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플렉스 알파콜렉티브, 옻칠 작가 오오니시 나가토시·이현승 2인전 개최


문화예술 기업 나비플렉스가 운영하는 전시 공간 ‘알파콜렉티브’가 기획전 〈프로젝트 테〉의 두 번째 전시로 오오니시 나가토시(大西長利)와 이현승 작가의 2인전 《a dialogue》를 개최한다고 31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7월 31일부터 8월 28일까지 서울 강남구 신사동 알파콜렉티브에서 진행된다.

《a dialogue》는 습기 속에서 더디게 굳으며 수없이 칠하고 갈아내는 시간을 요구하는 재료인 ‘옻’을 매개로, 두 작가가 오랜 시간 쌓아온 조형적 대화를 조명하는 전시다. 옻칠의 표면은 반복되는 손의 움직임과 기다림, 칠하고 갈아내는 과정이 겹겹이 축적되며 고유한 깊이를 형성한다. 이번 전시는 이러한 옻의 물성과 제작 과정을 통해 두 작가가 각자의 영역에서 탐구해 온 자연과 생명, 시간과 존재에 관한 근원적인 세계를 보여준다.

이현승 작가는 도쿄예술대학 대학원에서 오오니시 나가토시 작가에게 사사한 뒤, 각자의 자리에서 옻을 매개로 한 작업을 지속해 왔다. 오오니시 작가에게 옻은 아시아의 문명과 생활문화의 근원에 놓인 물질이다. 그는 주(朱)와 흑(黑)이 이루는 강렬한 색채와 깊이 있는 표면을 통해 대지의 풍토와 원초적인 생명의 감각을 드러낸다. 옻을 단순한 장식 재료가 아닌 인간과 자연, 문명과 시간을 연결하는 근원적 매체로 바라본다.

반면 이현승 작가는 바다와 우주, 생성과 소멸 등 인간의 인식 너머에서 끊임없이 움직이는 생명의 흐름에 주목한다. 겹겹이 구축된 옻칠의 표면과 유기적인 형태를 통해 눈에 보이지 않는 에너지와 생명성을 조형적으로 형상화한다.

이번 전시는 스승과 제자라는 단선적인 계보를 소개하는 데 머무르지 않는다. 두 작가가 각자의 방식으로 옻과 나누어 온 대화, 그리고 서로 다른 장소와 시간 속에서도 오랫동안 이어져 온 예술적 호흡에 주목한다. 칠하고 기다리는 과정에서 재료 스스로 깊이를 형성하도록 내어준 시간은 두 작가에게 각각 독창적인 조형 언어가 됐다. 《a dialogue》는 서로 닮아있으면서도 분명히 다른 두 세계가 옻이라는 하나의 재료를 통해 어떻게 만나고 교차하는지를 담담하게 펼쳐 보인다.

나비플렉스 박진솔 대표는 “이번 전시는 스승과 제자의 만남을 넘어, 같은 재료인 옻을 통해 서로 다른 예술 세계를 구축해 온 두 작가가 오랜 시간 이어온 예술적 대화를 보여주는 자리”라며 “한국과 일본이 오랫동안 공유해 온 옻칠 문화를 현대적인 조형 언어로 재해석한 작품들을 통해 관람객들이 재료가 품은 깊이와 시간의 가치를 함께 느껴보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알파콜렉티브는 나비플렉스가 운영하는 전시 공간으로, 예술적 실험과 다양한 기획을 소개하는 전시 프로그램 〈프로젝트 테〉를 통해 현대미술과 공예의 경계를 확장하는 국내외 작가들의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관람 시간은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오후 12시부터 오후 7시까지이며, 매주 월요일은 휴관한다.

한편 나비플렉스는 올해 문화체육관광부와 예술경영지원센터가 주관하는 ‘예술분야 창업도약 지원사업‘에 선정됐으며, 지난해에는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 입주공간 B.Cube 11기에 선정되기도 했다.

a dialogue poster - 와우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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