ENS High, 프랑스 HDS 등 유럽 각국의 보안·데이터 인증도 갖췄다.

탠덤헬스는 루카스 사리(Lukas Saari), 올리버 오스트란드(Oliver Åstrand), 오스카 볼트-크리스마스(Oscar Boldt-Christmas)가 2023년 창업했다. KTH 왕립공과대학교를 나온 사리 CEO는 창업 전 맥킨지에서 애널리틱스 인게이지먼트 매니저로 일했다.

사리 CEO는 “그동안 유럽 의료기관은 다른 시장을 겨냥해 만들어진 뒤 유럽에 끼워 맞춘 레거시 솔루션에 의존해야 했다”며 “유럽은 AI가 의료에 들어오는 방식의 기준을 스스로 세워야 하고, 이번 투자가 그 일을 가능하게 한다”고 말했다.

탠덤헬스는 1억 달러 규모 시리즈B 투자를 유치했다고 밝혔다. 이번 라운드는 EQT가 운용하는 스케일업 유럽 펀드(Scaleup Europe Fund)가 주도했다. 유럽의 유망 테크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조성된 이 펀드가 헬스케어 기업에 투자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존 투자사인 키네빅(Kinnevik), 노스존(Northzone), 아미노콜렉티브(Amino Collective), 비저너리스클럽(Visionaries Club)도 이번 라운드에 참여했다. 2025년 5000만 달러 규모 시리즈A에 이은 후속 투자로, 누적 투자 유치액은 1억6000만 달러로 늘었다.

닐스 페터 뉘고르(Nils Petter Nygaard) EQT 스케일업 유럽 펀드 매니징 디렉터는 “유럽 의료 시스템은 복잡하지만, 탠덤헬스는 이미 1만 곳 이상의 의료기관을 지원하며 범유럽 규모로 확장 가능하다는 걸 증명한 몇 안 되는 헬스케어 기술기업”이라며 “앞으로 수십 년간 유럽 의료의 기반 AI 레이어가 될 잠재력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탠덤헬스는 창업 3년 만에 유럽 14개국에 진출해 1만 개 이상의 의료기관에 도입됐다. 램지 상테(Ramsay Santé), 후마니타스(Humanitas),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 등 유럽 최대 의료기관들도 고객이다. 동료 심사를 거친 연구에 따르면 탠덤헬스를 사용하는 의사는 행정 업무 시간이 29% 줄고, 직무 만족도는 30% 높아졌으며, 행정 스트레스는 30% 감소했다. 유럽 130개 이상의 전자의무기록(EMR) 시스템과 연동돼 있다. 이번 투자금은 단일 AI 의료비서에서 병원 운영 전반을 지원하는 ‘AI 네이티브 클리닉 운영체제’로 제품을 확장하고, 유럽 각국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는 데 쓰인다.

진료실을 파고드는 AI들

의사의 진료 기록을 대신 써주는 ‘앰비언트 스크라이브’는 헬스케어 AI에서 가장 뜨거운 카테고리다. 미국에서는 에이브리지(Abridge)가 카네기멜런대 출신 연구진이 만든 SOAP 형식 진료 기록 자동화로 독주하고 있다. 에픽(Epic) EHR과의 깊은 통합을 무기로 3억 달러를 유치하며 기업가치 53억 달러를 인정받았다. 앰비언스 헬스케어(Ambience Healthcare)는 문서화를 넘어 코딩·수익 사이클까지 아우르는 ‘엔터프라이즈 풀스택’ 전략으로 2억4300만 달러 시리즈C를 마감하며 유니콘에 등극했다.

탠덤헬스와 가장 정면으로 부딪히는 경쟁자는 프랑스 파리 기반 나블라(Nabla)다. 유럽에서 출발해 미국까지 시장을 넓히고 있다는 점에서, 미국에서 출발해 유럽 공략을 강화하는 탠덤헬스와 정반대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나블라는 7천만 달러 시리즈C를 유치했다. 임상 의사결정 지원 분야에서는 동료 심사 의학 저널만 학습한 오픈에비던스(OpenEvidence)가 ‘의사를 위한 챗GPT’로 불리며 기업가치 120억 달러에 2억5천만 달러를 유치했다. 앤트로픽과 오픈AI도 각각 ‘Claude for Healthcare’와 ‘ChatGPT Health’를 내놓으며 이 시장에 뛰어든 상태다.

클리니컬 AI 분야 경쟁 구도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여기를 참고하시길.

이 기사는 영문기사로 발행되었습니다: Tandem Health Raises $100M Series B for European Healthcare AI

기사 공유하기

답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