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체 뉴런 컴퓨팅 프론티어, 1,000만 달러 프리시드 유치


AI 모델을 키우는 데 드는 막대한 컴퓨팅 비용과 전력 소모는 업계의 오랜 골칫거리다. GPU는 데이터를 메모리와 연산장치 사이로 옮기는 데 대부분의 에너지를 쓴다. 살아있는 뉴런은 메모리와 연산이 같은 자리에 있어 이 비효율을 원천적으로 피해간다는 아이디어는 오래전부터 있었지만, 실험실에서 배양한 뉴런 조직은 100만 개를 넘기면 중심부까지 산소가 닿지 않아 죽어버리는 한계 때문에 상용화되지 못했다.

생체 뉴런 컴퓨팅 프론티어, 1,000만 달러 프리시드 유치

이 한계를 깼다고 주장하는 스타트업이 대형 투자를 유치했다. 영국 케임브리지 기반 프론티어컴퓨팅(Frontier Computing)이 1,000만 달러(약 130억 원) 규모 프리시드 투자를 유치했다고 아미노콜렉티브가 밝혔다. 와이콤비네이터(Y Combinator) 2026년 여름 배치 출신인 프론티어컴퓨팅은 실험실에서 배양한 실제 뉴런 조직을 컴퓨팅 기판으로 쓰는 ‘웻웨어(Wetware)’ 컴퓨터를 만든다. 생체 뉴런은 기존 머신러닝 모델보다 훨씬 적은 데이터로 학습하고, 새로운 정보를 배우기 위해 처음부터 다시 학습할 필요가 없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자체 개발한 조직 배양 기법으로 산소 공급 한계를 우회해 기존 연구 수준을 크게 웃도는 규모로 뉴런을 배양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으며, 이미 자사 시스템에 아케이드 게임 ‘프로거(Frogger)’를 학습시켜 실시간 학습 1시간 만에 92%의 성공률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창업자 마이클 도마르카스는 19세로 케임브리지대에서 자연과학을 전공했다. 17세 때부터 뉴런 조직 배양을 실험해왔고, 그 연장선에서 이번 회사를 창업했다.

이번 라운드는 제너럴카탈리스트(General Catalyst)가 주도했고, 아미노콜렉티브(Amino Collective)·로컬글로브(LocalGlobe)·카야(KAYA)·롱저니벤처스(Long Journey Ventures)가 참여했다. 조달한 자금은 팀 확장과 습식 실험실(웻랩) 운영에 투입된다. 프론티어컴퓨팅은 2027년 1월까지 5억 개 규모의 생체 뉴런 클러스터를 가동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실현되면 현재 상용화된 생체 컴퓨팅 시스템 중 가장 큰 규모보다 2,500배 크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다만 이는 아직 계획 단계로, 실제 가동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

생체 뉴런 컴퓨팅(웻웨어·합성 생물학적 지능) 분야는 아직 초기 단계지만 앞서 상용화에 나선 곳들이 있다. 호주의 코티컬랩스(Cortical Labs)는 인간 줄기세포에서 배양한 뉴런을 실리콘 칩에 결합한 생물 컴퓨터 ‘CL1’을 3만5천 달러에 판매하고 있으며, 이제까지 1,100만 달러를 조달했다. CL1 한 대에는 약 20만 개의 뉴런이 들어가 있어, 프론티어컴퓨팅이 내건 5억 개 목표와는 자릿수 차이가 난다. 스위스의 파이널스파크(FinalSpark)는 인간 뇌 오가노이드 16개(총 16만여 개 뉴런)로 구성한 ‘뉴로플랫폼’을 월 500달러에 원격 대여하는 방식으로 연구자에게 개방하고 있다. 세 회사 모두 실리콘 GPU보다 훨씬 적은 에너지로 학습이 가능하다는 점을 내세우지만, 아직 어느 곳도 상용 규모의 대형 언어모델 학습에 실제로 쓰인 사례는 없다.

이 기사는 영문기사로 발행되었습니다: Frontier Computing Raises $10M Pre-Seed to Grow AI on Living Neur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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