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성장펀드, AI 유니콘 업스테이지에 5,600억 원 투자…소버린 AI 역량 강화 나서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30일 국민성장펀드 기금운용심의회를 열고 소버린 AI 대표기업 업스테이지를 직접투자 2호 기업으로 선정하고 5,600억 원 규모의 지분투자를 승인했다. 앞서 3월에는 AI 반도체 팹리스 리벨리온 1호 직접투자 기업으로 선정돼 국민성장펀드 2,500억 원을 포함한 총 6,400억 원을 유치한 바 있다. 1호가 AI 반도체 하드웨어를 대표한다면, 2호 업스테이지는 소버린 AI 소프트웨어를 대표하는 구도다. 재원은 첨단전략산업기금 1,000억 원, 산업은행 본체 300억 원, SK네트웍스·사제파트너스·우리벤처파트너스·미래에셋 등 민간투자자 4,300억 원으로 구성된다.

Korea National Growth Fund to Upstage - 와우테일

업스테이지는 기업·정부용 AI 솔루션과 거대언어모델(LLM)을 개발하는 벤처기업으로, 국내 AI 모델 기업 최초로 기업가치 1조 원 이상(증자 전 약 1조3,000억 원)을 인정받은 유니콘 기업이다. 2025년 6월 정부가 개시한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에서 벤처·중소기업 중 유일하게 1차 평가를 통과하며 기술력을 입증했다. Document AI(문서 디지털 변환 솔루션)와 기업용 LLM이 핵심 강점으로, 보험·금융·해운·IT 등 다양한 산업군에 고객사를 확보하고 있다. 특히 Document AI는 아마존 웹서비스(AWS) 마켓플레이스 ‘AI Agent & Tools’ 분야에서 상위권 판매량을 기록하며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업스테이지는 이번 조달 자금을 바탕으로 ‘Solar Pro’, ‘Solar Open’ 등 자체 AI 파운데이션 모델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특히 국내 대표 포털사와의 협력을 통해 수억 건 규모의 검색 데이터와 장기간 축적된 문맥 데이터 등 고품질 원시 데이터를 확보해 한국어 특화 모델의 성능을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금융위원회는 이번 투자가 소버린 AI 생태계 구축은 물론, 국내에서 창업한 기술벤처의 성공적인 성장 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이번 심의회에서는 업스테이지 투자 외에도 총 4건의 추가 안건이 함께 승인됐다. 전남 해남군 솔라시도 데이터센터파크 일원 약 5만㎡ 부지에 GPU·NPU 등 첨단 AI 반도체 1만5,000장을 갖춘 ‘국가 AI 컴퓨팅센터’ 구축에 4,000억 원 규모 지분투자가 확정됐다. 민관 합동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해 추진되는 이 사업은 향후 최대 2조 원 이상의 대출도 추진하며 2028년까지 완공을 목표로 한다. 산·학·연에 첨단 AI 컴퓨팅 자원을 공급하는 ‘AI 고속도로’ 핵심 인프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첨단산업 공급망 분야 지원도 이어진다. 포스코퓨처엠 자회사로 리튬이온 배터리 음극재의 핵심 원료인 구형흑연 생산을 담당하는 퓨처그라프에는 새만금 국가산업단지 내 연간 3만7,000톤 규모 생산시설 구축을 위해 2,500억 원의 저리대출이 결정됐다. 인천 송도에서 바이오시밀러 위탁생산(CDMO) 사업을 영위하는 중견기업 에스티젠바이오에는 원료의약품(DS)·완제의약품(DP) 생산시설 증설을 위한 850억 원 장기·저리 대출이 지원된다. 설비 증설이 완료되면 DS 최대 생산능력은 44%, DP는 170% 각각 증가할 전망이다. 울산 장생포산업단지에 소재한 반도체 공정용 고순도 불화수소가스 생산기업 후성에는 첨단전략산업기금 165억 원의 저리대출이 승인됐다.

이번 5건 승인으로 국민성장펀드의 누적 지원 실적은 총 11건, 8조4,000억 원으로 확대됐다. 금융위원회는 “산업 파급효과가 크고 산업정책적 의미가 있는 사업들을 선별해 주기적으로 메가프로젝트로 발표하고, 첨단산업 생태계를 구성하는 다양한 자금 수요를 상시 지원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민성장펀드는 5년간 총 150조 원 규모의 국가 주도 첨단산업 종합 금융 플랫폼이다. 산업은행 내 첨단전략산업기금 75조 원과 민간·금융권·국민 자금 75조 원으로 구성되며, 지원 방식은 크게 네 가지로 나뉜다. 첫째, 직접투자(15조 원)는 기금이 기업 증자에 직접 지분투자자로 참여하는 방식으로 리벨리온·업스테이지가 이 경로로 투자를 받았다. 단, 언론에서 보도하는 라운드 전체 금액과 달리 기금에서 실제로 집행하는 공적 자금은 업스테이지의 경우 1,000억 원이며, 나머지는 민간이 공동으로 조성한다. 

둘째, 간접투자(35조 원)는 기금과 민간이 공동으로 모펀드를 조성하고 자펀드 운용사(VC·PE)를 통해 기업에 투자하는 방식이다. 현재 자펀드 운용사 모집 절차가 진행 중이며 하반기부터 본격 집행이 예정돼 있다. 셋째, 인프라 투융자(50조 원)는 전력망·데이터센터 등 인프라 구축을 위한 SPC 출자와 PF 대출 지원이다. 넷째, 초저리대출(50조 원)은 2%대 국고채 수준의 장기 저금리 대출로 공장 증설·설비 투자가 필요한 중소·중견기업에 공급된다. 4월 말 기준 누적 집행 현황은 직접투자 1조2,000억 원, 인프라 투융자 3조8,000억 원, 저리대출 3조3,700억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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