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와우파트너스입니다. 와우파트너스는 지난 2월에 립스(LIPS) 운영사에 선정되었습니다. 립스(LIPS)는 Lifestyle business Incubating Program for Strong Enterprise의 약자로, 로컬(Local) 및 라이프스타일(Lifestyle) 분야 창업자를 지원하는…
관장님들과 회원들이 앨리스프로가 만든 스마트 피트니스 솔루션 햅트렉스(HAPTREX)를 헬스장 기구에서 처음 마주했을 때 보인 반응이다. 편리함과 안전성을 앞세워 시장에 다가갔던 앨리스프로에게, 정작 현장이 놀란 지점은 전혀 다른 곳이었다.
국내 유료 운동시설 등록자의 71%는 한 달 안에 운동을 그만둔다. 글로벌 기준으로 봐도 신규 회원의 절반가량이 등록 후 6개월 안에 이탈한다. 헬스장이 겪는 이 오래된 숙제는 의지의 문제로 치부되기 쉽지만, 정작 헬스장에는 회원이 오늘 얼마나 힘을 냈고 얼마나 성장했는지 보여줄 수단이 거의 없다. 체성분 분석기가 알려주는 것은 한 달 전과 지금의 몸 상태 차이일 뿐, 매일의 운동에서 실시간으로 쌓이는 근력 변화는 어디에도 기록되지 않는다.
기존 스마트 피트니스 솔루션들이 이 문제에 도전했지만 결과는 신통치 않았다. 매장 전체를 새 장비로 바꾸려면 10억원 이상의 비용이 들고, 낯선 기구와 조작법 때문에 회원들은 오히려 불편함을 느꼈다. 할부로 들여놓은 기존 장비를 처분해야 하는 것도 관장님들에게는 부담이다. 결국 회원에게는 운동을 계속할 이유가 부족하고, 헬스장에는 그 이유를 만들어줄 측정 수단이 없는 구조적 단절이 이어져 왔다.
헬스장을 공략하겠다는 스타트업은 그동안에도 많았다. 대부분 편리함이나 안전성을 앞세워 시장을 두드렸지만, 앞서 인용한 반응처럼 정작 헬스장과 회원들이 가장 놀란 지점은 근력 측정 그 자체였다. 체성분 측정기는 이미 모든 헬스장에 있지만, 매일의 운동에서 근력이 얼마나 변했는지를 그 자리에서 보여주는 장비는 지금까지 없었기 때문이다. 관장님에게는 회원에게 보여줄 확실한 근거가, 회원에게는 오늘 다시 헬스장에 와야 할 이유가 생기는 지점이 바로 이 근력 측정이다.
앨리스프로는 이 반응을 새로운 방식으로 사업화하고 있다. 기존 웨이트 기구를 통째로 바꾸는 대신, 지금 헬스장에 있는 기구에 햅트렉스 모듈을 부착하는 것만으로 정밀 근력측정과 디지털 부하 제어를 더한다. 대표 박종욱은 두산에서 글로벌 IT 프로젝트를 관리하며 굴삭기·정밀 공작기계 같은 중장비를 사람이 손끝의 감촉 그대로 조작하게 만드는 양방향 햅틱 포스피드백 기술을 구상했다. 이후 세무통이라는 회사를 공동 창업해 외부 투자 없이 스스로 매출을 일으키며 사업을 이어간 경험을 쌓았고, 이 기술을 가장 빠르게 대중에게 증명할 수 있는 시장으로 헬스장을 택해 2023년 10월 앨리스프로를 세웠다. 개인적으로 운동을 즐기며 여러 헬스장 관장들과 나눈 대화 속에서 현장의 불편함을 직접 확인한 것도 피벗의 계기가 됐다.
앨리스프로는 경기콘텐츠진흥원판교경기문화창조허브의 레벨업 프로그램을 거쳐, 현재 판교허브 투자유치 밸류업 패키지 지원 기업으로 선정돼 참여하고 있다. 이번 인터뷰 역시 밸류업 패키지를 통해 진행됐으며, 투자설명(IR) 자료 고도화 컨설팅을 비롯한 투자유치 사업화 지원을 받고 있다.
앨리스프로는 어떤 문제를 풀고 있나요?
저희가 해결하려는 문제는 피트니스 산업의 가장 오래된 고질병인 ‘회원 이탈’입니다. 국내에서는 유료 운동시설 등록자의 71%가 한 달 안에 운동을 포기하고, 글로벌 기준으로도 신규 회원의 절반가량이 등록 후 6개월 안에 이탈합니다.
