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코딩 코그니션, 20억 달러 투자유치…밸류 480억 달러


바이브 코딩 시장의 밸류에이션 상승 속도가 심상치 않다. 지난 8월엔 AI 코딩 도구 커서(Cursor)가 스페이스X에 600억 달러에 인수되며 이 시장의 몸값을 한 단계 끌어올렸는데, 이번엔 커서의 직접 경쟁자가 그보다 더 가파른 밸류 상승을 보여줬다. 지난 5월 260억 달러 밸류에 10억 달러 이상을 유치했던 AI 코딩 에이전트 회사가 넉 달 만에 밸류를 거의 두 배로 불리며 다시 대형 라운드를 마감했다.

AI 코딩 코그니션, 20억 달러 투자유치…밸류 480억 달러

데빈에서 독립 에이전트 랩으로

코그니션(Cognition)은 2024년 설립된 AI 코딩 스타트업으로, 클라우드 기반 완전 자율 코딩 에이전트 ‘데빈(Devin)’으로 시장에 이름을 알렸다. 지난해 7월에는 오픈AI의 인수 협상이 무산된 AI 코딩 IDE 윈드서프(Windsurf)를 대신 인수하며, 클라우드 기반 자율 에이전트(데빈)와 로컬 개발 환경 보조(윈드서프)를 함께 갖춘 제품 구조를 완성했다.

회사는 스스로를 특정 파운데이션 모델에 종속되지 않는 ‘독립 에이전트 랩’으로 규정한다. 모든 주요 AI 모델 랩과 협력해 고객에게 최적의 모델 조합을 제공하는 한편, 오픈소스 모델을 기반으로 한 자체 모델 학습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드파티 모델 의존도를 낮춰 비용을 절감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공동창업자 겸 CEO 스콧 우(Scott Wu)는 하버드대 출신으로 국제정보올림피아드(IOI)에서 3차례 금메달을 딴 경쟁 프로그래머 출신이다. 공동창업자 겸 CTO 스티븐 하오(Steven Hao)는 MIT에서 컴퓨터공학·수학을 전공한 뒤 스케일AI(Scale AI)에서 핵심 엔지니어로 일했고, 공동창업자 겸 CPO 월든 얀(Walden Yan) 역시 IOI 금메달리스트다. 세 사람 모두 경쟁 프로그래밍 실력을 인정받아 코그니션 창업 초기 팀 전체가 IOI 금메달을 10개 넘게 보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넉 달 만에 밸류 두 배, ARR도 두 배 육박

코그니션은 앤드리슨호로위츠(Andreessen Horowitz)와 액셀(Accel)이 새로 주도하고, 기존 투자자인 파운더스펀드(Founders Fund)·제너럴카탈리스트(General Catalyst)·아브니르(Avenir)가 함께 참여한 시리즈E에서 20억 달러 이상을 유치했다고 밝혔다. 기업가치는 480억 달러로 책정됐다. 지난 5월 시리즈D 당시 260억 달러였던 밸류가 넉 달 만에 거의 두 배로 뛴 셈이다.

이번 라운드에는 벤치마크(Benchmark)·베세머벤처파트너스(Bessemer Venture Partners)·클라이너퍼킨스(Kleiner Perkins)·그레이록파트너스(Greylock Partners)·라이트스피드벤처파트너스(Lightspeed Venture Partners)·알티미터(Altimeter)·본드캐피탈(Bond Capital)·메리테크(Meritech)·아트레이데스매니지먼트(Atreides Management)·발러이퀴티파트너스(Valor Equity Partners)·T.로프라이스(T. Rowe Price)·럭스캐피탈(Lux Capital)·8VC·D1캐피탈파트너스(D1 Capital Partners)·137벤처스(137 Ventures)·DST·포지티브섬(Positive Sum)·HOF캐피탈(HOF Capital)·소마캐피탈(Soma Capital)·박스그룹(BOX Group)·배터리벤처스(Battery Ventures)·리빗캐피탈(Ribbit Capital)·스위시벤처스(Swish Ventures)·스트라이프스(Stripes)·데피니션(Definition)·하나비캐피탈(Hanabi Capital)·저니캐피탈(Journey)·베인캐피탈벤처스(Bain Capital Ventures)·레이어글로벌(Layer Global)·A*·알파웨이브글로벌(Alpha Wave Global)·알케온캐피탈(Alkeon Capital)·디퓨전(Diffusion), 그리고 엔비디아(NVIDIA)까지 40곳 가까운 투자자가 이름을 올렸다.

