램프, 440억 달러 가치에 7억5천만 달러 유치… AI 지출 관리 선두 굳힌다


램프 Ramp 기업 지출 관리 시리즈F 투자유치

500년간 기업의 지출 구조는 두 개의 축으로 돌아갔다. 사람에게 쓰는 돈, 그리고 협력사에게 쓰는 돈. 지난 24개월 사이 세 번째 축이 등장했다. 토큰으로 결제하는 인텔리전스다.

기업 지출 관리 플랫폼 램프(Ramp)가 6월 4일(현지시간) 7억5천만 달러 규모의 시리즈F 투자를 유치했다고 발표했다. ICONIQ, 싱가포르 국부펀드 GIC, 온타리오 교직원 연기금(Ontario Teachers’ Pension Plan)이 공동 주도했고, 골드만삭스 얼터너티브스(Goldman Sachs Alternatives), D.E. 쇼(D.E. Shaw), 모건스탠리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 제너레이션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Generation Investment Management), 인사이트 파트너스(Insight Partners) 등이 신규로 참여했다. 파운더스 펀드(Founders Fund), 라이트스피드(Lightspeed), 제너럴 카탈리스트(General Catalyst), 스라이브 캐피탈(Thrive Capital), 코아투에(Coatue) 등 기존 투자자들도 재투자했다. 기업가치는 440억 달러로 책정됐고 누적 조달액은 30억 달러를 넘어섰다.

기업가치 흐름이 가파르다. 2025년 6월 160억 달러였던 것이 45일 만에 5억 달러를 추가 조달하더니, 11월에는 320억 달러 가치에 3억 달러를 유치했다. 이번 라운드로 6개월 만에 기업가치가 440억 달러로 올라섰다.

규모가 커질수록 빨라지는 성장

수치가 이례적이다. 램프의 2026년 3월 거래 처리량(TPV)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약 170%로, 3년 만의 최고치였다. 규모가 3년 전의 20배가 됐는데 성장 속도는 오히려 빨라진 것이다.

2026년 6월 기준 연간 매출은 10억 달러를 돌파했고 잉여현금흐름(FCF)도 흑자를 달성했다. 고객사는 7만 개를 넘어섰으며 비자(Visa), 우버(Uber), 쇼피파이(Shopify), 안두릴(Anduril), 피그마(Figma), 노션(Notion), 커서(Cursor) 등 주요 테크 기업들이 포함돼 있다. 연간 거래 처리량은 2천억 달러에 달하며, 신규 고객 기준으로 첫 해 평균 비용을 5% 절감하고 매출은 16% 성장시키는 효과를 내고 있다.

램프 CEO 에릭 글리만(Eric Glyman)은 기업 재무가 스프레드시트 도입 이래 가장 큰 구조적 변화를 겪고 있다며, 런던의 CFO부터 위치타의 회계법인까지 모든 기업이 AI 경제를 헤쳐나갈 인프라가 필요하다고 했다.

AI 토큰 비용 관리라는 새 시장

이번 라운드의 핵심 메시지는 기업 AI 비용의 가시화다. 챗GPT API, 클로드, 제미나이 등 AI 서비스에 지불하는 토큰 비용은 기존의 어떤 지출 관리 시스템도 포착하지 못하는 영역이다. 램프는 AI 토큰 지출 관리 기능을 새로 출시하며 이 세 번째 지출 축의 인프라를 자처했다.

최근 수개월간 출시한 주요 제품도 다양하다. 회계법인 전용 AI 운영체제 램프 스택(Ramp Stack)을 선보였고, 구매 요청부터 결제까지 자동화하는 프로큐어먼트 에이전트와 자율 결산·조정 워크플로를 처리하는 어카운팅 에이전트도 내놨다. 팀별 실시간 예산 추적 기능인 램프 버짓과 초기 스타트업 전용 지출 인프라 램프 포 스타트업도 포함된다.

해외 확장도 가속한다. 빌홉(Billhop) 인수로 영국·EU 결제 인프라를 확보했고, 주노(Juno) 인수로 출장 관리까지 영역을 넓혔다. 올 여름부터 영국·유럽 기업 서비스를 공식 시작할 예정이다. 비자(Visa)와의 다년 파트너십을 심화해 AI 에이전트가 실시간 통제 하에 기업 결제를 자율 처리하는 기능도 구현했다.

내부적으로도 AI 도입이 깊다. 자체 개발한 소프트웨어 팩토리 인스펙트(Inspect)가 램프 코드의 3분의 2 이상을 작성하고 있으며, 전 직원에게 AI 워크스페이스를 제공하는 글래스(Glass)를 통해 직원 AI 활용률 99.5%를 달성했다.

경쟁사들

기업 지출 관리 시장의 경쟁은 세 방향에서 온다. 핀테크 쪽에서는 브렉스(Brex)가 가장 직접적인 라이벌이다. 스타트업·성장기 기업 대상 법인카드와 비용 관리를 결합한 모델로 램프와 정면 경쟁한다. 빌닷컴(BILL)은 중소기업 AP 자동화 시장을 공략한다. 레거시 엔터프라이즈 측에서는 SAP 컨커(Concur)가 대기업 출장·경비 시장을, 쿠파(Coupa)가 글로벌 조달·컴플라이언스 시장을 지킨다. 램프는 이 두 진영을 모두 겨냥하면서 AI 자동화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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