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 뮤즈, 2주 만에 앱스토어 1위…4강 진입 신호탄


메타가 9월 25일(현지시간) 연례 개발자 행사 메타 커넥트 2026을 열고 개인 AI 에이전트 뮤즈(Muse)의 대규모 기능 확장과 신형 VR 기기를 공개했다. 행사 자체보다 더 화제가 된 건 따로 있다. 뮤즈가 출시 2주 만에 미국 애플 앱스토어·구글플레이 무료 앱 1위에 올랐고, 메타 주가는 9월 24일 777.59달러로 4.5% 뛰며 52주 신고가(779.82달러)를 갈아치웠다는 사실이다. 최근 한 달 새 오른 37% 중 대부분이 뮤즈 덕이라는 게 시장의 해석이다. 질문은 하나다. 메타가 정말로 오픈AI·앤트로픽·구글과 같은 링에 올라섰다고 봐도 되는가.

메타 뮤즈, 2주 만에 앱스토어 1위…4강 진입 신호탄

이번 커넥트의 핵심은 뮤즈를 ‘쇼핑까지 대신하는 만능 비서’로 밀어붙인 것이다. 실시간 음성모드와 표정을 짓는 아바타 기술을 더했고, 안경으로도 호출할 수 있게 했다. 사용자가 안경을 쓴 채 진열대의 상품이나 벽보를 보기만 해도 뮤즈가 상황을 파악해 대신 행동에 나선다. 맥(Mac) 컴퓨터에서는 사용자 대신 앱을 직접 조작할 수 있고, 전용 이메일 주소도 받았다. 리테일 커넥터도 월마트, 베스트바이, 아메리칸이글, 딕스스포팅굿즈, 갭, 세포라, 울타, 웨이페어로 늘리고 쇼피파이 전체 카탈로그와 쇼피페이·페이팔 결제까지 붙였다. 익스피디아(여행)와 인스타카트(식료품)도 곧 합류한다. 업무용으로는 노션, 그래놀라, 깃허브, 박스와도 연동된다. 수익모델은 뮤즈 자체는 사실상 무료로 풀되 실제 거래가 성사될 때 소액 수수료를 받는 구조다.

숫자만 보면 이 밀어붙이기는 통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센서타워에 따르면 뮤즈는 출시(9월 8일) 후 13일 만에 250만 다운로드를 기록했다. 같은 13일 기준으로 앤트로픽 클로드는 40만, xAI 그록은 20만에 그쳤다. 챗GPT의 310만에는 못 미치지만, 격차는 압도적이지 않다. 뮤즈는 지난 18일 미국 iOS 무료 앱 1위 자리에서 챗GPT를 밀어냈을 정도다. 파이퍼샌들러의 톰 챔피언 애널리스트는 메타가 꽤 강력한 제품을 내놨다고 평가했고, 번스타인의 스테이시 라스곤 애널리스트는 그동안 에이전트형 AI가 일반 소비자에게는 낯설었지만 뮤즈를 계기로 대중적 채택 가능성이 열리고 있다고 짚었다. 뮤즈가 유독 반응을 얻는 이유는 실제로 ‘일을 대신 해준다’는 체감과, 왓츠앱·인스타그램 등 수십억 명이 이미 쓰는 메타 앱 유통망을 타고 퍼진다는 이점이 겹쳤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뮤즈는 갑자기 튀어나온 제품이 아니다. 와우테일이 지난 8월 메타의 AI 전략 개편을 짚었듯, 메타는 4월 클라우드 플래그십 모델 ‘뮤즈 스파크(Muse Spark)’를 공개한 뒤 이미지·영상 생성 모델, 소비자 기기에서 돌아가는 로컬 전용 오픈모델 ‘뮤즈 글리머(Glimmer)’, 코딩 에이전트 ‘뮤즈 코드(Muse Code)’까지 넉 달에 걸쳐 뮤즈 브랜드의 모델·제품군을 순차적으로 쌓아왔다. 그 소비자용 정점이 9월 8일 출시된 뮤즈 앱이고, 이번 커넥트 발표는 그 위에 기능을 얹은 것이다.

월가는 이 흐름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잇달아 올렸다. JP모건의 더그 안무스 애널리스트는 목표주가를 820달러에서 920달러로 올리며 “뮤즈는 챗GPT 이후 가장 널리 쓰이는 소비자 AI 애플리케이션이 될 잠재력이 있다”고 했다. 시티즌스도 770달러에서 885달러로, 웰스파고는 뮤즈 출시 직후 이미 640달러에서 796달러로 목표주가를 상향했다. 물론 신중론도 있었다. 딥워터자산운용의 진 먼스터는 커넥트 키노트 전만 해도 구체적인 채택 지표가 없다는 이유로 메타 주가가 보합 내지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는데, 실제 다운로드 수치가 공개되며 이 전망은 빗나갔다.

다만 이 정도로 메타가 오픈AI·앤트로픽·구글과 완전히 같은 반열에 올랐다고 단정하기는 이르다. 다운로드 폭증은 신제품 출시 초기 특유의 앱스토어 신드롬 효과일 수 있어, 실제 리텐션과 사용 빈도로 검증돼야 한다. 유통망 마찰도 여전하다. 최대 쇼핑몰인 아마존은 이용약관 위반을 이유로 뮤즈의 접속을 차단했다. 아마존은 앞서 퍼플렉시티(Perplexity)의 브라우저 에이전트 ‘코멧(Comet)’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고 오픈AI·구글의 에이전트도 이미 막아둔 전력이 있어, 자사 광고 사업과 생태계를 지키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반사이익은 아마존의 경쟁자인 월마트·쇼피파이 쪽으로 향하는 모양새다. 앞서 오픈AI가 챗GPT의 ‘인스턴트 체크아웃’ 기능을 오히려 접고 엔터프라이즈로 무게중심을 옮긴 것과 비교하면, 메타의 정반대 행보가 더 도드라진다. 결국 뮤즈의 진짜 시험대는 다운로드 순위 한 장이 아니라, 지난 8월 와우테일 분석이 짚었듯 모델·인프라·소비자 앱·웨어러블을 잇는 메타의 거대한 AI 생태계 전체가 실제로 맞물려 돌아가는지에 달려 있다.

뮤즈 못지않게 이날 행사의 축이었던 건 하드웨어다. 무게 100g으로 메타 퀘스트3의 5분의 1 수준인 ‘메타 VR 글래스’가 애플 비전프로를 정조준하며 공개됐다. 5K 마이크로O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했고, 배터리와 프로세서는 벨트에 다는 별도 퍽(puck)으로 분리해 얼굴에 걸리는 무게를 줄였다. 손 제스처와 시선만으로 조작하며 테이블을 키보드·터치패드로 바꾸는 공간컴퓨팅 기능도 갖췄다. 가격은 1,299.99달러이며 내년 봄 출시된다. AI 글래스 라인업도 레이밴·오클리·메타 브랜드를 합쳐 연내 100종 이상으로 늘리고, 첫 오디오 전용 안경도 함께 선보였다. 청력 보조 기능(경도~중등도 난청 보정, FDA 승인)까지 더해 안경을 일상 기기로 자리잡게 하려는 행보다. 한국·싱가포르·멕시코를 새 판매국으로 추가했고 브라질·아랍에미리트도 곧 합류한다.

주요 AI 기업들의 투자 관계망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여기를 참고하시길.

이 기사는 영문기사로 발행되었습니다: Meta’s Muse Hits #1 in Two Weeks. Is Meta a Real Contender N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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