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 커서 600억 달러 인수 마무리…커서팀은 그록 맡는다


지난 6월 16일 최종 합의 이후 두 달, 스타트업 단일 인수 사상 최대 규모였던 거래가 마침내 닫혔다. AI 코딩 도구 커서(Cursor)가 스페이스X(SpaceX)에 공식 인수됐다고 14일 밝혔다. 지난 4월 모델 학습을 가속하기 위해 SpaceXAI와 파트너십을 발표하며 시작된 절차가 끝난 것이다.

스페이스X, 커서 600억 달러 인수 마무리…커서팀은 그록 맡는다

스페이스X 주식 3억8,900만 주

거래는 전액 주식으로 이뤄졌다. 스페이스X는 규제 절차를 마무리하고 8월 14일자로 커서의 보통주와 우선주 전부를 스페이스X 클래스A 보통주 3억8,928만9,254주로 전환했다. 커서의 지분 가치를 600억 달러로 잡고, 종결 직전 7거래일간의 거래량가중평균 종가로 주당 가격을 매긴 결과다. 이미 베스팅된 커서의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은 175만2,426주로 추가 전환됐고, 아직 베스팅되지 않은 RSU와 스톡옵션은 스페이스X RSU 약 2,913만 개와 옵션 약 4,437만 개로 승계됐다.

이로써 커서는 스페이스X의 AI 사업부 SpaceXAI 산하 100% 자회사가 됐다. 커서 팀은 SpaceXAI에 합류해 그록(Grok)과 그록 빌드, 그록 봇, 그록 API 작업에 참여한다. 인수 발표 당시 3분기 완료 예정이라던 일정을 그대로 지킨 셈이다.

커서는 이번 인수로 얻는 것을 컴퓨팅으로 정리했다. 회사는 세계 최대 규모의 GPU 군에 접근하게 되면서 더 강력하면서도 실행 비용이 더 경제적인 모델을 만들 수 있게 됐고, 이는 곧 고객에게 더 뛰어난 모델을 더 낮은 비용으로 제공한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주 수요일 내놓은 그록 4.6이 함께 만들 수 있는 것의 초기 모습이라고도 덧붙였다. 스페이스X가 오늘날 존재하는 수준을 훨씬 뛰어넘는 지능 확장을 위한 컴퓨팅을 짓고 있고, 커서는 그 지능이 쓰이는 곳 중 하나가 되겠다는 것이다.

무너진 xAI, 그 자리를 메우는 커서

이 거래를 이해하려면 스페이스X 안에서 벌어진 일을 봐야 한다. 스페이스X는 올해 2월 일론 머스크의 AI 회사 xAI를 합병해 AI 사업부를 만들었다. 스페이스X 1조 달러, xAI 2,500억 달러로 값을 매긴 전액 주식 거래였다. 그런데 합병 직후 xAI는 무너지기 시작했다. 공동창업자 11명 전원이 3월 말까지 떠났고, 머스크 본인이 “xAI는 처음부터 잘못 만들어졌다”며 기초부터 다시 짓겠다고 인정했다. 그록이 스스로를 ‘메카히틀러’라 칭하고 딥페이크 생성을 허용하는 사고가 이어지며 법적 분쟁도 쌓였다. 결국 5월 xAI는 독립 법인으로서 존재를 멈추고 SpaceXAI라는 사업부로 흡수됐다.

빈 자리를 메울 팀이 필요했고, 스페이스X는 사는 쪽을 택했다. 4월에 공개한 옵션 계약은 이례적이었다. 600억 달러에 인수하거나, 딜이 깨지면 100억 달러를 위약금으로 지불한다는 조건이었다. 6월 12일 나스닥 상장 뒤 주가가 공모가 135달러에서 사흘 만에 200달러를 넘어서자, 스페이스X는 나흘 만에 인수를 확정했다. 상장으로 얻은 주식이 그대로 인수 대금이 된 구조다.

커서로선 값을 받을 만한 성장세이긴 했다. 2022년 MIT 출신 네 명이 창업한 이 회사의 연간반복매출(ARR)은 2025년 1월 1억 달러에서 6월 5억 달러, 연말 10억 달러를 찍었고, 올해 2월 20억 달러를 넘어 6월에는 약 40억 달러에 이르렀다. 이 가운데 약 26억 달러가 기업 고객에서 나온다. 3년 만에 만든 숫자다.

