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안전 대응 드론 브링크, 1억2,500만 달러 투자유치


2017년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총격 사건 당시, SWAT팀이 범인이 있는 방문을 뚫기까지 한 시간 넘게 걸렸다. 그 골든타임의 공백이 한 창업자의 인생을 바꿔놓았다. 응급 상황에서는 1초 차이로 생사가 갈리는데, 정작 경찰·소방이 현장에 도착하기 전 상황을 파악할 방법은 마땅치 않았다.

공공안전 대응 드론 브링크, 1억2,500만 달러 투자유치

이 문제를 드론으로 풀어낸 곳이 미국의 공공안전 드론 기업 브링크(BRINC)다. 방산이 아니라 경찰·소방 등 공공안전 기관을 위한 ‘911 대응 드론’이 사업의 핵심이다. 첫 대응자보다 먼저 현장에 도착해 상황을 파악하게 해주는 것이 목표로, 실내 진입에 특화된 ‘레무르2(Lemur 2)’, 현장 도착 속도가 가장 빠른 ‘리스폰더(Responder)’, 헬리콥터를 대체하기 위해 만든 ‘가디언(Guardian)’ 등 임무별 드론 라인업을 갖췄다. 모토로라솔루션즈(Motorola Solutions)와 독점 통합돼 있고 다른 공공안전 기술 업체와도 상호운용이 가능해, 버튼 하나로 필요한 드론을 바로 띄울 수 있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미국 내에서 제품을 직접 생산하며 연구개발과 생산을 한 곳에 모아 공급망 전체를 수직계열화했다. 현재 900곳 넘는 공공안전 기관과 미국 SWAT팀의 20% 이상이 브링크 제품을 쓰고 있으며, LA소방국(Los Angeles Fire Department), 세인트루이스 경찰국(St. Louis Police Department)을 포함해 올해만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배 가까운 911 대응 드론 계약을 따냈다.

CEO 겸 창업자 블레이크 레스닉(Blake Resnick)은 14살에 대학 강의를 듣기 시작한 신동으로, 노스웨스턴대 맥코믹공대에서 수학하며 맥라렌 오토모티브·테슬라·DJI를 거쳤다. 맥라렌에서는 더 저렴하고 효과적인 브레이크 냉각 시스템을 개발했고, 테슬라에서는 네트워크 사용량을 기반으로 CAN버스 지연을 예측하는 모델을 만들었다. 2020년 틸 펠로우십(Thiel Fellowship) 선정자이기도 한 그는 고향 라스베이거스에서 벌어진 2017년 만달레이베이 총격 사건을 계기로 2019년 브링크를 창업했다.

브링크는 모토로라솔루션즈가 주도하고 인덱스벤처스(Index Ventures)와 피그마(Figma) CEO 딜런 필드(Dylan Field)가 참여한 라운드에서 1억2,500만 달러를 유치했다고 밝혔다. 이번 투자로 누적 투자 유치액은 2억5,000만 달러를 훌쩍 넘겼다. 지난해 4월 7,500만 달러를 유치한 지 1년여 만이다. 브링크는 2025년 매출이 3배 넘게 늘고 월 생산량은 5배로 뛰는 등 상업적으로도 탄력을 받고 있으며, 연말까지 현재 공장의 3배 규모 신규 시설로 이전해 늘어나는 수요에 대응할 계획이다. 새 자금은 미국 내 생산 역량 확충, 신제품 출시, 영업 조직 확대에 쓰인다. 샘 올트먼(Sam Altman), 엘라드 길(Elad Gil), 알렉산더 왕(Alexandr Wang) 등도 개인 투자자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창업자 레스닉은 “응급 상황에서는 1초가 중요하다”며 “우리 911 대응 드론은 대응자가 도착하기 전에 현장 상황을 파악하게 해주며, 이번 투자로 더 많은 제품을 만들고 생산 능력을 늘려 미국의 모든 경찰서·소방서 지붕에 드론을 놓겠다”고 말했다.

공공안전 드론 시장, 몸값도 껑충

경찰·소방 등 공공안전 기관을 겨냥한 드론 시장은 이미 조 단위 밸류에이션 경쟁으로 접어들었다. 스카이디오(Skydio)는 2023년 2억3,000만 달러를 유치하며 기업가치 22억 달러를 인정받았고, 자동차 번호판 인식 카메라·드론 네트워크로 경찰 수사를 지원하는 플록세이프티(Flock Safety)는 지난해 3월 2억7,500만 달러를 유치하며 기업가치 75억 달러에 올라섰다. 브링크는 이들과 달리 미국 내 자체 생산과 수직계열화한 공급망을 앞세워, 정부 조달에서 갈수록 민감해지는 ‘중국산 드론 배제’ 흐름의 반사이익까지 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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