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만드는 AI ‘앙코르’, 3천만 달러 시리즈A 유치


기업용 고객 상담 AI가 비용 절감을 넘어 매출 창출 도구로 진화하고 있다. 고객 문의를 자동 처리하거나 상담원 연결을 줄이는 데 집중해온 기존 솔루션과 달리, 우수 상담원의 행동을 학습해 전환율과 매출을 높이는 방식이다.

매출 만드는 AI ‘앙코르’, 3천만 달러 시리즈A 유치

앙코르AI(Encore AI)는 팀8(Team8), 플랜벤(Planven), 더 개러지(The Garage)가 주도한 3천만 달러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이번 자금을 기업용 AI 플랫폼의 글로벌 배포 확대에 투입할 계획이다. 구체적인 기업가치는 공개하지 않았다.

우수 상담원의 행동을 AI로 복제

앙코르AI는 기업의 통화, 채팅, 이메일, CRM 데이터를 분석해 성과가 높은 직원이 고객과 상호작용할 때 어떤 행동을 하는지 찾아낸다. 회사가 ‘인터랙션 마이닝(Interaction Mining)’이라고 부르는 기술이다.

이렇게 추출한 행동은 자율적으로 업무를 수행하거나 사람 상담원을 지원하는 AI 에이전트에 적용된다. 음성, 채팅, IVR, 실시간 양식 작성 등 여러 채널과 언어에서 잠재 고객 전환, 신청 완료, 미수금 회수, 업셀링·크로스셀링을 지원한다는 설명이다.

앙코르AI는 자사 인터랙션 마이닝 기술을 특허 기술이라고 소개했지만, 발표 자료에서 관련 특허의 등록번호나 구체적인 권리 범위는 공개하지 않았다.

금융권에서 출발한 엔터프라이즈 AI

앙코르AI는 2022년 드비르 긴즈버그(Dvir Ginzburg) 창업자가 설립했다. 긴즈버그는 기하학적 딥러닝으로 박사학위를 받았고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추천 시스템 연구원으로 근무했다. 설립 초기에는 인사이트IO(Insait IO)라는 이름으로 사업을 전개했다.

회사는 규제가 엄격한 금융 서비스를 주요 시장으로 공략하고 있다. 기업의 실제 운영 데이터를 기반으로 에이전트를 구축하기 때문에 긴 설정과 튜닝 없이 수주 내 도입할 수 있으며, 규제 산업의 컴플라이언스 요구사항도 충족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앙코르AI는 한 대형 대출 고객사가 도입 수개월 만에 투자 대비 10배의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다만 해당 고객사의 이름과 계약 규모, 성과 산정 기준은 공개하지 않았다.

기존 고객인 은행과 보험사도 투자

이번 투자에는 앙코르AI를 먼저 도입한 일부 대형 은행과 보험사도 참여했다. 고객이 제품의 효과를 확인한 뒤 투자자로 합류했다는 설명이다. 참여 금융기관의 이름과 개별 투자액은 공개되지 않았다.

더 개러지는 앙코르AI의 프리시드와 시드 라운드부터 투자해왔다. 오메르 나가르(Omer Nagar) 더 개러지 매니징 파트너는 초기부터 실제 은행 환경에서 제품을 검증하고 금융 생태계의 고객을 연결해왔다고 설명했다.

하더 시터먼 노리스(Hadar Siterman Norris) 팀8 파트너는 “기업은 아직 충분히 활용하지 못한 수년치 고객 상호작용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며 “앙코르AI는 우수 직원의 차별화된 행동을 학습해 이를 규모 있게 배포함으로써 해당 데이터를 매출로 전환한다”고 말했다.

상담 자동화에서 매출 자동화로

고객 경험 AI 시장에서는 상담량을 줄이고 운영비를 절감하는 자동화가 빠르게 확산됐다. 앙코르AI는 이 흐름에서 매출이라는 다른 성과지표를 전면에 내세운다. 단순히 문의를 막거나 사람 상담원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성과가 높은 직원의 행동을 모든 고객 접점에 확장하겠다는 전략이다.

이 접근법의 관건은 기업별 상호작용 데이터에서 실제 매출을 만든 행동을 얼마나 정확히 분리하고, 규제와 브랜드 기준을 지키면서 AI 에이전트에 적용할 수 있는지다. 고객사의 기존 CRM과 콜센터 시스템에 통합하는 과정, AI의 판단을 감사할 수 있는 운영 체계도 기업 도입을 좌우할 전망이다.

시에라·데카곤·팔로아·어텐션과 경쟁

기업용 고객 경험 AI 시장에서는 시에라(Sierra), 데카곤(Decagon), 팔로아(Parloa) 등이 AI 에이전트 플랫폼을 확장하고 있다. 이들은 고객 문의 해결, 컨택센터 자동화, 사람 상담원 지원 등을 중심으로 대형 기업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

어텐션(Attention)은 영업 통화를 분석하고 후속 이메일 작성, CRM 갱신, 다음 영업 활동까지 실행한다. 2026년 6월 3천만 달러 규모의 시리즈B를 유치했다. 고객 지원보다 기업 영업팀의 업무 자동화에 초점을 맞춘다는 점에서 앙코르AI와 일부 시장이 겹친다.

앙코르AI는 이들과 달리 기업 내부의 최고 성과자 행동을 추출해 매출 활동에 직접 적용한다는 점을 차별점으로 제시한다. 다만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고객 지원과 영업 자동화의 경계가 흐려지고 있어, 데이터 통합 능력과 실제 매출 개선을 입증하는 사례가 경쟁력을 가를 것으로 보인다.

고객 경험 AI 시장의 주요 기업과 투자 흐름은 와우테일의 고객 경험 AI 산업 지형도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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