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두뇌 칩 디로보틱스, 4억 달러 시리즈C 투자유치…미래에셋 리드


중국 구현형 AI(Embodied AI) 분야에는 2025년 한 해에만 740건, 107억 달러 이상이 쏟아졌다. 휴머노이드부터 산업용 로봇팔까지 로봇 하드웨어 자체를 만드는 회사들이 쏟아지는 가운데, 그 로봇들의 ‘두뇌’에 해당하는 컴퓨팅 칩과 소프트웨어를 파는 회사들도 함께 몸집을 키우고 있다. 엔비디아(NVIDIA)가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 코스모스(Cosmos)를 무료로 오픈소스화하며 이 계층을 선점하려는 사이, 중국에서는 디로보틱스(D-Robotics)가 같은 자리를 노리고 있다.

로봇 두뇌 칩 디로보틱스, 4억 달러 시리즈C 투자유치…미래에셋 리드

디로보틱스는 자율주행 반도체 기업 지평선기계인(Horizon Robotics, 香港 상장사)의 AIoT 사업부가 2024년 1월 분사해 만들어진 회사다. 지평선이 자율주행에서 검증한 ‘칩+툴체인+알고리즘’ 모델을 로봇 산업에 그대로 옮겨온 셈이다. 주력 제품은 컴퓨팅 칩 ‘선라이즈(Sunrise)’ 시리즈와 이를 활용해 로봇을 개발할 수 있게 해주는 개발자 키트 ‘RDK’다. 지난해 11월 내놓은 임베디드 AI 전용 칩 ‘선라이즈 S600’은 출시 6개월 만에 타스(TARS), 스피릿 AI(Spirit AI), 엑스스퀘어로봇(X Square Robot), 유비테크(UBTECH), 파시니테크(PaXini Tech), 아스트리봇(Astribot), 푸리에(FOURIER), 부스터로보틱스(Booster Robotics) 등 20여 곳의 선도 임바디드 AI 기업에 채택됐다. 이 중 스피릿 AI는 지난 2월 2억8000만 달러를 유치하며 유니콘에 오른 중국 휴머노이드 스타트업으로, 이미 와우테일 독자에게도 낯익은 이름이다. 올해 상반기 디로보틱스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몇 배로 뛰었고, 선라이즈 시리즈 누적 출하량은 800만 대를 넘어섰다. 500개 이상 대학과 20여 개국 10만 명 넘는 개발자가 이 플랫폼으로 로봇을 만들어 왔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디로보틱스는 칩만 파는 게 아니다. 자체 임바디드 AI 모델 스택 ‘홀로브레인(HoloBrain)’과 ‘홀로모션(HoloMotion)’을 함께 개발해, 인지·판단·제어를 아우르는 하나의 ‘두뇌’를 여러 형태의 로봇(휴머노이드·산업용 로봇팔·사족보행 로봇 등)에 그대로 이식할 수 있게 하는 ‘원 브레인, 멀티 폼(one brain, multiple forms)’ 전략을 편다.

디로보틱스는 4억 달러 규모 시리즈C 투자를 유치했다고 밝혔다. 미래에셋(Mirae Asset)이 투자를 이끌었고,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메이투안(Meituan)과 허페이시국유자본투자(Hefei State-owned Capital Investment), 난산즈신투자(Nanshan Strategic Emerging Industry Investment) 등 중국 지방정부 계열 투자기관이 함께 참여했다. 기존 주주인 GL벤처스(GL Ventures), 5Y캐피탈(5Y Capital), 리니어캐피탈(Linear Capital), 버텍스그로스(Vertex Growth)도 후속 투자로 힘을 보탰다. 지난해 5월 1억 달러 규모 시리즈A, 올해 4월 1억2000만 달러(B1)와 1억5000만 달러(B2)를 합친 2억7000만 달러 규모 시리즈B에 이은 라운드로, 공개된 금액만 단순 합산하면 누적 투자 유치액은 7억7000만 달러에 이른다. 외신은 이번 라운드를 최근 4년 새 중국 로보틱스 분야 최대 규모 투자로 평가했다.

이번 투자금은 선라이즈 칩 포트폴리오를 전 연산 등급으로 확장하고, 로봇 개발 전 과정을 아우르는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구축하는 데 쓰인다. 성숙한 로봇 카테고리부터 범용 휴머노이드까지 모든 개발 시나리오를 지원하는 하드웨어-소프트웨어 통합 인프라를 완성하겠다는 목표다. 회사는 개발 지원 프로그램 ‘DGP(D-Robotics Gravity Program)’도 확대했다. 제품 개발부터 공급망 선정, 시장 진입 전략, 투자 유치 로드쇼까지 지원하는 이 프로그램은 지금까지 오픈소스 휴머노이드, AI 스포츠 코칭, 임바디드 AI 모델, AI 이미징, 홈 컴패니언 로봇 등 10개 프런티어 카테고리에서 500곳 넘는 로보틱스 기업을 지원했다.

로봇의 ‘두뇌’를 둘러싼 경쟁

‘로봇의 두뇌’를 만드는 경쟁은 두 층에서 동시에 벌어진다. 하나는 칩·개발키트 같은 하드웨어 인프라 층으로, 디로보틱스의 가장 직접적인 경쟁자인 엔비디아가 지배한다. 엔비디아는 로봇 개발용 파운데이션 모델 ‘아이작 그루트(Isaac GR00T)’와 시뮬레이션 플랫폼 ‘코스모스(Cosmos)’를 무료로 풀며 개발자 생태계를 선점하고 있다.

다른 하나는 인지·판단·제어를 담당하는 범용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 즉 진짜 ‘두뇌 소프트웨어’ 층이다. 미국에서는 스킬드 AI(Skild AI)가 “로봇용 범용 AI 두뇌”를 표방하며 14억 달러를 유치했고, 피지컬 인텔리전스(Physical Intelligence)는 기업가치 110억 달러 규모 투자를 협의 중이다. 딥마인드 출신이 창업한 제너럴리스트(Generalist AI)도 기업가치 20억 달러에 4억 달러를 유치했다. 구글 딥마인드는 자체 로봇 제어 모델 ‘제미나이 로보틱스(Gemini Robotics)’를 내놓았다. 흥미로운 점은 엔비디아가 이 소프트웨어 층 경쟁사들에도 전부 전략적으로 투자해뒀다는 것이다 — 스킬드 AI, 피겨AI, 제너럴리스트 모두 엔비디아를 주주로 두고 있다. 중국에서는 스피릿 AI 외에도 갈락시아 AI(Galaxea AI) 등이 같은 자리를 노린다.

디로보틱스는 이 두 층을 하나로 묶어 판다는 점에서 독특한 위치에 있다. 칩(하드웨어)과 자체 브레인 소프트웨어(홀로브레인·홀로모션)를 함께 제공해, 칩만 파는 엔비디아나 소프트웨어만 파는 브레인 스타트업들과 달리 ‘풀스택’ 인프라를 표방한다. 로보틱스·피지컬 AI 시장 전반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와우테일 피지컬 AI 로봇 산업 지형도를 참고하시길.

이 기사는 영문기사로 발행되었습니다: D-Robotics Raises $400M Series C Led by Mirae Ass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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