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 AI 데이터플랫폼 캐디, 1억1400만 달러 유치…유니콘 등극


제조업은 지난 수십 년간 AI가 바꿔놓은 ‘비트의 세계’와 비슷한 속도로 발전하지 못했다. 설계·조달·생산·품질 정보가 부서마다 따로 쌓이고, 도면 하나의 의미를 해석하는 데도 숙련공의 경험에 의존해야 하는 산업이 대부분이다. 생성 AI가 아무리 빨라져도, 실제 부품을 만드는 데 여전히 수년이 걸린다면 그 격차는 오히려 벌어질 뿐이다.

제조 AI 데이터플랫폼 캐디, 1억1400만 달러 유치…유니콘 등극

제조업 전용 AI 데이터 플랫폼 캐디(CADDi)는 이 ‘물리적 세계의 병목’을 풀겠다는 회사다. 도쿄와 시카고에 본사를 둔 캐디는 설계도면과 공급망 데이터처럼 그동안 부서별로 흩어져 있던 제조 정보를 의미 단위로 구조화해, 사람과 AI 에이전트가 같은 맥락 위에서 협업할 수 있는 공통 데이터 레이어를 만든다. 2017년 설립 이후 일본·미국·베트남·태국에서 사업을 운영하며 각국의 주요 상장 제조기업들을 고객으로 확보해왔다.

창업자 가토 유시로(Yushiro Kato)는 도쿄대를 졸업한 뒤 맥킨지에서 제조업 조달·IoT 부문 인게이지먼트 매니저로 일하며 시카고·밀워키·뉴저지 등지의 대형 제조사들을 자문했다. 2017년 11월, 스탠퍼드 전기공학과 출신으로 록히드마틴에서 NASA·JAXA와 협업하는 데이터 처리 시스템을 개발하고 이후 애플에서 아이폰·에어팟 개발에 참여했던 아키 코바시(Aki Kobashi)와 함께 캐디를 창업했다.

캐디는 8곳의 신규·기존 투자자가 참여한 시리즈D 라운드로 1억1400만 달러를 유치했다고 16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번 라운드로 기업가치는 12억 달러를 인정받아 유니콘 반열에 올랐고, 누적 투자유치액은 2억3400만 달러로 늘었다. 신규 투자사로는 무어 스트래티직 벤처스(Moore Strategic Ventures), 코어라인 벤처스(Coreline Ventures), HR테크펀드(HR Tech Fund), 우븐 캐피탈(Woven Capital), 세일즈포스 벤처스(Salesforce Ventures)가 참여했고, 기존 투자사인 아토미코(Atomico), 글로비스 캐피탈 파트너스(Globis Capital Partners), JPS 그로스 인베스트먼트(JPS Growth Investment)도 후속 투자에 나섰다. 조달한 자금은 자체 AI 기술 개발, 플랫폼 확장, 북미 중심의 글로벌 사업 강화, 인재 채용에 쓰일 예정이다.

코어라인 벤처스의 켄 하라 파트너는 AI는 데이터 레이어와 시맨틱 레이어가 이미 갖춰진 곳에서만 성과를 낸다며, 제조업에서는 이 레이어가 부서별로 파편화된 정보와 디지털화조차 되지 않은 기록 속에 묻혀 있어 범용 도구가 닿지 못했던 영역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캐디가 4년에 걸쳐 이 레이어를 직접 구축했고, 세계에서 가장 까다로운 제조사들을 초기 고객으로 확보했다고 평가했다. 아토미코의 루카 아이젠슈테켄 파트너 역시 캐디가 개별 제조 업무를 해결하는 단계를 넘어 설계·조달·생산·품질을 하나의 시맨틱 데이터 기반으로 연결하는 제조 전체 라이프사이클의 지능 레이어로 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캐디는 이번 투자와 함께 차세대 플랫폼 제품군도 공개했다. 기존 도면 관리 도구 ‘캐디 드로어’의 다음 버전인 제조 데이터 탐색 엔진 ‘캐디 익스플로러’, 제조 데이터를 분석해 각 기업의 운영 맥락 안에서 직접 판단·실행하는 AI 에이전트 ‘캐디 에이전트’, 그리고 제조 밸류체인 전반을 다루는 6종의 워크플로 제품을 미국 시장에 정식 출시하며 세계 2위 제조업 시장인 미국 공략을 본격화한다.

경쟁사 현황

제조업 디지털화·AI 데이터 플랫폼 분야에는 캐디 외에도 여러 스타트업이 각자의 방식으로 접근하고 있다.

조메트리(Xometry)는 2014년 설립된 온디맨드 제조 마켓플레이스로, AI 알고리즘으로 견적을 자동 산출해 발주 기업과 전 세계 제조 파트너망을 연결한다. 2021년 나스닥에 상장했으며, 캐디와 달리 자체 데이터 플랫폼보다는 발주·매칭 마켓플레이스에 가깝다.

픽티브(Fictiv)는 2013년 설립된 클라우드 기반 제조 플랫폼으로 CNC 가공·사출성형·3D프린팅 등 다양한 공정을 사내 데이터로 관리하며 누적 1억9600만 달러를 유치했다. 2025년 인수합병을 거치며 독립 스타트업 지위는 마감됐다.

페이퍼리스 파츠(Paperless Parts)는 2017년 설립된 보스턴 기반 스타트업으로, 제조 견적 프로세스를 중앙화하고 기존 ERP와 연동하는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며 누적 약 4500만 달러를 유치했다.

캐디는 이들과 달리 발주·견적 자동화보다 설계·공급망 데이터 자체를 구조화하는 데이터 레이어에 집중한다는 점에서 포지셔닝이 갈린다.

이 기사는 영문기사로 발행되었습니다: Manufacturing AI Data Platform CADDi Raises $114M Series D at $1.2B Valu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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