매일의 성장이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생각합니다. 헬스장에 가면 오늘 얼마나 무게를 들었는지는 알 수 있어도, 그 힘이 지난주보다 나아졌는지는 알 방법이 없습니다. 분명히 발전하고 있는데도 그 발전에 대한 피드백을 주지 못하는 것, 저는 이것이 의지의 문제가 아니라 경험 설계의 실패라고 봅니다.
햅트렉스는 어떻게 이 문제를 해결하나요?
기존 헬스장 웨이트 트레이닝 장비에 부착하기만 하면 됩니다. 더 이상 무거운 원판을 옮기지 않아도 되고, 운동 중 나오는 모든 데이터가 실시간으로 수집됩니다. 단순히 몇 킬로그램을 몇 번 들었다는 수준이 아니라, 순간순간 어떻게 힘을 주고 어떻게 움직였는지까지 수집해서 근력 점수와 최대로 들 수 있는 무게까지 계속 추정하고 있습니다.
이 데이터를 바탕으로 게임화 포인트, 챌린지, 랭킹 같은 콘텐츠 요소도 제공할 계획입니다. 기록이 재미가 되는 순간, 회원은 의무감이 아니라 오늘의 성취 때문에 헬스장을 다시 찾게 됩니다.
현장에서 실제로 확인한 반응은 어땠나요?
처음에는 원판이 필요 없어지는 편리성과 오토 스파팅 같은 안전 기능을 강조하고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관장님들과 회원들의 첫 반응은 저희가 준비한 논리가 아니라 “이거 근력 측정이 바로 되네요?”라는 감탄이었습니다.
돌이켜보면 당연한 반응이었습니다. 체성분 분석기는 모든 헬스장에 있지만, 매일의 운동에서 근력을 정밀하게 측정해주는 장비는 지금까지 현장에 없었기 때문입니다. 저희가 준비한 논리보다 고객이 먼저 발견해준 이 측정이라는 가치가, 지금 저희의 가장 강력한 영업사원입니다. 이 발견 이후로 저희도 세팅 자동화 중심이던 개발 방향을 속도 기반 훈련(VBT) 기능처럼 근력을 표준화된 방식으로 측정하는 기능 쪽으로 계속 확장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아직 정식 출시 전인데도 데이터를 빨리 보고 싶다는 이유로 먼저 결제한 고객사도 있었습니다.
측정된 데이터는 실질적인 변화로도 이어집니다. 체성분 측정은 보통 한 달에 한 번인데, 그 정도 간격으로는 오히려 회원이 운동을 포기하게 만드는 경우가 많습니다. 근력은 체성분보다 훨씬 빠르게 변하기 때문에, 코칭 후 자세만 조금 바뀌어도 곧바로 다음 측정에서 그 변화가 보입니다. 트레이너 입장에서는 PT 영업이 쉬워지고, 회원 입장에서는 성취를 바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편리함과 안전함은 써봐야 알게 되는 가치지만, 내 힘이 숫자로 보이는 경험은 기구를 잡아본 그 순간 바로 전달된다는 것을 현장에서 반복적으로 확인하고 있습니다.
‘액추에이터’라는 표현을 쓰던데, 정확히 어떤 기술인가요?
액추에이터는 원래 상하 운동을 하는 모든 동력장치를 뜻하는 단어입니다. 로보틱스에서는 사람에게 힘을 주고 상호작용할 수 있는 직선 운동을 하는 장치를 이렇게 표현합니다. 경쟁사들을 보면 대부분 케이블로만 이루어져 있어서 당기는 단방향으로만 힘을 전달할 수 있는데, 햅트렉스는 양방향으로 힘을 전달할 수 있습니다. 중량물을 다는 모든 기구는 중력이 위에서 아래로 일직선으로 떨어지는 구조이기 때문에, 이 방식이면 기존 기구에 그대로 부착이 가능합니다.
측정 정확도에도 자신이 있습니다. 저희는 로드셀 기반으로 사용자가 실제로 가하는 힘을 직접 측정합니다. 다른 경쟁사들은 모터가 부하를 얼마나 주고 있는지를 기준으로 사용자의 저항을 추정하는 방식인데, 저희는 사용자 피부에 닿는 기구 부위에서 직접 측정하기 때문에 로드셀의 정확도가 곧 측정 정확도입니다. 현재 채용하고 있는 로드셀은 0.05% 수준의 오차율을 보이고 있습니다.
