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허브 밸류업] 하니버스, 광고 미니어처 스튜디오에서 자체 세계관 ‘IP 프로덕션’으로


  • 투자유치 단계: 시드
  • 투자유치 목표 금액: 2억 원
  • 투자유치 목표 시기: 2026년 4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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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취미가 아니라 사업입니다.”

하니버스(HANIVERSE) 오한별 대표는 1년 만에 다시 마주한 자리에서 말했다.

작년 이맘때 하니버스를 화제로 만든 것은 단 하나, ‘미니어처 컨셉’이었다. 커피머신 속에서 장인이 커피를 내리고, 시계 부품 사이에서 정밀 세공을 하는 듯한 초소형 세계를 AI로 구현해낸 짧은 영상들은 조회수 1억 회를 훌쩍 넘기며 화제를 모았다. 홍익대학교 영상대학원에서 디지털 애니메이션을 공부하고 AI 크리에이터로 활동하던 오한별 대표가 혼자 만들어낸 이 영상들은, 그러나 어디까지나 광고주가 원하는 이미지를 그때그때 만들어주는 의뢰 기반의 결과물에 가까웠다. 반응은 뜨거웠지만, 정작 하니버스만의 색깔이라 부를 만한 것은 뚜렷하지 않았던 시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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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이 지난 지금 하니버스는 완전히 다른 국면에 서 있다. 광고주의 요청에 맞추다 보니 정작 자신들의 세계관이 자꾸 흔들리는 것을 지켜보던 오한별 대표는, 아예 회사 자체의 세계관을 세우기로 했다. 그렇게 나온 것이 미니어처들이 인간 세상 안에서 자신들만의 나라를 이루고 살아간다는 설정의 자체 IP ‘미니리퍼블릭(MINI REPUBLIC)’이다. 하니버스가 만든 이 세계관 안에는 농업부(소이)·제조부(한스)·식품관광부(노바)·체육부(리오) 등 4개 부처를 이끄는 장관들이 저마다의 캐릭터와 역할을 갖고 살아가고, 오한별 대표 본인은 이 미니어처 국가가 공식 인정한 ‘1호 인간 외교대사’로서 두 세계를 잇는다. 대통령도 총리도 아닌 외교대사라는 설정은, 오 대표가 스스로를 미니리퍼블릭의 지배자가 아니라 이 세계를 발견하고 알리는 사람으로 위치시킨 대목이기도 하다.

경기콘텐츠진흥원의 지역자원 활용 제작지원 사업에 선정되며 나온 첫 결과물이 수원화성을 배경으로 한 애니메이션 〈벽 안에 산다〉 시즌1이다. 미니어처들이 자신이 미니어처인 줄도 모른 채 살아가다, 성벽 속에 숨겨진 문서를 통해 스스로의 존재를 발견하게 된다는 이야기로, 1분 분량 8편의 짧은 에피소드에도 반응은 뜨거웠다. 그 반응에 힘입어 하니버스는 올해 같은 지원사업을 통해 시즌2와, 조금 더 실사에 가까운 숏드라마 버전을 함께 제작하고 있으며 두 콘텐츠 모두 11월 공개를 앞두고 있다. 시즌2에서는 그동안 설정만 존재했던 농업부 장관이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어서, 세계관이 한층 더 구체화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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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하니버스가 오한별 대표 한 사람의 손끝에서 완성되는 콘텐츠였다면, 올해는 데이터셋과 시스템을 갖춘 ‘팀’으로 다시 태어났다. 그동안 쌓아온 영상·이미지 데이터를 NAS에 체계적으로 구축해, 광고 의뢰가 밀려들어도 대표의 최종 컨펌만 거치면 누가 작업하든 같은 세계관, 같은 퀄리티의 콘텐츠가 나올 수 있는 구조를 만든 것이다. 이런 변화와 함께 국내외 브랜드와의 협업, 국제 무대에서의 잇따른 수상 소식도 따라왔다. 하니버스는 경기콘텐츠진흥원 판교경기문화창조허브가 운영하는 ‘판교허브 투자유치 밸류업 패키지’ 프로그램의 지원을 받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스타트업이 자사의 서비스와 성장 가능성을 투자자의 언어로 설명할 수 있도록 돕는다.

