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액터, 월드 모델 실시간 구동 플랫폼으로 5900만 달러 투자 유치


AI 비디오 생성 기술은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오픈AI의 소라(Sora), 런웨이(Runway), 루마AI(Luma AI) 등이 텍스트 프롬프트 하나로 영상을 만들어내는 시대를 열었다. 하지만 이 기술들이 ‘프롬프트를 입력하면 결과물이 나오는’ 일방향 도구에 머무는 사이, 새로운 패러다임이 등장하고 있다. 바로 ‘월드 모델(World Model)’이다.

리액터, 월드 모델 실시간 구동 플랫폼으로 5900만 달러 투자 유치

월드 모델은 사용자가 직접 들어가 상호작용할 수 있는 가상 세계를 실시간으로 생성한다. 미리 렌더링된 콘텐츠가 아니라, 사용자의 행동에 따라 즉각적으로 반응하고 변화하는 경험이다. 게임, 영화, 시뮬레이션의 경계를 허무는 새로운 미디어 형식이다.

문제는 이 월드 모델을 실제 프로덕션 환경에서 구동할 인프라가 없다는 점이다. 연구실에서 시연하는 것과 전 세계 개발자들이 애플리케이션을 만들 수 있도록 확장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다. 월드 모델 파운데이션 모델을 개발하는 연구소들이 생겨나고 있지만, 이를 실시간으로 서빙할 인프라 레이어는 부재했다.

리액터(Reactor)가 바로 이 빈틈을 노린다. 월드 모델 파운데이션 모델을 직접 만드는 대신, 다른 회사들이 개발한 월드 모델을 실제 프로덕션 환경에서 실시간으로 구동할 인프라를 구축한다. 모델 연구소와 이를 활용해 창작하려는 개발자 사이의 핵심 레이어를 제공하는 것이다. 리액터가 스텔스 모드를 벗고 5900만 달러 투자 유치를 발표했다. 라이트스피드 벤처 파트너스(Lightspeed Venture Partners)가 리드하고, 원드르코(WndrCo), 앰플리파이 파트너스(Amplify Partners), 스카이나인 캐피탈(Sky9 Capital), FPV 벤처스(FPV Ventures) 등이 참여했다.

애플 비전 프로 출신 창업자들

리액터는 알베르토 타이우티(Alberto Taiuti)브라이스 슈미트첸(Bryce Schmidtchen)이 공동 창업했다. 두 사람 모두 애플 비전 프로(Apple Vision Pro)의 기술 리드 출신이다. 특히 타이우티는 루마AI를 공동 창업해 CTO로 재직하며 세계에서 가장 널리 쓰이는 3D·비디오 생성 플랫폼 중 하나의 인프라를 구축한 인물이다.

팀에는 애플, 넷플릭스, 메타, 구글, 어도비, 레플리케이트, 마이크로소프트 출신 엔지니어와 연구자들이 포진해 있다. 그래픽스, 실시간 시스템, 인터랙티브 미디어, AI 인프라 확장에 깊은 경험을 갖춘 조합이다.

타이우티는 “월드 모델이 AI의 정의를 바꾸고 있다”며 “콘텐츠를 고립된 상태에서 생성하는 시스템에서, 실시간으로 인지하고 반응하는 시스템으로의 전환”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는 모델 연구소와 이를 활용해 창작하려는 개발자 사이의 핵심 레이어를 구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SDK와 API로 복잡성 해소

리액터의 역할은 명확하다. 월드 모델 파운데이션 모델을 직접 만드는 대신, 이미 개발된 모델들을 실제 애플리케이션에서 구동할 수 있는 인프라를 제공한다. 통합 SDK와 API를 통해 개발자가 단 몇 줄의 코드로 실시간 인터랙티브 애플리케이션을 구축할 수 있도록 한다. 대규모 배포와 운영의 복잡성을 개발자가 직접 관리할 필요가 없다는 점이 핵심이다.

라이트스피드의 버키 무어(Bucky Moore) 파트너는 “실시간 비디오 모델은 현재 개발자들이 접근하기 어렵다”며 “이를 안정적으로 서빙할 인프라가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그는 “알베르토, 브라이스, 그리고 팀은 실시간 시스템 전문성과 제품 비전의 드문 조합을 이 문제에 가져온다”며 “리액터가 이 새로운 카테고리의 기반 플랫폼이 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원드르코의 창업 파트너이자 드림웍스 애니메이션 공동 창업자인 제프리 카첸버그(Jeffrey Katzenberg)는 이사회 옵저버로 합류한다. 그는 “미디어의 모든 주요 전환은 창작자의 역량을 확장하는 새로운 도구에 의해 주도됐다”며 “AI는 변혁적 순간이지만, 진정한 기회는 이 기술을 대규모로 사용 가능하게 만드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

AWS와 전략적 파트너십

리액터는 아마존웹서비스(AWS)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AWS가 리액터의 선호 클라우드 제공자로서 글로벌 규모의 실시간 생성형 비디오 워크로드를 구동하는 컴퓨팅 인프라를 담당한다.

AWS의 제이슨 베넷(Jason Bennett) 스타트업·벤처캐피탈 글로벌 총괄 부사장은 “리액터의 실시간 비디오 플랫폼은 생성 속도가 아닌 상호작용 속도로 전달할 수 있는 추론 인프라를 요구한다”며 “AWS는 이러한 워크로드가 요구하는 지연시간, 규모, 신뢰성 문제 해결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고 말했다.

월드 모델 개발사들도 리액터를 인프라 레이어로 활용하기 시작했다. 인터랙티브 월드 모델을 개발하는 오버월드(Overworld)가 대표적이다. 오버월드의 루이스 카스트리카토(Louis Castricato)는 “월드 모델을 구축하는 것은 도전의 일부일 뿐, 이를 실시간으로 사용 가능하고 반응적으로 만드는 것이 똑같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오버월드는 자체 월드 모델을 개발하지만, 이를 실제 사용자에게 서빙하는 인프라로 리액터를 선택한 것이다.

플랫폼은 현재 SDK와 API로 이용 가능하며, 모델 유형별 사용량 기반 과금 방식을 채택했다.

실시간 생성형 비디오 인프라 경쟁

실시간 AI 인프라 시장은 급성장하고 있다. 베이스텐(Baseten)은 ML 모델 서빙 인프라로 주목받고 있으며, 모달랩스(Modal Labs)는 서버리스 컴퓨팅으로 AI 워크로드 배포를 간소화한다. 파이어웍스AI(Fireworks AI)는 생성형 AI 추론 최적화에 집중하고, 그록(Groq)은 자체 개발 LPU로 초저지연 추론을 구현한다.

다만 리액터가 노리는 ‘실시간 월드 모델 인프라’는 기존 추론 최적화와는 결이 다르다. 단순히 모델 응답 속도를 높이는 것이 아니라, 사용자 상호작용에 즉각 반응하는 가상 세계를 생성·유지하는 인프라다. 베이스텐이나 모달랩스가 ‘모델을 빠르게 서빙하는 것’에 집중한다면, 리액터는 ‘모델이 만든 세계를 실시간으로 유지하는 것’에 집중한다. 이 영역에서 전문 플랫폼을 표방하며 본격적인 투자를 받은 것은 리액터가 처음이다.

생성형 AI가 ‘프롬프트-결과물’ 패러다임에서 ‘실시간 상호작용’ 패러다임으로 진화하는 흐름에서, 리액터는 그 전환점에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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