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침습 뇌칩 프리시전 뉴로사이언스, 2억 5천만 달러 유치…한국도 베팅


뇌를 컴퓨터에 직접 연결하는 사업에 헤지펀드와 국부펀드까지 돈을 대기 시작했다. 샘 올트먼이 공동창업한 머지랩스(Merge Labs)는 오픈AI를 등에 업고 2억 5,200만 달러를 모았고, 싱크론(Synchron)은 2억 달러 시리즈D를, 일론 머스크의 뉴럴링크(Neuralink)는 6억 5,000만 달러 시리즈E를 유치했다. 이제 프리시전 뉴로사이언스(Precision Neuroscience)도 이 대열에 합류했다.

최소침습 뇌칩 프리시전 뉴로사이언스, 2억 5천만 달러 유치…한국도 베팅

프리시전이 만드는 ‘레이어 7(Layer 7™) 코티컬 인터페이스’는 두개골을 여는 개두술 없이 이식하고, 필요하면 다시 안전하게 떼어낼 수 있는 표면형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다. 사람 머리카락보다 얇은 필름에 1,024개의 미세전극을 심어 뇌 표면에 밀착시키는 방식이라, 뇌 조직을 뚫지 않고도 고해상도로 신경 신호를 읽어낸다. 2025년 4월 FDA 510(k) 승인을 받아 최대 30일간 임상에서 쓸 수 있게 됐고, 최근에는 4,096개 전극 규모의 고해상도 신경 기록과 실시간 동작 의도 디코딩까지 시연했다고 밝혔다.

검증 이력도 꾸준히 쌓아왔다. 지난 1월에는 메드트로닉(Medtronic)과 파트너십을 맺고 레이어 7을 메드트로닉의 신경외과 내비게이션 시스템 ‘스텔스스테이션’에 통합하기로 했다. 뇌 이식 스타트업과 대형 의료기기 업체가 손잡은 첫 사례로 꼽힌다. 레이어 7의 설계와 초기 임상 결과는 네이처 바이오메디컬 엔지니어링에 논문으로 실렸고, 존스홉킨스대와도 임상 연구를 이어가고 있다. 펜실베이니아대 페럴만 의과대학 연구팀은 레이어 7로 얻은 고해상도 기록을 바탕으로 인간 운동피질 지도를 새로 그리는 중이다. 지난 7월에는 브레인게이트(BrainGate) 창설자이자 2026년 퀸 엘리자베스 공학상 수상자인 존 도노휴 박사를 과학 자문으로 영입했다.

회사는 2021년 벤저민 라포포트와 마이클 매거가 공동창업했다. 최고과학책임자(CSO)를 맡은 라포포트는 하버드 의대에서 의학박사를, MIT에서 전기공학·컴퓨터과학 박사학위를 받은 신경외과 의사다. 2016년 일론 머스크가 꾸린 뉴럴링크 8인 공동창업팀에 이름을 올렸지만, BCI가 실제 임상에서 쓰이려면 극도로 안전하고 확장 가능해야 한다는 문제의식으로 2018년 회사를 나왔다. 지금도 마운트시나이 의과대학에서 신경외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최고경영자(CEO)인 매거는 하버드에서 학사, 케임브리지에서 경제사 석사를 마친 뒤 홍콩 헤지펀드 워드페리(Ward Ferry)에서 파트너 겸 포트폴리오 매니저로 일한 이력이 있다.

이번에 프리시전이 마감한 시리즈D는 2억 5,000만 달러 규모로, 목표보다 많은 자금이 몰려 오버서브스크라이브드(초과 청약)로 마감됐다. 퍼싱스퀘어(Pershing Square Inc.)와 애크먼 옥스먼 인스티튜트(Ackman Oxman Institute), 이름을 밝히지 않은 라이프사이언스 투자펀드가 공동으로 라운드를 이끌었다. 듀케인 패밀리오피스(Duquesne Family Office), 비캐피털(B Capital), 아크인베스트(ARK Invest), 인버스(Invus), 무바달라캐피털(Mubadala Capital), 미래에셋캐피탈(Mirae Asset Capital), 한국투자파트너스(Korea Investment Partners), 히타치벤처스(Hitachi Ventures), JSL헬스캐피털(JSL Health Capital) 등 국내외 투자사들도 참여했다. 이번 라운드로 프리시전의 누적 투자액은 4억 3,000만 달러로 늘었다. 뉴욕타임스는 이번 라운드의 기업가치가 10억 달러를 살짝 웃도는 수준이라고 보도했다.

매거 CEO는 BCI의 다음 단계는 기술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미 임상 네트워크와 규제 대응력, 제조 기반을 갖췄고, 안전을 제품 설계의 중심에 두면서 세계적인 신경외과 의료진·학술기관과 협업 관계를 다져왔다는 설명이다. 퍼싱스퀘어 CEO이자 애크먼 옥스먼 인스티튜트 공동창립자인 빌 애크먼은 뇌가 치명적 손상에서도 회복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신경기술이 앞으로의 치료와 재활을 이끌 핵심 분야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프리시전이 이 분야를 이끌 팀과 기술, 야망을 갖췄다는 평가도 덧붙였다.

투자금은 임상 프로그램을 넓히고, 레이어 7의 다음 FDA 심사 단계에 대응하고, 상업화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쓰인다. 프리시전은 창업 이후 18개 주요 의료기관에서 100건 넘는 환자 시술을 진행해 BCI 업계에서 가장 큰 임상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텍사스에는 자체 MEMS 제조시설을 두고 전극 어레이 생산까지 직접 맡고 있다.

경쟁사

BCI 시장에는 접근 방식이 저마다 다른 대형 투자가 잇따르고 있다. 뉴럴링크는 두개골에 전극을 직접 심는 침습적 임플란트로 승부한다. 지난해 6월 90억 달러 기업가치에 6억 5,000만 달러 시리즈E를 유치했고, 현재까지 중증 마비 환자 5명에게 이식을 마쳤다.

싱크론은 혈관을 통해 삽입하는 비수술 방식의 스텐트로드로 차별화한다. 지난해 11월 2억 달러 시리즈D를 유치해 누적 투자액이 3억 4,500만 달러로 늘었고, 애플과 협력해 BCI-HID 프로토콜을 iOS 기기에 통합한 첫 BCI 기업이 됐다.

맥스 호닥이 창업한 사이언스 코퍼레이션은 마비 환자의 기기 제어보다 시각 회복에 집중한다는 점에서 결이 다르다. 올해 3월 2억 3,000만 달러 시리즈C를 유치하며 포스트머니 기준 밸류 15억 달러, 누적 투자액 4억 9,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샘 올트먼이 공동창업한 머지랩스는 전극 이식 대신 초음파 등을 활용한 비침습 방식을 노린다. 오픈AI가 최대 투자자로 참여해 2억 5,200만 달러 시드 라운드를 조달했고, 밸류에이션은 8억 5,000만 달러로 평가됐다. 주요 AI 기업들의 투자 관계망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여기를 참고하시길.

이 기사는 영문기사로 발행되었습니다: Minimally Invasive Brain Chip Maker Precision Neuroscience Raises $250M Series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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