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크플로 플랫폼 템포럴, 5.5억 달러 시리즈E 투자유치


1년 전만 해도 기업들이 안정적으로 돌리고 싶어 하던 시스템은 결제, 온보딩, 주문 처리처럼 익숙한 것들이었다. 이제는 요구 수준이 달라졌다. 고객들은 며칠, 몇 주, 심지어 몇 달씩 쉬지 않고 돌아가는 AI 에이전트를 원한다. 처리 규모가 이만큼 커지고 작업 시간이 이만큼 길어질 때, 그 신뢰성을 어떻게 지킬 것인가라는 질문에 답해온 템포럴(Temporal)이 대규모 투자를 유치했다.

워크플로 플랫폼 템포럴, 5.5억 달러 시리즈E 투자유치

템포럴은 어떤 회사인가

템포럴은 개발자가 평소처럼 코드만 작성하면, 시스템 장애나 네트워크 문제로 작업이 끊겨도 멈춘 지점부터 자동으로 복구해 이어가는 ‘내구성 실행(durable execution)’ 플랫폼이다. 승인을 며칠씩 기다려야 하는 작업이든 여러 시스템을 넘나드는 오케스트레이션이든, 개발자가 매번 그 복구 로직을 손으로 짤 필요가 없게 만든다. 넷플릭스, 스냅, 스트라이프, 코인베이스, OpenAI, ADP, JP모건체이스(JPMorgan Chase) 등이 프로덕션 환경에서 쓰고 있다.

회사가 밝힌 최근 실적은 가파르다. 연환산매출(ARR)은 전년 대비 200% 넘게 늘었고, 순매출유지율(NDR)은 지난 2월 이후 줄곧 200%를 웃돌았다. 8월 한 달에만 플랫폼이 처리한 과금 대상 작업(billable action)이 1조 9000억 건으로 전년 대비 350% 넘게 늘었고, 오픈소스 설치 건수는 지난해 12월 이후 134% 늘어 4300만 건을 넘어섰다. 유료 고객은 4300개사를 넘어 전년 대비 139% 늘었으며, 스냅은 하루 4억 1400만 건의 스토리를 템포럴로 처리하고 JP모건체이스는 규제 대상 프로덕션 환경에서 이를 운영한다. OpenAI의 템포럴 사용량은 1년도 안 돼 60배로 늘었다.

템포럴 이전에도 이 문제와 씨름했다

템포럴은 2019년 맥심 파테예프(Maxim Fateev)와 사마르 압바스(Samar Abbas) — 현재 CEO를 맡고 있다 — 가 공동창업했다. 두 사람은 AI 붐이 일기 훨씬 전, 소프트웨어가 모놀리식 구조에서 분산 시스템으로 넘어가던 시절부터 이 문제를 다뤄왔다. 파테예프는 아마존에서 메시징 인프라를 이끌며 SQS의 토대를 다졌고, 이후 심플 워크플로 서비스(Simple Workflow Service, SWF)를 이끌었다. 압바스는 2012년 SWF를 외부에 공개한 팀에 합류했고, 마이크로소프트에서는 오픈소스 듀러블 태스크 프레임워크(Durable Task Framework)를 공동 개발했다 —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를 바탕으로 애저 듀러블 펑션(Azure Durable Functions)을 만들었다. 두 사람은 우버에서 재회해 케이던스(Cadence)를 만들었고, 3년 만에 사내 사용 사례가 100건을 넘어선 뒤 2017년 오픈소스로 공개했다. 이들은 2019년 우버를 떠나 템포럴을 독립 오픈소스 플랫폼으로 창업했다.

5.5억 달러, 기업가치 125억 5000만 달러

템포럴은 라이트스피드 벤처 파트너스(Lightspeed Venture Partners), 웰링턴 매니지먼트(Wellington Management), 골드만삭스 얼터너티브스(Goldman Sachs Alternatives)의 그로스에쿼티 부문, 타이거 글로벌(Tiger Global)이 공동 주도한 5억 5000만 달러 규모 시리즈E를 유치했다고 밝혔다. 이번 라운드로 투자 후 기업가치는 125억 5000만 달러로 뛰었다 — 지난 2월 시리즈D 당시 50억 달러였던 것과 비교하면 7개월여 만에 2.5배 넘게 오른 셈이다. T. 로우 프라이스(T. Rowe Price)와 SV 엔젤(SV Angel)이 적극적으로 참여했고, 기존 투자자인 a16z, 세쿼이아 캐피털(Sequoia Capital), 인덱스 벤처스(Index Ventures), GIC, 사파이어 벤처스(Sapphire Ventures), 앰플리파이(Amplify)도 다시 이름을 올렸다.

압바스 CEO는 신뢰성은 원래도 선택 사항이 아니었지만 AI가 이를 건너뛸 때 드는 비용을 빠르게 키워놓았다며, 개발자에게는 처음부터 이 기반이 필요하지 나중에 덧붙이는 방식으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번 라운드는 세계에서 가장 까다로운 소프트웨어 상당수가 결국 이 기반 위에서 만들어질 것이라는 데 건 베팅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OpenAI의 인프라 담당 부사장 벤캇 벤카타라마니(Venkat Venkataramani)는 인프라 팀이 복잡하고 장기간 실행되는 워크플로를 다룰수록 외부 의존성에 대한 통제력은 오히려 줄어든다며, 내구성 실행은 이제 현대 AI 시스템의 핵심 요구 사항이 됐고 템포럴이 이를 처음부터 구축할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OpenAI가 템포럴 기반의 내구성 오케스트레이션 프레임워크를 사내에 구축한 주된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템포럴은 이번 자금을 글로벌 사업 확장에 투입한다. 지난 1년간 570명으로 두 배 늘어난 조직을 기반으로 플랫폼 핵심 프리미티브를 강화하고, 엔터프라이즈 고객들이 요구해온 신뢰성·보안 관련 작업에도 더 투자할 계획이다.

경쟁사: 내구성 실행을 둘러싼 경쟁

워크플로 오케스트레이션 시장에는 이미 여러 플레이어가 있다. 에어플로(Apache Airflow)는 데이터 파이프라인 스케줄링 분야에서 가장 널리 쓰이고, 프리펙트(Prefect)는 2021년 타이거 글로벌 매니지먼트(Tiger Global Management) 주도로 3200만 달러 시리즈B를 유치하며 빠르게 성장했다. 다그스터(Dagster)는 데이터 엔지니어링에 특화돼 있다. 이들이 주로 배치 작업과 데이터 파이프라인에 강점을 보이는 것과 달리, 템포럴은 실시간 트랜잭션 처리와 며칠씩 걸리는 장기 실행 워크플로에 더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내구성 실행(durable execution)’이라는 더 좁은 범주로 좁히면 최근 등장한 도전자들도 있다. 인제스트(Inngest)는 2100만 달러 규모 시리즈A를 노터블 캐피털(Notable Capital) 주도로 유치하며 개발자용 내구성 실행·워크플로 오케스트레이션을 표방하고 있다. DBOS는 튜링상 수상자 마이클 스톤브레이커(Michael Stonebraker)와 데이터브릭스 공동창업자 마테이 자하리아(Matei Zaharia) 등이 만든 팀으로, 아직 시드 단계지만 데이터베이스에 내구성 실행을 내장하는 독자적인 접근으로 주목받고 있다. 템포럴의 전신인 케이던스(Cadence)는 여전히 우버가 사내에서 관리하고 있다. 에이전틱 AI 인프라 경쟁 구도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여기를 참고하시길.

이 기사는 영문기사로 발행되었습니다: Temporal Raises $550M Series E at $12.55B Valu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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