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 치과 석션 로봇 ‘덴탈로보틱스’, 시드 투자 유치


피지컬 AI(Physical AI) 기반 자율주행 치과용 석션 로봇을 개발하는 덴탈로보틱스가 AI엔젤클럽, 씨엔티테크, 피플인베스트먼트, DHP(디지털헬스케어파트너스)로부터 시드(Seed) 투자를 유치했다고 21일 밝혔다.

자율주행 치과 석션 로봇 '덴탈로보틱스', 시드 투자 유치

금액은 비공개다. 덴탈로보틱스는 이번 투자를 바탕으로 로봇 시스템 고도화와 임상 검증, 의료기기 인허가 절차에 속도를 내고, 대학병원과 중대형 치과를 대상으로 한 시범 공급을 준비할 계획이다.

덴탈로보틱스가 겨냥하는 문제는 치과 보조인력 부족이다. 치과위생사는 면허 취득자 대비 활동 비율이 48.4%에 그치고, 저출산으로 보조인력 수급 불균형은 구조적인 상황에 접어들었다. 회사가 분석한 진료 현장에서 치과위생사는 하루 평균 2.5시간을 석션에 쓰고, 그중 약 2시간은 혼자 진료에 참여한다. 석션은 단순해 보이지만 숙련과 섬세한 움직임이 필요한 고강도 반복 업무다. 기존 의료 로봇이 임플란트·수술 보조에 편중된 사이, 정작 현장에서 부족한 것은 의사가 아니라 보조인력이라는 점에 착안해 덴탈로보틱스는 진료 보조 자동화를 로봇의 핵심 목표로 삼았다.

덴탈로보틱스의 석션 로봇은 3D CBCT(치과용 CT)와 구강스캐너 데이터를 정합해 환자별 구강 공간을 100㎛ 정확도로 좌표화하고, 비전 AI가 타액·혈액·치아·잇몸 등 구강 내 환경을 실시간으로 인식해 6축 로봇팔이 석션 위치를 스스로 찾아가는 방식이다. 3D CT·스캔·비전 카메라 데이터의 정합 정확도는 0.25mm 이하이며, 210케이스 검증에서 98.6%의 정합 성공률을 확인했다.

안전을 위해 로봇 말단에 50g부터 감지하는 압력 센서를 달아 접촉 형태에 따라 회피와 석션을 판단하고, 하드웨어 전류 차단(1ms)·소프트웨어 실시간 감시(5ms)·상위 모션 플래닝이 독립적으로 작동하는 3중 안전 구조를 갖췄다. 수술용 로봇 표준(IEC 80601-2-77)과 개인케어 로봇 표준(ISO 13482)을 설계 단계부터 적용했다. 회사는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을 기반으로 인지·판단·행동을 통합한 치과 특화 VLA(Vision-Language-Action) 모델 ‘DentVLA’를 구축해 완전 자율 석션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덴탈로보틱스는 지난 5월 서울국제치과기자재전시회(SIDEX 2026)에서 자율주행 석션 로봇을 처음 공개했으며,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구강악안면외과 송인석 교수팀과 임상 협력을 통해 안전성과 유효성을 검증하고 있다. 구강 내 마커를 이용한 석션 로봇 정렬, 이상 상황 대응 석션, 3중 안전 아키텍처, 비전 데이터 기반 자율 석션 등 관련 특허 20건을 출원해 이 중 4건이 등록됐고, 특허 평가에서도 높은 등급을 받았다. 회사는 국내 2등급 의료기기 인허가를 시작으로 디지털 의료기기 인증과 해외 인증을 순차적으로 추진해 2028년 정식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덴탈로보틱스는 현직 치과의사인 김남균 대표(구강악안면외과 전문의, 연세굿플란트치과 대표원장)와 엄세현 공동대표(일리노이대학교 시카고 컴퓨터공학, AI 디지털트윈·3D 총괄)가 이끌며, 메디픽셀·레인보우로보틱스·휴비츠·오스템임플란트 등에서 의료영상AI·로봇·구강스캐너를 개발해 온 엔지니어들이 참여하고 있다. 사업 모델은 로봇 하드웨어 판매에 진료 흐름 인식 소프트웨어 구독과 전용 소모품·유지보수를 결합한 구조로, 국내 안착 후 미국·유럽 시장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이번 투자를 리드한 AI엔젤클럽 최성호 회장은 “덴탈로보틱스는 치과의사가 현장에서 직접 겪은 보조인력 부족 문제를 피지컬 AI로 풀어내고 있다”며 “치과는 CT와 구강스캐너 보급률이 높아 공간 좌표화가 가능한 만큼, 의료 분야에서 피지컬 AI가 가장 먼저 자리 잡을 수 있는 영역이라는 점과 임상·로봇·AI를 아우르는 팀 구성을 높게 평가했다”고 투자 배경을 밝혔다.

김남균 덴탈로보틱스 대표는 “치과 진료 현장에서 정말 부족한 것은 의사가 아니라 옆에서 석션을 잡아 줄 보조인력”이라며 “석션 보조를 시작으로 임상 검증과 인허가를 거쳐, 치과 진료 흐름 전체를 보조하는 로봇으로 확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투자를 마중물 삼아 국내외에서 처음 선보이는 피지컬 AI 기반 석션 로봇의 상용화를 앞당기고, 스케일링·치주 치료·발치 보조 등으로 적용 범위를 넓혀 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 기사는 영문기사로 발행되었습니다: Dental Robotics Raises Seed Funding for Autonomous Suction Rob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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