지난 1년, 하니버스에는 어떤 변화가 있었나요?

작년에는 사실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던 시기라 단편적인 영상들을 주로 제작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자체 IP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점점 강해졌고, 지금은 자체 IP 콘텐츠 제작을 중심으로 하는 프로덕션으로 완전히 방향을 바꿨습니다. 작년에는 하니버스를 취미 생활처럼 봐주셨던 분들이 많았는데, 그 취미가 잘 되면서 자연스럽게 사업으로 이어진 셈입니다.

‘미니리퍼블릭’은 어떤 세계관인가요?

우리가 확립한 IP의 이름은 미니리퍼블릭입니다. 말 그대로 미니어처들이 살아가는 나라, 공화국이라는 콘셉트예요. 우리 인간이 살아가는 세상 안에 미니리퍼블릭이 함께 살아가고 있는데, 사람들은 그 사실을 잘 모릅니다. 그 안에는 농업부 장관 소이, 제조부 장관 한스, 식품관광부 장관 노바, 체육부 장관 리오까지 각 부처를 담당하는 장관들이 있고, 저는 이 나라의 대통령이 아니라 미니리퍼블릭이 공식적으로 인정한 1호 인간, 외교대사입니다. 미니리퍼블릭과 현실 세계를 이어주는 역할이죠. 하니버스의 세계관에서 파생된 콘텐츠들을 온라인에서는 영상으로, 오프라인에서는 전시회나 굿즈, 강연 등으로 계속 알려나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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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체 세계관을 만들어야겠다고 결심한 계기는 무엇인가요?

초기에는 광고 영상 위주로 제작을 계속했는데, 그러다 보니 광고주분들이 원하시는 방향에 항상 맞춰서 제작해야 하는 상황이 반복됐습니다. 그 과정에서 저희만의 세계관이 조금씩 틀어지려는 경우가 생기더라고요. 그래서 중심을 잡아줄 자체 콘텐츠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침 그 시점에 경기콘텐츠진흥원의 지역자원 활용 제작지원 사업에 선정이 됐고, 그 지원을 받아 첫 자체 IP 콘텐츠인 〈벽 안에 산다〉를 만들 수 있었습니다.

〈벽 안에 산다〉는 어떤 이야기인가요?

수원화성 안에서 살아가는 미니어처들의 이야기입니다. 미니리퍼블릭이라는 콘셉트는 유지하되, 저희가 만들던 광고형 영상처럼 계속 미니어처만 등장하는 게 아니라 하나의 완결된 애니메이션이에요. 3D 애니메이션 룩으로 1분짜리 8편을 만들었는데, 이 미니어처들은 원래 자신이 미니어처라는 사실도 모르고 살아갑니다. 그러다 외부의 한 소년에게 발견되고, 수원화성을 지으면서 기록됐던 ‘화성성역의궤’라는 실제 문서 속에서 자신들에 대한 이야기를 찾아내면서 갈등이 시작되는 구조입니다. 이 작업을 거치면서 하니버스의 세계관이 훨씬 단단해졌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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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어떤 콘텐츠로 이어지나요?

시즌1은 하니버스 채널에서 보실 수 있고, 올해는 시즌2를 제작하고 있습니다. 역시 경기콘텐츠진흥원의 지역자원 활용 제작지원 사업 지원을 받고 있는데, 올해는 완전 AI 제작 지원 사업으로 바뀌어서 지원을 받게 됐습니다. 8분 분량이던 시즌1에서 다 풀지 못했던 이야기를 이어가는 내용이고요. 여기에 더해 동일한 IP로 조금 더 리얼리스틱한 느낌의 숏드라마 버전도 별도 제작지원 사업을 통해 만들고 있습니다. 둘 다 11월 공개를 목표로 막바지 작업 중입니다.

