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딩 모르는 5000만 명의 플랫폼, 레플릿 4억 달러 유치…기업가치 6개월 만에 3배


전 세계 개발자 인구가 약 2800만 명이라면, 레플릿(Replit)의 사용자는 5000만 명이다. 개발자보다 비개발자가 더 많은 플랫폼. 그게 레플릿이 노리는 시장의 본질이다. AI에게 말로 설명하면 앱을 뚝딱 만들어주는 ‘바이브코딩’ 플랫폼으로 변신한 레플릿이 이번에 시리즈D 라운드에서 4억 달러를 유치했다. 기업가치는 90억 달러로, 지난해 9월 시리즈C 당시의 30억 달러에서 불과 6개월 만에 세 배로 뛰었다.

replit logo - 와우테일

이번 라운드는 조지안(Georgian)이 주도했다. 시리즈C에 이어 연속 투자를 단행했다. G스퀘어드(G Squared), 프리즘 캐피털(Prysm Capital), 코아튜(Coatue), 안드레센 호로위츠(Andreessen Horowitz, a16z), 크래프트 벤처스(Craft Ventures), 와이콤비네이터(Y Combinator)가 동참했다. 전략적 투자자로는 액센추어 벤처스(Accenture Ventures), 데이터브릭스 벤처스(Databricks Ventures), 오크타 벤처스(Okta Ventures), 테더(Tether)가 참여했고, 카타르 국부펀드 QIA(Qatar Investment Authority)와 농구 스타 샤킬 오닐, 배우 재러드 레토도 투자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레플릿은 2016년 아마드 마사드(Amjad Masad)가 아내 하야 오데(Haya Odeh), 형제 파리스 마사드(Faris Masad)와 함께 공동 창업했다. 요르단 수도 암만 출신의 마사드는 여섯 살에 아버지가 사다 준 IBM PC로 독학 코딩을 시작했다. 청소년 시절엔 인근 PC방의 관리 소프트웨어를 직접 만들어 팔며 용돈을 벌었다. 이후 미국으로 건너가 페이스북에서 자바스크립트 인프라 팀을 이끌었고, 코드카데미(Codecademy)의 창업 엔지니어로도 활약했다. “인터넷에 연결된 누구든 원하는 앱을 만들 수 있어야 한다”는 신념으로 레플릿을 창업했다. 이번 투자로 그의 자산은 20억 달러 수준으로 올라섰다고 포브스(Forbes)는 추산했다.

투자와 함께 레플릿은 최신 에이전트 ‘레플릿 에이전트4(Replit Agent 4)’를 출시했다. 이전 에이전트와의 가장 큰 차이는 디자인과 코딩이 하나의 환경에서 동시에 이루어진다는 점이다. 사용자가 원하는 것을 선택하면 에이전트가 스프레드시트, 데이터 시각화, 3D 게임까지 처음부터 끝까지 구현한다. 세일즈포스(Salesforce), 허브스팟(HubSpot), 스노우플레이크(Snowflake), AWS, 구글 클라우드(Google Cloud), 슬랙(Slack), 지라(Jira) 등 100개 이상의 외부 서비스와 연동된다.

플랫폼 성장 지표도 가파르다. 포춘(Fortune) 500대 기업 중 85%의 직원들이 이미 레플릿으로 무언가를 만들고 있다. 어도비(Adobe), 어틀래시안(Atlassian), 래브코프(LabCorp), 페이팔(PayPal), 질로우(Zillow)가 엔터프라이즈 고객이다. 핀테크 기업 램프(Ramp)의 데이터에 따르면 2026년 3월 기준 레플릿은 동사 플랫폼에서 가장 빠르게 신규 고객을 확보하는 소프트웨어 플랫폼으로 집계됐다.

매출도 폭발적이다. 레플릿은 2025년 한 해 약 2억4000만 달러의 수익을 올렸으며, 2026년 말까지 연간반복매출(ARR) 10억 달러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마사드 CEO는 그 목표가 달성 가능하다고 자신했다. 조지안의 리드 투자자 마가렛 우(Margaret Wu)는 “소프트웨어 개발이 전통적인 개발자를 넘어 확장되고 있으며, 레플릿은 아이디어에서 실제 소프트웨어까지 하나의 환경에서 이어주는 플랫폼을 구축했다”고 평가했다.

레플릿이 싸워야 할 경쟁사들도 만만치 않다. 바이브코딩 시장은 크게 두 갈래로 나뉜다. 전문 개발자를 위한 AI 코드 에디터와, 레플릿처럼 비개발자까지 겨냥한 풀스택 앱 빌더다.

에디터 쪽의 절대강자는 커서(Cursor)다. MIT 출신 4인이 세운 애니스피어(Anysphere)의 제품으로, 2025년 11월 293억 달러 가치에 23억 달러 시리즈D를 마감했다. ARR은 현재 20억 달러를 넘어섰으며 500억 달러 기업가치를 목표로 새 투자를 협상 중이다. 코드베이스 전체를 이해하고 여러 파일을 동시에 편집하는 방식으로 전문 개발자들 사이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윈드서프(Windsurf)는 오픈AI 인수 무산, 구글 딥마인드의 24억 달러 리버스-어퀴하이어를 거쳐 결국 자율 AI 코딩 에이전트 ‘데빈(Devin)’을 만든 코그니션(Cognition)에 인수됐다. 인수 당시 ARR 8200만 달러, 기업 고객 350곳을 보유한 강자였다.

앱 빌더 진영에선 스웨덴 출신 안톤 오시카(Anton Osika)가 창업한 러버블(Lovable)이 가장 위협적인 상대다. 2025년 12월 66억 달러 기업가치에 3억3000만 달러 시리즈B를 유치했고, 2026년 3월 기준 ARR은 4억 달러로 3개월 만에 두 배가 됐다. 하루 20만 개의 신규 프로젝트가 생성되고 있다. 스택블리츠(StackBlitz)의 볼트닷뉴(Bolt.new)는 브라우저에서 즉시 실행되는 프로토타이핑 도구로, 한때 자금 고갈 위기였지만 바이브코딩 붐을 타며 기업가치 7억 달러로 반등했다.

오픈AI의 코덱스(Codex), 앤트로픽의 클로드 코드(Claude Code), 구글의 제미나이 코드 어시스트(Gemini Code Assist) 등 빅테크 플레이어들도 코딩 도구 시장에 공격적으로 진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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