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데이터센터 크루소, 시리즈F 39억 달러 투자유치


[업데이트, 2026.09.19] 크루소가 이번 라운드를 공식 발표했다. 최초 보도(9월 5일, 30억 달러·밸류 300억 달러) 대비 투자금과 기업가치가 소폭 상향돼(39억 달러·밸류 309억 달러) 확정됐고, 이를 반영해 본문을 갱신했다.

챗GPT·클로드 같은 거대 언어모델이 쏟아내는 추론 수요를 감당하려면 GPU만으로는 부족하다. 그 GPU를 채울 전력과, 전력을 몇 주 안에 데이터센터로 세우는 속도가 새로운 병목이 됐다. 하이퍼스케일러(AWS·애저·GCP)가 감당하지 못하는 이 틈을 파고든 독립 GPU 클라우드, 이른바 ‘네오클라우드’ 업체들이 잇따라 조 단위 라운드를 유치하는 이유다.

AI 데이터센터 크루소, 시리즈F 39억 달러 투자유치

이 흐름의 정점에 크루소(Crusoe)가 섰다. 메타·마이크로소프트·오픈AI에 GPU 인프라를 공급해온 이 회사가 39억 달러 규모 시리즈F 투자를 유치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기업가치는 309억 달러로 책정됐다.

크루소는 에너지에서 출발해 AI 인프라로 사업을 넓혀온 회사다. 정유·가스전에서 그대로 태워 버리던 플레어링 가스를 전력으로 바꿔 GPU 서버를 돌리는 독자 기술 ‘디지털 플레어 미티게이션’으로 사업을 시작했고, 이후에는 클린에너지·모듈형 데이터센터·AI 클라우드 플랫폼(‘크루소 클라우드’)을 수직 계열화한 ‘AI 팩토리 컴퍼니’로 정체성을 넓혔다. 오픈AI의 텍사스주 애빌린 1.2기가와트급 ‘스타게이트’ 캠퍼스 건설을 맡은 곳도 크루소이며, 오라클과도 데이터센터 공급 계약을 맺고 있다.

창업자는 덴버 토박이이자 어릴 적부터 친구였던 체이스 록밀러(Chase Lochmiller)와 컬리 캐브니스(Cully Cavness)다. 스탠퍼드에서 컴퓨터공학을 공부하고 페이스북·점프 트레이딩을 거친 록밀러가 최고경영자를, 옥스퍼드 사이드 경영대학원 출신으로 지질학을 전공한 캐브니스가 최고전략책임자를 맡고 있다. 두 사람은 2018년, 셰일 유전에서 그냥 태워 없애던 가스를 어떻게든 쓸모 있게 만들어보자는 문제의식에서 회사를 시작했고, 이 가스 발전 인프라가 이후 암호화폐 채굴을 거쳐 AI 컴퓨팅으로 자연스럽게 옮겨갔다.

이번 라운드는 아트레이데스매니지먼트(Atreides Management), 무바달라캐피탈(Mubadala Capital), 발러이퀴티파트너스(Valor Equity Partners)가 공동으로 이끌었다. 파운더스펀드(Founders Fund), GIC, 엔비디아(NVIDIA), 카타르투자청(Qatar Investment Authority), 래디컬벤처스(Radical Ventures), TPG를 비롯해 피델리티·타이거글로벌·세일즈포스벤처스·반에크·아크인베스트 등 30곳에 가까운 신규·기존 투자자가 참여한 초과청약 라운드였다. 지난해 10월 13억8000만 달러를 유치하며 기업가치 100억 달러를 인정받은 시리즈E 이후 11개월 만에 밸류에이션이 3배로 뛰었다. 지난 9월 초 블룸버그 등이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던 ’30억 달러·밸류 300억 달러’ 소식이 이번 공식 발표로 금액과 밸류 모두 소폭 상향돼 확정됐다.

체이스 록밀러 CEO는 “AI는 새로운 과학적 발견과 유례없는 경제 성장, 인류의 번영을 여는 풍요의 시대를 열 것”이라며 “그곳에 도달하려면 전자(electron)에서 토큰(token)까지 인프라 전체를 통제해야 하고, 이번 시리즈F로 세계에서 가장 야심 찬 AI 빌더들을 위해 모든 계층을 확장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개빈 베이커(Gavin Baker) 아트레이데스매니지먼트 매니징 파트너 겸 최고투자책임자는 “AI가 커질수록 경제적 이익은 가장 낮은 비용으로 지능을 생산하는 곳에 돌아간다”며 “수직계열화 모델을 통해 크루소는 밸류체인 전체를 소유하고 있고, 이는 회사가 성장할수록 복리로 쌓이는 구조적 강점”이라고 말했다. 크루소는 이번 자금으로 대규모 수직계열화 캠퍼스부터 모듈형 ‘크루소 스파크(Crusoe Spark)’ 유닛까지 자체 AI 팩토리를 확장하고, AI 클라우드 플랫폼 ‘크루소 클라우드’의 성장 속도를 높일 계획이다. 회사는 수직계열화 플랫폼 전체의 총 계약 가치(TCV)가 1400억 달러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크루소를 둘러싼 자금 조달 소식은 이번 라운드만이 아니다. 퀀트 트레이딩 회사 제인스트리트가 크루소의 GPU 클라우드를 5년간 이용하는 대가로 130억 달러 규모 계약을 맺었다고 블룸버그가 보도했다. 크루소가 확보한 고객사 중 최대 규모다. 여기에 골드만삭스·모건스탠리·JP모건·뱅크오브아메리카 등과 기업공개(IPO)를 저울질하고 있다는 보도까지 겹치며, 크루소를 둘러싼 자금 조달 소식이 한꺼번에 몰리는 모양새다.

네오클라우드 경쟁 구도

독립 GPU 클라우드 시장에서 크루소의 가장 직접적인 경쟁자는 코어위브(CoreWeave)다. 코어위브 역시 제인스트리트로부터 약 60억 달러 규모 클라우드 계약을 따낸 바 있어, 제인스트리트 한 곳의 GPU 클라우드 지출만 두 회사 합쳐 190억 달러에 달한다. 코어위브는 엔비디아로부터 20억 달러를 투자받아 2030년까지 5기가와트 규모 AI 팩토리를 짓기로 했고, 이미 나스닥에 상장해 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는 퍼머스(Firmus)가 비슷한 자리를 노린다. 지난 4월 5억500만 달러를 유치한 데 이어, 8월에는 엔비디아·코아튜매니지먼트·블랙스톤에 제인스트리트까지 참여한 20억 달러를 추가로 확보해 기업가치가 105억 달러로 뛰었다. 최근 1년간 조달한 금액만 30억 달러를 넘는다. AMD 진영에서는 텐서웨이브(TensorWave)가 3억5000만 달러 시리즈B를 유치하며 ‘엔비디아 없는 AI 클라우드’를 표방하고 나섰다.

경쟁사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여기를 참고하시길.

주요 AI 기업들의 투자 관계망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여기를 참고하시길.

이 기사는 영문기사로 발행되었습니다: Crusoe Raises $3.9B Series F at a $30.9B Valuation

기사 공유하기

답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