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리더보드 아레나, 출시 8개월 만에 ARR 1억 달러 돌파


AI 업계가 새 모델을 내놓을 때마다 가장 먼저 확인하는 성적표가 있다. 사용자들이 두 모델의 답을 나란히 두고 블라인드로 투표해 순위를 매기는 리더보드, 바로 아레나(Arena)다. 이 ‘심판’이 이제 하나의 사업으로도 자리를 잡았다. 유료 평가 서비스를 내놓은 지 8개월 만에 연 환산 매출(ARR) 1억 달러를 돌파한 것이다.

AI 리더보드 아레나, 출시 8개월 만에 ARR 1억 달러 돌파

아레나(Arena)는 옛 LMArena, 즉 ‘챗봇 아레나(Chatbot Arena)’로 알려진 서비스다. 사용자 투표를 Elo 점수로 환산한 이 리더보드는 업계에서 가장 많이 인용되는 벤치마크가 됐고, AI 랩들이 아예 아레나 점수를 겨냥해 모델을 최적화할 정도로 영향력이 크다. 2023년 UC버클리의 연구 프로젝트로 출발해 2025년 4월 법인으로 독립했다. 공동창업자는 아나스타시오스 앙겔로풀로스(CEO)와 웨이린 창(CTO)이며, 데이터브릭스(Databricks) 공동창업자인 이온 스토이카 UC버클리 교수가 초기 프로젝트를 자문했다.

무료 리더보드가 어떻게 돈을 버나

아레나의 매출은 지난해 9월 ‘AI 평가(AI Evaluations)’ 서비스에서 시작됐다. 커뮤니티가 쌓은 방대한 투표·대화 데이터를 바탕으로, AI 랩과 기업에 모델 성능을 심층 분석해주는 유료 서비스다. 이 매출은 올해 1월 연 환산 3천만 달러에서 반년도 안 돼 1억 달러로, 세 배 넘게 뛰었다.

플랫폼 규모가 이를 뒷받침한다. 커뮤니티 사용자는 1천만 명을 넘어섰고, 누적 대화는 7억 건, 투표는 8,200만 건, 월간 방문자는 1천만 명 이상이다. 최근에는 에이전트의 작업 수행 능력과 환각률까지 평가하는 ‘에이전트 아레나(Agent Arena)’를 선보였는데, 출시 한 달 만에 월 500만 턴을 넘기며 주간 10%씩 성장하고 있다. 정적인 벤치마크로는 잡아내기 어려운 장기 에이전트 작업을 평가하겠다는 시도다.

누적 2.5억 달러 투자, 그리고 ‘이해상충’ 논란

수익 급성장의 배경에는 든든한 투자가 있다. 아레나는 지난 1월 17억 달러 기업가치에 1억5천만 달러 규모의 시리즈A를 유치했고, 지금까지 앤드리슨 호로위츠(a16z), 라이트스피드 벤처 파트너스(Lightspeed Venture Partners), 클라이너 퍼킨스(Kleiner Perkins), 펠리시스(Felicis), UC 인베스트먼트(UC Investments) 등으로부터 누적 2억5천만 달러를 조달했다.

다만 그늘도 있다. 평가받는 AI 랩이 ‘심판’에게 돈을 내고 성능 분석을 받는 구조라는 점에서, 리더보드의 중립성을 둘러싼 이해상충 우려도 제기된다. 아레나는 커뮤니티 투표에 기반한 무료·독립 플랫폼이라는 원칙을 강조하지만, 사업이 커질수록 ‘공정한 심판’과 ‘수익 모델’ 사이의 긴장은 이 회사가 계속 풀어야 할 숙제다. AI 평가 시장에서는 패트로너스AI(Patronus AI) 같은 기업도 서로 다른 방식으로 이 문제에 도전하고 있다.

켄타우로스(Centaur)는 베세머 벤처 파트너스(Bessemer Venture Partners)가 명명한 용어로, 연간 반복 매출(ARR)이 1억 달러를 넘어선 SaaS 기업을 지칭한다. 기업가치 10억 달러 이상을 뜻하는 유니콘(Unicorn)이 투자 밸류에이션 기준이라면, 켄타우로스는 실제 매출 규모로 성장을 입증한 기업에 붙는 타이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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