안전성 측면에서는 어떤 장치가 있나요?
기구가 스스로 움직입니다. 사용자에 맞춰 자동으로 세팅이 조정되고, 무게를 들어 올리지 못하는 상황이 감지되면 자동으로 무게를 줄여줍니다. 벤치프레스처럼 혼자 고중량을 다루다 사고가 나는 경우가 실제로 많은데, 저희 장비는 이런 위험을 구조적으로 줄여줍니다.
또한 햅트렉스는 완제품 단독 기구가 아니라 이미 안전성이 검증된 기존 운동기구에 얹는 애드온 형태입니다. 부하나 충격은 원래 기구가 그대로 받기 때문에, 프리웨이트에서 발생하는 안전 문제와는 구조적으로 별개이면서 추가적인 안전 기능만 더하는 구조입니다.
지금 제품은 어느 단계에 있나요?
하드웨어 시제품 개발은 완료됐고, 현재 인증 절차를 밟고 있습니다. KC 전기안전인증, 일반 인증, 생활용품 확인까지 세 가지를 11월까지 완료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인증이 완료되면 지금까지의 실증(POC) 단계에서 정식 판매로 전환됩니다.
판교 스타트업 캠퍼스 오픈랩에도 햅트렉스가 전시돼 있어 언제든 직접 체험해보실 수 있습니다. 김포와 강남의 제휴 헬스장을 시작으로 일산의 초대형 헬스장, 동대문시설관리공단 체육센터 등 프리미엄 센터부터 공공시설까지 다양한 현장에서 실증이 진행되고 있고, 8월에도 오프라인 체험 프로모션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시장 규모와 핵심 고객은 어떻게 보고 있나요?
전 세계 헬스·피트니스 시설은 약 24만 개이고, 호텔·아파트 커뮤니티, 기업·학교 체력단련 시설까지 더하면 설치된 상업용 웨이트 트레이닝 머신은 1,000만 대 이상입니다. 이 중 햅트렉스를 구조 변경 없이 장착할 수 있는 기구만 약 700만 대, 금액으로는 20조원이 넘는 시장입니다. 스마트 피트니스 시장은 매년 30%씩 성장하고 있어 이 규모는 계속 커지고 있습니다.
1차 핵심 고객은 상업용 헬스장 운영자입니다. 3년 내 국내 상업용 헬스장 1만 5천 개 중 약 3%인 480개 센터 전환이 첫 목표입니다. 최종 사용자 쪽에서는 고가의 PT와 막막한 독학 사이에 있는, PT를 받지 않는 88%의 회원층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이들에게 판매하려는 것은 복잡한 분석 기능이 아니라, 운동할수록 성장하고 경쟁하며 보상받는 경험입니다. 회원에게는 다시 헬스장에 오고 싶은 이유를, 헬스장에는 지속적인 재방문을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비즈니스 모델은 어떻게 구성돼 있나요?
하드웨어로 문을 열고 구독과 데이터로 수익을 키우는 구조입니다. 핀 머신형 단방향 모듈은 대당 200만원, 스미스머신처럼 액추에이터가 두 개 들어가는 모델은 350만원 수준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 가격을 전시회에서 관장님들께 말씀드리면 대부분 “생각보다 싸다”는 반응을 주셨습니다.
헬스장 한 곳에는 평균 30대 정도의 부착 가능한 기구가 있고, 관장님들은 보통 몇 대로 시작해 회원 반응을 확인한 뒤 나머지 기구로 도입을 넓혀갑니다. 이후 센터 운영을 위한 기업 대상 구독형 소프트웨어 서비스(B2B SaaS)가 더해지고, 회원에게는 운동할수록 캐릭터가 성장하고, 다른 회원과 경쟁하며, 보상을 얻는 ‘운동 게임’을 구독형으로 제공하려 합니다.
AI 코칭은 이 게임 경험을 각 회원의 운동 수준과 목표에 맞게 개인화하는 핵심 기술입니다. 장기적으로는 다양한 운동 콘텐츠가 거래되는 콘텐츠 스토어의 수수료와 축적된 생체역학 데이터를 활용한 사업까지 단계적으로 확장할 계획입니다. 하드웨어 판매는 시장에 진입하기 위한 초석이고, 실질적인 수익 확장은 하드웨어가 퍼진 뒤의 구독·데이터 모델에서 나올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헬스장을 대상으로 한 하드웨어 스타트업들이 그동안 성과가 좋지 못했는데, 어떻게 다르게 시장에 진입하려고 하나요?