코드를 쓰는 도구에서 운영까지 맡는 시스템으로

인수가 닫히기 하루 전인 8월 13일, 커서는 또 하나의 인수를 발표했다. 프로덕션 운영 에이전트를 만드는 파이어타이거(Firetiger) 팀 합류다. 파이어타이거의 에이전트는 배포 과정을 지켜보고, 이전 버전보다 나빠진 부분을 잡아내며, 장애를 조사한 결과를 다시 코딩 에이전트에 넘긴다. 2024년 러스탐 랄카카(Rustam Lalkaka)와 아실 루셀(Achille Roussel)이 창업했고, 두 사람은 클라우드플레어(Cloudflare)와 트위치(Twitch), 세그먼트(Segment), 트윌리오(Twilio)에서 인터넷 최대 규모의 프로덕션 시스템을 만들고 운영한 이력이 있다.

커서가 밝힌 논리는 명확하다. 코딩 에이전트 덕에 코드를 만들고 배포하기는 훨씬 쉬워졌지만,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의 상당 부분은 코드를 쓴 다음에 벌어진다. 변경을 안전하게 프로덕션에 넣는 일, 넣은 뒤 터진 문제를 파악하고 고치는 일이다. 코드를 쓰는 에이전트라면 그 코드가 실제 운영 환경에서 제대로 도는지도 알아야 하는데, 지금은 두 시스템이 대체로 분리돼 있다. 파이어타이거 기술은 커서 전반에 스며들 예정이며, 에이전트 시대를 겨냥해 만든 깃(Git) 저장소 서비스 커서 오리진(Cursor Origin), 배포된 변경을 감시하다 문제가 생기면 즉시 표시하는 체인지 모니터스(Change Monitors)도 곧 합류한다.

오리진은 6월 16일 커서의 컴파일(Compile) 콘퍼런스에서 공개됐다. 깃허브(GitHub) 같은 코드 호스팅·리뷰 서비스인데, 사람이 아니라 에이전트를 주 사용자로 상정했다는 점이 다르다. 수십 개 에이전트가 동시에 브랜치를 밀어 넣는 상황을 전제로 설계됐고, 한 저장소에서 초당 22.6개 커밋을 처리하는 시연을 보였다. 스택형 풀 리퀘스트와 머지 큐를 갖췄는데, 이는 지난해 12월 커서가 2억9,000만 달러 넘는 값에 인수한 그래파이트(Graphite)의 특기다. 가을 출시를 목표로 대기자를 받고 있다.

인수 이력을 늘어놓으면 방향이 보인다. 2024년 11월 코드 자동완성 도구 슈퍼메이븐(Supermaven), 지난해 7월 코알라(Koala) 인력, 12월 코드 리뷰 그래파이트, 이번 8월 프로덕션 운영 파이어타이거. 코드를 쓰는 도구에서 시작해 리뷰와 저장소, 배포와 운영까지 소프트웨어 개발의 전 구간을 하나씩 사들이고 있다.

경쟁 구도

이 싸움은 이제 개발자 도구 경쟁을 넘어섰다. 마이크로소프트 산하 깃허브의 코파일럿(Copilot)은 수천만 개발자를 확보한 최강자이고, 앤트로픽(Anthropic)의 클로드 코드와 오픈AI(OpenAI)의 코덱스(Codex)는 모델을 만드는 회사가 직접 코딩 도구를 내려 미는 형태다. 커서가 스페이스X 컴퓨팅을 등에 업은 것도 결국 같은 층위의 싸움에 올라서기 위해서다.

자율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데빈(Devin)을 만든 코그니션(Cognition)은 지난 5월 260억 달러 기업가치에 10억 달러 이상을 유치하며 연간 매출 5억 달러를 넘어섰다. 비개발자용 바이브코딩 쪽에서는 러버블(Lovable)이 지난 12일 4억 달러를 유치하며 기업가치 133억 달러를 인정받았다. 코드를 검증하는 층에서는 코드래빗(CodeRabbit)이 이번 주 기업가치 15억 달러에 1억4,300만 달러를 유치하며 “어떤 모델이 만든 코드든 검증하는 독립 계층”을 내세웠는데, 커서가 그래파이트를 사들여 리뷰까지 품은 것과 정면으로 대비되는 전략이다.

AI 코딩 스타트업 전반의 구도는 바이브코딩 시대, 누가 앞서가나…AI 코딩 스타트업 지형도 2026을 참고하시길.

주요 AI 기업들의 투자 관계망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여기를 참고하시길.

이 기사는 영문기사로 발행되었습니다: SpaceX Closes Its $60B Cursor Deal — and the Cursor Team Now Works on Gr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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