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출신 창업팀이 만든 금융 범죄 수사 AI 배리언스, 2150만 달러 투자 유치


생성형 AI가 사기꾼의 무기가 됐다. 합성 신원을 만드는 속도가 빨라지고 정교함도 높아졌다. 금융기관 컴플라이언스 팀은 날마다 수천 건의 알림을 손으로 검토하는데, 대부분은 실제 범죄와 무관한 오탐(false positive)이다. 그 사이 수사에 필요한 실제 증거는 여러 시스템에 흩어져 있어 접근하기도 어렵다. 결국 분석가들은 며칠씩 걸리는 수작업 조사를 반복하며 진짜 위협을 잡아낼 여력을 잃는다.

Variance logo - 와우테일

샌프란시스코 기반의 배리언스(Variance)는 이 문제를 AI로 정면 돌파한다. KYC(고객 신원 확인)·KYB(기업 신원 확인)·AML(자금세탁방지) 수사와 트랜잭션 모니터링, 사기 탐지까지 컴플라이언스 조사 전 과정을 자율적으로 실행하는 에이전트 플랫폼이다. 배리언스는 시리즈A에서 2150만 달러를 유치했다고 발표했다. 텐 일레븐 벤처스(Ten Eleven Ventures)가 주도했고, 645 벤처스(645 Ventures), 와이콤비네이터(Y Combinator), 어반이노베이션펀드(Urban Innovation Fund), 옥타 벤처스(Okta Ventures)가 참여했다. 누적 조달액은 2600만 달러다.

배리언스의 공동창업자 카린 멜라타(Karine Mellata) CEO와 마이클 린(Michael Lin) CTO는 애플(Apple)의 사기 엔지니어링·알고리즘 리스크 팀에서 함께 일하며 만났다. 두 사람은 초대형 규모에서 안정적으로 작동하는 시스템을 설계해온 전문가다. 그 경험이 배리언스의 설계 철학으로 이어졌다. 기존 도구 위에 컴플라이언스 레이어를 얹는 방식이 아니라, 수사 인프라 자체를 처음부터 새로 만들었다. 회사는 2023년 설립됐으며, 과거 인트린식(Intrinsic)이라는 이름으로 운영되다 사명을 변경했다. 와이콤비네이터 W23 배치 출신이다.

플랫폼의 핵심은 독자 개발한 컨텍스트 엔진과 데이터 레이크다. 에이전트는 조직의 엔터티, 이벤트, 관계를 하나의 통합 데이터 모델로 구성하고 이를 기반으로 복잡한 멀티홉 수사를 빠르게 수행한다. 새 고객에 대한 KYB 리뷰가 시작되면, 에이전트가 법인 등록 서류를 가져오고, 실질 소유자 구조를 추적하고, 제재 목록과 부정적 미디어를 교차 검증해 고객사의 기존 컴플라이언스 플레이북에 따라 결론을 수 분 안에 내린다. 두 번째 에이전트는 데이터를 상시 모니터링하며 사전 정의된 규칙을 벗어나는 의심 패턴과 관계를 탐지해, 리스크가 공식 인식되기 전에 먼저 표면화한다.

에이전트가 내린 모든 판단은 출처가 명시되고 감사 기록이 남는 것이 핵심 차별점이다. 배리언스 도입 후 고객사들은 수작업 대비 정책 집행 일관성이 50% 향상됐고, 복잡한 케이스 증거 수집 시간이 수 주에서 수 분으로 단축됐다고 밝혔다. 기밀 컴퓨팅과 고객 관리 암호화 키를 지원해 완전한 온프레미스 및 에어갭(air-gap) 배포도 가능하며, 배리언스 자체도 고객 데이터에 접근할 수 없다.

배리언스는 포천 500대 기업 다수와 GoFundMe, Redbubble 같은 플랫폼을 고객으로 두고 있다. 세계 최대 소매 기업 중 한 곳에서는 복잡한 최종 수익자 소유 구조 추적과 조직적 사기 링 탐지를 기존 수 주에서 수 분으로 단축했다. 포천 500대 기업 한 곳에서는 수백 건의 KYC 수사를 사람 수준의 정확도로 완전히 자동화했다.

멜라타 CEO는 “AI는 범죄를 가능하게 하는 동시에 막는 양쪽 모두에서 가장 큰 도약”이라며 “이번 투자로 아직도 어렵게 일하고 있는 모든 컴플라이언스 팀에 기술을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투자를 주도한 텐 일레븐 벤처스의 파트너 메건 두보프스키(Megan Dubofsky)는 “컨텍스트 기반의 심층 추론, 자동화, 감사 가능성이라는 새로운 접근 방식이 기업이 리스크 감소, 브랜드 신뢰, 마켓플레이스 무결성 목표를 달성하는 강력한 수단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자금은 수사 에이전트 인프라 확충과 금융기관 대상 사업 확대에 투입된다.

같은 레그테크(RegTech·규제 기술) 영역에는 딜리전트 AI(Diligent AI), 호크(Hawk), 시그마360(Sigma360), 코발트랩스(Kobalt Labs) 등이 경쟁하고 있다. 한편 YC 동문사 델브(Delve)가 가짜 SOC 2 인증서 발급 의혹으로 홍역을 치르면서, 배리언스처럼 감사 추적 가능한 에이전트를 내세운 접근 방식이 더욱 주목받고 있다. 경쟁사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레그테크·컴플라이언스 자동화 지형도를 참고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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