먼저 저희는 기존 장비에 부착하는 형태이기 때문에 완제품을 새로 구비할 필요가 없습니다. 관장님들이 한두 개만 먼저 도입해보는 파일럿이 훨씬 쉬워지는 이유입니다. 경쟁사들은 수천만 원이 넘는 비용으로 기존 장비까지 처분해야 하지만, 저희는 있는 장비에 장착만 하면 됩니다.
또한 기존 헬스 기구 회사와 경쟁하지 않고 호환되는 구조라, 그들의 영업망과 파트너십을 맺어 함께 갈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저희 제품이 애드온된 상태로 유통사를 통해 납품되면, 기존 유통망과 AS망을 그대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팀의 성과는 무엇인가요?
2026년 5월 윤민창의투자재단으로부터 시드 투자를 유치했고, 최근 팁스(TIPS)에 최종 선정됐습니다. 경기 글로벌 IP 스타기업에도 선정돼 해외 지재권 확보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특허는 국내 5건 등록, 2건 추가 출원, 해외 5개국 특허협력조약(PCT) 출원까지 완료된 상황입니다.
피벗 이후 1년이 채 되지 않는 기간 안에 시제품 완성과 최소기능제품(MVP) 소프트웨어 구축까지 마쳤고, 여러 현장에서 체험 프로모션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해외에서는 홍콩 파트너와 10만 달러 규모 업무협약(MOU)을 체결했고, 일본·칠레·중국 바이어와도 논의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다만 이 관심들이 아직 계약서로 이어진 것은 아니라는 점을 잘 알고 있고, 인증 완료 이후 이 파이프라인을 하나씩 유상 납품 실적으로 바꿔가는 것이 지금 집중하는 일입니다.
팀 구성은 어떻게 되나요?
30년 이상 경력의 하드웨어 엔지니어 권동운 님이 팀에 있습니다. 인천공항 제2터미널과 인스파이어 호텔의 키네틱 아트, EZ2DJ 게임기 양산을 거친 분입니다. 국제로봇콘테스트 대통령상 1위 수상자, VEX 로보틱스 세계선수권 국가대표 코치 경력자도 함께하고 있고, 15개가 넘는 플랫폼을 개발해 운영해온 개발자도 팀에 합류해 있습니다.
저는 두산에서 글로벌 IT 프로젝트를 관리했고, 스타트업 최고기술책임자(CTO)로 여러 서비스를 출시·운영했으며, 삼성·LG·SK하이닉스에 납품된 반도체 공정 설비를 설계하는 등 기술을 사업 성과로 바꿔온 경험이 있습니다. 지금은 최고기술책임자 역할까지 겸하고 있는데, 팀이 더 강화되면 그 역할을 내려놓고 경영에만 집중하고 싶습니다.
경기콘텐츠진흥원 프로그램을 통해 어떤 도움을 받았나요?
저희는 기술적인 부분에 몰입돼 있던 창업팀이다 보니, 사업 전략이나 투자자들이 무엇을 궁금해하는지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다고 생각합니다. 밸류업 패키지를 통해 투자설명 자료를 고도화하는 컨설팅을 받으면서 사업 전반의 밸류체인을 다시 점검할 수 있었고, 투자자의 눈으로 저희 사업을 설명하는 법을 다듬을 수 있었습니다. 이 인터뷰도 그 프로그램을 통해 투자자들을 더 많이 만날 수 있는 계기 중 하나입니다.
투자자들에게 마지막으로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피벗한지는 얼마 되지 않았지만, 빠른 시간 안에 실제로 작동하는 최소기능제품 하드웨어까지 완성했습니다. 올해 인증이 끝나면 이미 확보해둔 파이프라인이 매출로 연결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헬스장을 대상으로 한 하드웨어 스타트업들의 성과가 좋지 못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 자신부터 헬스장을 좋아했던 사람이고, 기존 시행착오들이 왜 있었는지를 현장에서 확인하며 보완해왔다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관장님의 매출을 실제로 올려줄 수 있는 제품을 만들고 있습니다.
체지방 측정기가 모든 헬스장의 표준이 됐던 것처럼, 저희는 근력 측정기로 그 자리에 서고 싶습니다. 그 가치는 저희가 설명하기 전에 현장에서 먼저 반응해준 부분이기 때문에, 시장이 이미 검증해준 방향이라고 생각합니다. 말보다는 11월 인증 이후의 성과로 투자자분들을 찾아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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