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스핀아웃 엔바이오셀, ‘먹는 비만약’ 경구 펩타이드 플랫폼 ChargeSMEDDS 개발


약물전달 플랫폼 기업 엔바이오셀이 주사로만 투여하던 펩타이드 의약품을 먹는 약으로 바꾸는 경구 전달 플랫폼 ‘ChargeSMEDDS™’를 개발했다.

서울대 스핀아웃 엔바이오셀, '먹는 비만약' 경구 펩타이드 플랫폼 ChargeSMEDDS 개발

엔바이오셀은 GLP-1 계열 비만·당뇨 치료제 성분인 세마글루타이드의 경구화에 이 기술을 적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펩타이드는 여러 개의 아미노산이 연결된 물질로 치료 효과가 뛰어나지만, 먹으면 위산과 소화효소에 분해되고 장 점막을 잘 통과하지 못해 대부분 주사로 투여된다. 위고비 등 비만 치료제 시장을 이끄는 GLP-1 계열 약물도 펩타이드 의약품이다. 환자가 스스로 주사를 놓아야 하는 부담은 복약 순응도를 떨어뜨리고 치료 중단으로 이어지는 요인으로 꼽힌다.

엔바이오셀의 ‘ChargeSMEDDS’는 이 문제를 제형으로 푸는 기술이다. 펩타이드를 제형 안에서 감싸 보호하고, 위장관에 들어가면 스스로 미세한 입자로 조립되면서 빠르게 위장관을 통과해 흡수가 이뤄지는 장까지 전달되도록 설계됐다. 현재 시판 중인 경구 세마글루타이드 제품은 흡수촉진제를 이용해 위에서 약물을 흡수시키는 방식이다. 이 때문에 아침 공복에 소량의 물로 복용하고, 복용 후 최소 30분간 음식이나 음료를 섭취하지 않아야 한다. 엔바이오셀은 흡수촉진제에 의존하지 않는 방식으로 이러한 복용 조건을 완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생산 측면의 장점도 있다. 특수 장비 없이 원료 혼합과 캡슐 충전만으로 제조할 수 있어 제약사가 기존 생산설비를 그대로 활용할 수 있다. 엔바이오셀은 2026년 4월 해당 기술에 대한 국내 특허를 출원했으며, 해외 특허 출원도 준비하고 있다.

엔바이오셀은 비만 치료제에서 기술을 검증한 뒤 GLP-1·GIP 복합작용제, 아밀린, 인슐린 등 다른 펩타이드 의약품으로 적용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신약을 직접 개발하기보다 제약사가 보유한 물질의 복용 방식을 바꿔주는 플랫폼 기업으로서, 국내외 제약사와의 공동연구와 기술이전을 통해 사업화를 추진한다는 전략이다.

정호섭 엔바이오셀 대표는 “좋은 약이 제 효과를 내지 못하거나 환자가 치료를 이어가지 못하는 이유는 성분이 아니라 전달 방식에 있는 경우가 많다”며 “연내 재현성 있는 데이터를 확보하고 국내외 제약사와의 협력을 넓혀, 주사형 펩타이드 의약품의 복용 방식을 바꾸는 글로벌 플랫폼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밝혔다.

엔바이오셀은 2021년 서울대학교 스핀아웃으로 설립된 약물전달 플랫폼 기업이다. 주사로만 투여하던 펩타이드 의약품을 먹는 약으로 전환하는 경구 전달 플랫폼 ‘ChargeSMEDDS™’를 개발하고 있으며, GLP-1 계열 비만·당뇨 치료제를 첫 적용 대상으로 제약사 공동연구와 기술이전을 추진하고 있다. 이 외에도 나노전달체 기반의 경피 전달 플랫폼 ‘Glidacell®’과 경구·점막 전달 플랫폼 ‘N-Lipozyme™’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활용한 화장품·기능성 원료 사업과 자사 브랜드 ‘플루어(PLURE)’ 더마 화장품을 판매하고 있다.

기사 공유하기

답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