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리 세계 시뮬레이션 ‘비다’, 9천만 달러 시드 투자유치


로봇이 새로운 동작을 익히려면 수천 번의 시행착오가 필요하다. 문제는 이 훈련을 현실에서 그대로 진행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로봇 하드웨어는 컴퓨팅 자원처럼 무한정 늘릴 수 없고, 잘못된 동작 하나가 실제 사고로 이어질 수 있으며, 현실 세계의 경험은 압축하거나 병렬로 돌릴 방법이 없다. 피지컬 AI(Physical AI) 업계가 오랫동안 부딪혀온 이 병목을 가상 시뮬레이션으로 풀겠다는 스타트업이 대형 시드 투자를 받았다.

물리 세계 시뮬레이션 '비다', 9천만 달러 시드 투자유치

토론토 기반 비다(Veeda AI)가 9천만 달러 규모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고 래디컬벤처스가 밝혔다. 회사 설립 3개월 만에 나온 성과로, 캐나다 스타트업 사상 최대 규모 시드 라운드 중 하나로 꼽힌다. 비다는 물리 세계를 시뮬레이션하는 멀티모달 ‘월드모델(World Model)’을 개발한다. 로봇이 실제 환경에 투입되기 전, 무한히 확장 가능한 가상 환경에서 반복 학습하며 스스로 실패하고 다시 시도할 수 있게 하는 것이 목표다. 창업자들은 이를 피지컬 AI를 위한 ‘매트릭스(Matrix)’를 만드는 일이라고 표현한다.

창업 3인방은 모두 엔비디아(Nvidia) 출신이다. 최고경영자(CEO) 산자 피들러는 2018년 엔비디아 토론토 연구소를 설립한 인물로, 이 조직은 이후 ‘스페이셜 인텔리전스 랩(Spatial Intelligence Lab)’으로 성장했다. 8년간 이 랩을 이끌며 자율주행차와 휴머노이드 로봇이 현실 세계와 상호작용하는 방식을 시뮬레이션하는 기술을 개발했고, 엔비디아 최초의 피지컬 AI용 월드모델 개발에도 참여했다. 최고기술책임자(CTO) 잔 고이치치와 최고과학책임자(CSO) 환 링도 같은 연구소 출신 동료다. 토론토대(University of Toronto) 부교수를 겸임하던 피들러는 최근 엔비디아를 떠나 비다를 공동 창업했다.

이번 라운드는 코슬라벤처스(Khosla Ventures)래디컬벤처스(Radical Ventures)가 공동으로 주도했다. 2077벤처스(2077 Ventures)도 투자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코슬라와 래디컬은 이달 초 구글 전 수석과학자 제프 딘의 스타트업 디스커버리 루프 시드 라운드도 함께 이끈 바 있다. 비다는 토론토·취리히를 포함한 4개 거점에서 팀을 꾸리고 있으며, 조달한 자금은 연구 인력 채용과 시뮬레이션 인프라 구축에 투입할 계획이다.

월드모델 경쟁 구도

월드모델은 2026년 들어 AI 업계에서 가장 큰 자금이 몰리는 분야 중 하나로 꼽힌다. 얀 르쿤이 메타를 떠나 세운 AMI 랩스(AMI Labs)는 유럽 역사상 최대 규모 시드인 10억 달러를 유치하며 몸값 35억 달러를 인정받았고, 페이페이 리 스탠퍼드 교수가 세운 월드랩스(World Labs)는 3D 공간 지능을 표방하며 누적 11억 달러 이상을 조달했다. 영국의 자율주행 전문 웨이브(Wayve)는 같은 코슬라벤처스 주도로 15억 달러를 유치해 우버와 로보택시 상용화를 준비 중이고, 게임 환경을 실시간으로 구현하는 디카트(Decart)는 지난 5월 3억 달러를 조달하며 몸값 31억 달러를 인정받았다. 비다가 로봇 학습에, 웨이브가 자율주행에 특화됐다면 AMI 랩스와 월드랩스, 디카트는 의료·콘텐츠·게임 등 더 넓은 응용 범위를 겨냥하고 있는 점이 다르다. 월드모델 경쟁사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여기를 참고하시길.

이 기사는 영문기사로 발행되었습니다: Veeda AI Raises $90M Seed to Build “The Matrix” for Physical 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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