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허브 밸류업] 175개국 출시, 유료전환율 7%…고양이 AI 주치의 ‘캣치’


고양이는 아프면 티를 내지 않는다. 야생에서 약한 모습을 보이면 포식자의 표적이 되기 때문에 몸에 새겨진 본능이다. 문제는 이 본능이 보호자에게도 똑같이 작동한다는 점이다. 국내에서만 수백만 마리가 반려되는 고양이들이 통증과 이상 신호를 감춘 채 지내다, 보호자가 눈치챘을 땐 이미 병이 상당히 진행된 뒤인 경우가 많다. 반려동물 시장이 매년 커지고 관련 서비스가 쏟아지고 있지만, 정작 ‘고양이답게’ 신호를 읽어주는 서비스는 드물다. 대부분의 펫테크 플랫폼이 강아지 중심이거나 반려동물 전체를 아우르는 구조여서, 고양이 특유의 행동언어까지 세밀하게 다루지는 못하는 탓이다.

신상윤 대표가 설립한 디서먼트는 이 틈새를 정면으로 파고든 팀이다. ‘분별’이라는 뜻의 팀명처럼, AI로 고양이의 문제를 발견하고 분별력 있게 해결책을 제시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디서먼트가 만든 서비스 ‘캣치(Catchy)’는 고양이의 행동과 상황을 입력하면 자체 고양이 AI가 원인을 추론해 맞춤 가이드를 제시하고, 병원 진료기록과 영수증을 사진으로 올리면 이를 하나의 반려묘 건강기록(PHR, Personal Health Record)으로 이어주는 앱이다. 신상윤 대표가 올해 초 길고양이 ‘구름이’를 직접 구조해 키우면서 겪은 불편, 그리고 고양이 보호자들을 직접 만나며 들은 문제들이 지금의 제품으로 이어졌다.

대표사진.png

캣치는 고양이에게만 집중해 데이터를 쌓아온 결과, 짧은 기간에도 뚜렷한 트랙션을 만들어냈다. 현재 175개국에 출시돼 40개국에서 실제 이용자가 쓰고 있고, 누적 행동·건강 분석 건수는 2만 건을 넘었다. 월간 활성 사용자(MAU, Monthly Active Users)는 890명 이상이며, 무료체험에서 유료 구독으로 넘어가는 전환율은 7%에 이른다. 2026년 2분기 건강노트 기능과 함께 구독 결제를 도입하면서 유료 매출도 발생하기 시작했다. 기술 면에서는 고양이 지식베이스(Knowledge Base) 구축을 마쳤고, 고양이의 자세와 움직임을 분류하는 자체 비전 모델과 개체별 맞춤 리포트를 만드는 경량화 LLM(거대언어모델)을 올해 4분기 완성을 목표로 개발 중이다. 관련 특허 3건과 상표 6건도 출원했다. 대외적으로는 2026년 7월 세계경제포럼(WEF, World Economic Forum)과 경기도가 공동 설립한 4차산업혁명센터 C4IR Korea의 멤버십 기업으로 선정됐고, 벤처기업 확인(혁신성장유형)도 획득했다.

디서먼트는 경기콘텐츠진흥원 판교경기문화창조허브가 운영하는 ‘판교허브 투자유치 밸류업 패키지’ 프로그램의 지원을 받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스타트업이 자사의 서비스와 성장 가능성을 투자자의 언어로 설명할 수 있도록 돕는다.

discernment-wordmark-navy-2400w.png

우리 회사와 제품(서비스)에 대해 소개해 주세요.

디서먼트(Discernment)는 ‘분별’이라는 뜻입니다. AI로 고객의 문제를 발견하고, 분별력 있게 해결책을 찾아 풀어내자는 마음으로 만든 팀이에요. 디서먼트가 마주한 문제는 ‘고양이 케어’입니다. 고양이는 본능적으로 아픔을 숨기다 보니, 보호자가 이상을 알아챘을 땐 이미 늦은 경우가 많거든요.

우리가 만들어가는 ‘캣치(Catchy)’는 고양이의 행동과 상황을 입력하면 자체 고양이 AI가 원인을 추론해 맞춤 가이드를 제시하고, 병원 진료기록과 영수증을 사진으로 올리면 건강노트가 이를 하나의 반려묘 건강기록(PHR)으로 이어주는 서비스입니다. 올해 초 길고양이 ‘구름이’를 직접 구조해 키우면서 겪은 불편, 그리고 고양이 보호자들을 직접 만나며 들은 문제들이 지금의 제품을 만들었습니다.

우리 제품(서비스)의 경쟁력은 무엇인가요?

크게 세 가지를 꼽고 싶습니다.

첫째, 고양이만을 타깃으로 합니다. 반려동물 서비스 대부분이 강아지 중심이거나 반려동물 전체를 아우르는 플랫폼이지만, 고양이는 신호를 보내는 방식 자체가 달라요. 디서먼트는 처음부터 고양이에게만 집중해 데이터와 모델을 쌓아왔고, 임상 수의사 자문을 통해 AI 답변의 신뢰도를 검증하고 있습니다.

둘째, 서비스를 운영하며 자체 고양이 AI를 쌓고 고도화하고 있습니다. 모든 추론의 근거가 되는 고양이 지식베이스는 구축을 마쳤고, 고양이의 자세와 움직임을 행동 신호로 분류하는 자체 비전 모델과 개체별 맞춤 리포트를 만드는 경량화 LLM을 올해 4분기 완성 목표로 개발하고 있어요. 관련 특허도 3건 출원했습니다.

