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브코딩 러버블, 4억 달러 투자유치…기업가치 133억 달러로 8개월 만에 두 배


아이디어를 소프트웨어로 만들려면 자본과 기술적 소양, 시간이 필요했다. 그 문턱 때문에 수많은 아이디어가 세상에 나오지 못했다. 스웨덴 스톡홀름의 러버블(Lovable)은 이 전제를 무너뜨린 회사다. 원하는 것을 자연어로 설명하면 AI가 실제 동작하는 앱을 만들어주는 ‘바이브 코딩(vibe coding)’으로, 비개발자도 제품을 만들 수 있게 했다.

바이브코딩 러버블, 4억 달러 투자유치…기업가치 133억 달러로 8개월 만에 두 배

러버블은 시리즈C로 4억 달러를 유치했다고 밝혔다. 기업가치는 133억 달러. 멘로벤처스(Menlo Ventures)가 주도하고, 유럽 최대 사모시장 투자사 EQT가 운용하는 ‘스케일업 유럽 펀드(Scaleup Europe Fund)’가 공동 주도했다. 유럽의 발더튼캐피털·카르미냑, 남미의 카섹벤처스·LTS그로스, 아시아의 텐센트·월드이노베이션랩, 미국의 리전트가 신규 투자자로 합류했고, 액셀(Accel)·앤틀러·캐피털G·DST글로벌·허브스팟벤처스·세일즈포스벤처스 등 기존 투자자도 재참여했다.

성장 속도가 압도적이다. 불과 8개월 전인 지난해 12월 시리즈B에서 66억 달러 가치에 3억3,000만 달러를 유치했는데, 그사이 몸값이 두 배로 뛰었다. 매출도 6월 연매출(ARR) 5억 달러를 돌파한 데 이어 8월 말 6억 달러 궤도에 올라 있다. 2024년 11월 출시 이후 만들어진 프로젝트는 6,000만 개가 넘고, 러버블로 만든 앱들은 월 9억 회 이상 방문을 기록한다. 출시 1년 만에 포천 500대 기업의 절반에 도달했고, 1년이 채 지나지 않은 지금 그 비율은 3분의 2에 육박한다.

‘만드는 도구’에서 ‘사업을 굴리는 플랫폼’으로

러버블의 방향은 분명하다. 앱을 만드는 데서 그치지 않고 사업을 운영하는 플랫폼이 되겠다는 것이다. 시리즈B 이후 결제 기능, SEO·AI 검색 최적화 도구, 구글 워크스페이스·마이크로소프트 365·세일즈포스·스트라이프·일레븐랩스 연동, 자동·예약 보안 스캔, AI 에이전트 보안 표준 ‘AIUC-1’ 인증, 발행 통제와 워크스페이스 인사이트 같은 거버넌스 기능을 잇달아 붙였다.

실제 사용자의 8할 가까이가 수익화를 염두에 둔 사업이나 사이드 프로젝트를 만들고 있고, 그중 3분의 1 이상은 이미 매출을 내고 있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영국의 렉스 딕은 패션 앱 ‘WNTD’를 러버블로 만들어 월 2만5,000~3만 파운드를 아끼고 300만 파운드를 유치했고, 브라질 AI 교육기업 ‘비베르 지 IA’는 CRM·재무 도구·웹사이트를 전부 러버블로 구축해 올해 1억 헤알 매출을 바라본다. 미국 널사(Nursa)의 제품 책임자는 주말 하루 만에 신규 기업용 제품을 만들었고, 회사는 이후 200명 전 직원에게 러버블을 확산해 SaaS 10종을 걷어내는 중이다. 아디다스, 엔비디아, 도이치텔레콤, 젠데스크 같은 기존 대기업 내부에서도 업무 도구를 직접 만드는 데 쓰인다.

앞으로는 제품이 더 ‘능동적’으로 바뀐다. 사용자가 시키기를 기다리지 않고 무엇을 하려는지 파악해 필요한 일을 먼저 처리하는 방향이다. 회사는 여러 모델의 강점을 조합하는 전략을 유지하면서 유망한 오픈소스 모델을 후속 학습(post-training)하겠다고 밝혔다. 팀은 올해 450명 규모로 키우며, 스톡홀름을 본진으로 런던·보스턴·샌프란시스코·뉴욕으로 확장한다.

유럽발 ‘바이브코딩’ 왕좌 지킬까

바이브코딩 시장은 격전지다. AI 코딩 지형도 2026에서 짚었듯 커서·코그니션 같은 전문 개발자용 도구와, 베이스44·이머전트처럼 비개발자를 겨냥한 플랫폼이 뒤엉켜 경쟁한다. 러버블은 그중에서도 비기술 사용자와 기업 내부 워크플로에 가장 깊이 파고든 축이다.

특히 이번 라운드는 유럽 기술주권 관점에서 의미가 크다. 공동 주도한 스웨덴 EQT는 운용자산 2,690억 유로(약 420조원)에 달하는 유럽 최대 사모시장 투자사다. 이 회사가 운용하는 스케일업 유럽 펀드는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EU 스타트업·스케일업 전략’의 일환으로 조성한 50억 유로 규모 펀드로, 지난 5월 EQT가 운용사로 선정됐다. 유럽 스케일업들이 후기 투자를 받으려 미국 등으로 떠나는 ‘늦은 단계 자금 공백’을 메우겠다는 취지다. 러버블은 이 펀드의 첫 투자처 중 하나로 낙점됐다. 빅토르 엥글레손 EQT 파트너 겸 펀드 공동대표는 “안톤과 파비안, 러버블 팀은 우리가 본 가장 야심 차고 빠르게 성장하는 AI 기업 중 하나를 만들었다”며 “유럽에 뛰어난 창업자가 부족하지 않다는 것을 증명한다”고 말했다. 매트 머피 멘로벤처스 파트너도 “러버블은 AI 시대의 세대적 기업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관건은 폭발적 성장세를 유지하면서, ‘만들어 주는 도구’를 넘어 기업이 실제로 사업을 굴리는 운영 플랫폼으로 안착할 수 있느냐다.

이 기사는 영문기사로 발행되었습니다: Vibe-Coding Platform Lovable Raises $400M at a $13.3B Valuation, Doubling in Eight Mont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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