2025년에는 미니리퍼블릭에 어떤 장관이 있는지조차 구체화되지 않은 상태에서 광고주들이 원하는 대로 만들어드렸다면, 세계관이 확립된 지금은 오히려 하니버스 세계관에 맞춰서 의뢰를 주실 수 있게 될 거라고 봅니다. 시즌2 공개에 맞춰 농업부 장관도 처음 공개될 예정인데, 인간 세상의 먹거리를 관찰하고 가져가서 연구하고 미니리퍼블릭에서 길러보는 콘텐츠가 될 것 같습니다. 제가 외교대사로서 운영하는 채널에는 미니리퍼블릭의 일상을 관찰일기 형식으로 담은 영상들이 올라갈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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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관과 퀄리티를 유지하는 내부 시스템은 어떻게 갖춰져 있나요?

작년 인터뷰 때는 제가 다치기라도 하면 퀄리티가 흔들리는 것 아니냐는 걱정이 있을 법한, 저 한 사람에게 의존하는 구조였습니다. 지금은 다릅니다. 그동안 쌓아온 데이터셋, MD 파일과 이미지·영상 자료들을 NAS에 다 구축해뒀고, 원격으로 접속해서 언제든 작업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습니다. 이미지·영상·사운드 생성 등 다양한 외부 AI 서비스를 목적에 맞게 조합해서 활용하고 있는데, 장관들의 성격과 행동 방식까지 이미 셋업이 되어 있기 때문에, 직원이 작업을 하든 제가 직접 하든 같은 세계관, 같은 퀄리티의 결과물이 나옵니다. 반복적인 작업은 직원들과 AI 에이전트가 처리하고, 저는 최종 컨펌만 하는 구조입니다.

이 IP로 어떻게 수익을 만들어갈 계획인가요?

숏드라마 버전은 완성되면 드라마박스와 같은 숏폼 드라마 플랫폼에 납품하는 방식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30분이 조금 넘는 분량으로 나올 예정인데, 해외 시장에서도 관심을 보여주고 계세요. 요즘은 숏폼 드라마 전용 플랫폼들이 많이 생겼는데, 대부분 중국계 업체들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긴 하지만 그런 채널을 통해 IP를 판매하거나 직접 수익을 낼 수 있는 구조를 보고 있습니다. 여기에 더해 브랜디드 콘텐츠 의뢰도 계속 이어지고 있는데, 이제는 하니버스의 세계관 안에 자연스럽게 녹여서 제작해드릴 수 있는 수준의 시스템이 갖춰져서, 의뢰가 몰려도 안정적으로 소화할 수 있습니다.

한 가지 수익원에만 기대지 않으려고 합니다. 브랜디드 콘텐츠 제작 외에도, 해외 AI 툴 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콘텐츠 협업· 라이선싱, 굿즈 제작·판매, 정부·공공 제작지원 사업 수주까지 여러 축으로 매출을 만들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그동안 쌓은 기획·제작 노하우를 바탕으로 AI 콘텐츠 제작 교육·컨설팅 사업도 새로 시작했는데, 콘텐츠 자산이 쌓일수록 라이선싱과 굿즈 매출도 함께 커지는 구조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경쟁사 대비 하니버스의 차별점은 무엇인가요?

AI로 영상을 만드는 팀은 지금 정말 많습니다. 하지만 하니버스처럼 일정 기간 동안 하나의 컨셉, 하나의 세계관을 꾸준히 유지하면서 콘텐츠를 만들어온 프로덕션은 드물다고 생각합니다. 데이터베이스를 체계적으로 구축해 둔 덕분에 누가 작업하든 퀄리티를 유지할 수 있다는 점도 우리만의 경쟁력입니다. 이런 방향성은 국제 무대에서도 조금씩 인정을 받고 있는데,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브랜드&커뮤니케이션 디자인 부문), AVA 디지털 어워드 플래티넘, 뉴욕 국제 필름 어워드 등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저 스스로도 대학원 석사 연구로 AI 미니어처 영상의 확산 요인을 정량적으로 분석한 적이 있는데, 감이 아니라 데이터에 근거해 콘텐츠를 설계한다는 점도 강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만들어낸 성과는 무엇인가요?