셋째, 기록할수록 내 고양이에게 맞춰지는 구조예요. 캣치는 행동언어 질문에 답하고 끝나는 게 아니라, 일상의 질문 이력과 진료기록이 우리 고양이 한 마리에게 맞춰진 PHR로 쌓입니다. 기록이 쌓일수록 답변이 정확해지고, 정확해질수록 보호자가 더 기록하게 되는 플라이휠이 강해지는 거죠. 반려묘 건강데이터에는 아직 표준이 없기 때문에, 이 기록의 형식을 저희가 먼저 정의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그동안 우리의 성과는 무엇인가요?

캣치는 현재 175개국에 출시돼 40개국에서 실제 이용자들이 쓰고 있습니다. 누적 행동·건강 분석은 2만 건을 넘었고, 월간 활성 사용자는 890명 이상, 무료체험에서 유료 구독으로 넘어가는 전환율은 현재 7%예요. 2026년 2분기 건강노트를 출시하면서 구독 결제를 도입해 유료 매출이 발생하기 시작했습니다.

기술과 지식재산 쪽으로는 고양이 지식베이스 구축을 완료하고 자체 AI 모델 2종을 개발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특허 3건과 상표 6건을 출원했습니다. 대외적으로는 2026년 7월 세계경제포럼과 경기도가 공동 설립한 4차산업혁명센터 C4IR Korea의 멤버십 기업으로 선정됐고요. 이와 함께 벤처기업 확인(혁신성장유형)을 획득했고, KAIT·NIPA 고성능컴퓨팅 지원사업에 1~3차 연속 선정돼 자체 모델 학습에 활용하고 있습니다. 성남산업진흥원 창업기업지원사업도 수행한 바 있어요. 외부 투자는 아직 받지 않았고, 올해 말에서 내년 상반기 사이 첫 기관투자인 시드 라운드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Catchy_제품이미지1_행동언어분석_건강노트.png

경기콘텐츠진흥원(판교허브)으로부터는 어떤 도움을 받고 있나요?

심사평가를 거쳐 2025년 12월 경기콘텐츠진흥원 판교경기문화창조허브 입주기업으로 선정됐고, 지금은 입주기업으로 제품을 만들고 운영하고 개발하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초기 팀에게 입주공간은 생각보다 큰 고정비인데, 입주 덕분에 그 부담을 덜고 세 명이 개발과 운영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었어요. 지금까지 받은 것 중 가장 실질적인 도움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를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첫째, 단순한 시장 진출 계획이 아니라 이미 검증된 트랙션이에요. 캣치는 175개국에 출시돼 40개국 이상에서 실제 이용자들이 쓰고 있고, 유료 전환율 7%로 매출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투자금은 서비스를 검증하는 데 쓰이는 게 아니라, 이미 검증된 것을 가속하는 데 쓰이는 거죠.

둘째, 지금이 데이터 자산화의 변곡점입니다. B2C 구독으로 시장과 결제를 먼저 검증했고, 그 과정에서 쌓인 행동·건강 데이터가 다음 사업의 자산이 됩니다. 이용자 데이터에서 디바이스-앱 연동의 필요성을 확인해 펫 스마트 디바이스(행동 트래커) 개발에도 착수했고, AI 발전이 스마트홈 보급을 가속하는 흐름 속에서 반려동물 가정의 스마트홈 ‘펫 허브’로 자리 잡는 것이 다음 단계라고 그리고 있습니다. 올해 4분기에는 국내 B2G 라이프로그 데이터 세일즈를 시작하고, 이후 수의·펫보험·펫테크 B2B로 확장할 계획입니다.

셋째, 고양이 시장에는 아직 주인이 없습니다. 고양이를 타깃으로 데이터와 펫 허브를 공급하는 기업은 국내외 모두 드물고, 고양이 행동 데이터는 개체별로 시간을 들여야만 쌓이기 때문에 후발주자가 자본만으로 따라잡기 어렵습니다. 디서먼트는 지식베이스를 완성했고 자체 모델 2종을 올해 안에 붙이며, C4IR Korea 멤버십으로 글로벌 네트워크와 B2G 접점까지 확보했어요. 이 자산을 기반으로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을 메인 타깃으로 삼아, 고양이 PHR 데이터의 글로벌 표준이 되는 게 목표입니다.

마지막으로 강조하고 싶은 말이 있나요?

목표를 한 문장으로 말하면 ‘고양이 케어를 쉽게’ 만드는 것입니다. 버려지고, 소외받고, 아픔을 숨기다 늦게 발견되는 고양이가 없도록 하는 것이 우리가 하는 모든 일의 이유예요.

한 가지 원칙은 분명히 지킵니다. 기록의 주인은 보호자이고, 개인 식별 정보는 제3자에게 판매하지 않습니다. 데이터 사업을 확장하더라도 이 선은 넘지 않기로 정해뒀어요.

지금은 동물병원·펫보험사와의 데이터 파트너십, 그리고 시드 라운드를 함께할 투자자를 찾고 있습니다. 반려묘 헬스케어와 AI에 관심 있는 분들의 연락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 공동 기획: 경기콘텐츠진흥원

기사 공유하기

답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