회사에 따르면 지난 5월 시리즈D 발표 이후 연환산매출(run-rate revenue)은 4억9200만 달러에서 거의 9억 달러로 늘었다. 고객사 전반에 걸쳐 데빈의 채택도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데, 엔비디아는 칩 설계에, GE에어로스페이스는 항공 부문에, 씨티(Citi)는 금융 서비스에, 메르세데스-벤츠는 자동차 부문에, 모달(Modal)은 AI 인프라 구축에 데빈을 각각 활용 중이라고 회사는 밝혔다. 회사는 워싱턴DC·도쿄·싱가포르·런던·상파울루·마드리드에 새로 사무소를 열며 기존 샌프란시스코·뉴욕·오스틴 거점에 이어 글로벌 확장도 이어가고 있다.

제품 측면에서는 장애 상황을 먼저 조사하는 ‘데빈 오토-트리아지(Auto-Triage)’, 취약점을 찾아 분류하는 ‘데빈 시큐리티 스웜(Security Swarm)’, 슬랙·깃허브·리니어 등에서 발생한 이벤트를 감지해 별도 대화 없이 자동으로 작업을 시작하는 ‘데빈 오토메이션(Automations)’ 등을 새로 선보였다.

다만 성장에는 비용도 따른다. 정보매체 더인포메이션(The Information)에 따르면 코그니션은 연간 수억 달러 규모의 엔비디아 서버 클러스터를 임대하고 있으며, 올해 전체 현금 소진액이 8억 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보도됐다. 같은 매체는 코그니션이 올해 말까지 연환산매출 40억~5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바이브 코딩 시장의 경쟁 구도

바이브 코딩 시장은 최근 몇 달 사이 가장 뜨거운 격전지가 됐다. 코그니션의 윈드서프와 직접 경쟁하던 커서(Cursor)는 결국 지난 8월 스페이스X에 600억 달러로 인수되며 이 시장에서 처음으로 나온 초대형 엑시트 사례가 됐다. 그런데도 이번 코그니션의 480억 달러 밸류는 투자자들이 여전히 이 시장을 ‘승자독식’이 아니라 여러 대형 플레이어가 공존할 수 있는 시장으로 보고 있다는 신호로 읽힌다.

비개발자용 노코드 빌더로 차별화한 러버블(Lovable)은 지난 8월 4억 달러를 유치하며 8개월 만에 밸류를 133억 달러로 두 배 불렸다. 브라우저 기반 개발 환경으로 접근성을 낮춘 레플릿(Replit)은 지난 3월 4억 달러를 유치하며 6개월 만에 밸류가 3배로 뛰었다. 자율 코딩 에이전트 ‘드로이드(Droids)’로 엔터프라이즈 시장을 노리는 팩토리(Factory)는 지난 4월 1억5000만 달러 시리즈C를 유치하며 유니콘 반열에 올랐다.

켄타우로스(Centaur)는 베세머 벤처 파트너스(Bessemer Venture Partners)가 명명한 용어로, 연간 반복 매출(ARR)이 1억 달러를 넘어선 SaaS 기업을 지칭한다. 기업가치 10억 달러 이상을 뜻하는 유니콘(Unicorn)이 투자 밸류에이션 기준이라면, 켄타우로스는 실제 매출 규모로 성장을 입증한 기업에 붙는 타이틀이다.

이 기사는 영문기사로 발행되었습니다: Cognition Raises Over $2B at $48B Valuation

기사 공유하기

답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