가장 큰 성과는 〈벽 안에 산다〉 시즌1을 완결했고, 이제 시즌2와 숏드라마 버전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점입니다. 두 콘텐츠 모두 두 달 정도 후면 공개됩니다. 그리고 미니리퍼블릭 세계관에 완전히 기반한 데이터셋을 시스템화해서, 이제는 브랜디드 콘텐츠도 저희 세계관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안정적으로 제작할 수 있게 됐습니다. 지금까지 30건 이상의 브랜드 협업을 진행했고, 지원 사업과 의뢰받은 브랜드 협업들을 통해 현재 회사 생존에는 문제가 없는 상태입니다.

세계관을 오프라인으로 확장하는 작업도 함께 진행했습니다. 서울 언커먼갤러리에서 개인전을 열었고, DDP 디자인스토어에는 엽서·스티커·키링 등 굿즈 6종을 입점시켰습니다. 미니리퍼블릭 상표 출원도 진행 중입니다. 또 서울경제진흥원의 2026 서울테마 AI 숏폼 시리즈 제작지원 사업에도 선정돼, 서울을 배경으로 한 스핀오프 신작〈미니 외교일지: 서울〉을 준비하고 있고, 우리의 크리에이터 여정을 담은 단행본 출간도 출판사와 논의 중입니다.

해외 진출도 본격적으로 모색하고 있습니다. 4월에는 홍콩국제라이선싱쇼(HKTDC), 6월에는 베트남 텔레필름에 참가해 현지 바이어들을 만났고, 8월에는 세계 3대 게임쇼로 꼽히는 차이나조이(ChinaJoy)에 참가해 저희 콘텐츠와 굿즈를 직접 선보이며 현지 반응을 확인했습니다.

경기콘텐츠진흥원(판교허브)으로부터는 어떤 도움을 받고 있나요?

〈벽 안에 산다〉 시즌1과 시즌2 모두 경기콘텐츠진흥원의 지역자원 활용 제작지원 사업 덕분에 만들 수 있었습니다. 올해는 이 사업이 완전 AI 제작 지원 사업으로 바뀌면서 계속 지원을 받고 있고, 동일한 IP의 숏드라마 버전은 별도의 제작지원 사업을 통해 만들고 있습니다. 판교허브 투자유치 밸류업 패키지를 통해서는 투자 유치와 관련된 실질적인 연결 지원도 받고 있습니다.

투자유치 계획은 어떻게 되나요?

아직 개인사업자 상태라서 투자를 받게 되면 그때 법인 전환을 적극적으로 고려하려고 합니다. 목표는 올해 안에 투자를 마무리하는 것이고, 하니버스의 사업은 리스크가 크지 않다는 점을 투자자분들께 강조하고 싶습니다. 구체적인 기업가치는 이 자리에서 밝히기보다는, 관심 있으신 분들과 직접 만나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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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투자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무엇인가요?

투자를 받아야 하는 이유를 세 가지로 정리해서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첫째, 이미 검증된 IP와 팬덤을 갖고 있습니다. 조회수 1억 회를 넘긴 콘텐츠와 30건 이상의 브랜드 협업, 국제 무대에서의 수상 경력은 시장이 먼저 증명해 준 숫자입니다.

둘째, 단일 매출원에 기대지 않는 다각화된 수익모델을 갖추고 있습니다. 브랜디드 콘텐츠, 해외 라이선싱, 굿즈, 공공 제작지원 사업, 최근 시작한 교육·컨설팅까지 여러 곳에서 실제 매출이 나오고 있어서, 투자금은 생존이 아니라 성장에 쓰이게 됩니다.

셋째, AI 파이프라인을 기반으로 한 자본 효율입니다. 전통적인 제작 방식 대비 훨씬 낮은 비용으로 세계관 기반 IP를 만들어내는 구조가 이미 작동하고 있고, 투자는 이 구조를 국내외로 확장하는 데 쓰일 겁니다.

작년 인터뷰를 보시고 제가 혼자 다 하는 것 아니냐고 생각하셨던 분들이 많았다면, 올해는 팀으로서, 시스템으로서 많은 양의 작업을 세계관에 맞게 안정적으로 처리할 수 있다는 점도 함께 봐주셨으면 합니다.

· 공동 기획: 경기콘텐츠진흥원


※ 이 기업은 와우테일 스타트업 인터뷰 프로젝트 ‘와우투게더’ 참여 기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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