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자율 수술로봇 알레프서지컬, 750만달러 프리시드 투자유치


‘피지컬 AI’ 투자는 지금까지 대부분 인건비가 싸고 노동력이 풍부한 영역 — 창고, 물류, 농업 — 에 몰려 있었다. 알레프서지컬(Aleph Surgical)은 정반대를 노린다. 외과의사라는, 세상에서 가장 희소하고 비싼 노동력이다. 이 회사가 750만 달러 규모 프리시드 투자를 유치했다고 밝혔다.

완전자율 수술로봇 알레프서지컬, 750만달러 프리시드 투자유치

외과의사 한 명을 키우는 데는 10년 넘는 시간과 수백만 달러가 든다. 그런데도 양질의 수술을 받을 수 있는지는 사는 곳에 따라 천차만별이고, 필요한 치료를 받지 못하는 사람이 여전히 많다. 알레프서지컬은 이 문제를 “확장 가능한 외과의사”를 만들어 풀겠다는 구상이다. 여러 수술법을 익히고, 다듬고, 다른 수술로 전이시킬 수 있는 하나의 시스템이다. 올해 3월 공개한 첫 연구 프리뷰에서는 이 모델이 혈관 문합(vascular anastomosis) — 오랜 시간에 걸쳐 변화하는 해부학적 조건 속에서 고도의 손기술을 요구하는 대표적 난이도의 수술 — 을 시연으로 선보인 자료를 공개했다.

회사가 강조하는 차별점은 접근 방식이다. 지금까지 나온 자율 수술 시스템은 결정론적인 운동학적 플래너에 의존하거나, 연구실 수준에서는 특정 과제 하나에만 맞춘 취약한 정책을 쓰는 식이었다. 알레프서지컬은 대신 ‘임베디드 파운데인션 모델’을 학습시킨다. 인터넷 규모의 다양한 데이터로 사전학습해 풍부한 내부 세계 모델과 수술적 이해를 갖추고(프리트레이닝), 고수준 목표를 실행 가능한 하위 작업으로 쪼개 장시간 수술 전반에서 일관성을 유지하며(계층적 추론), 인간 원격조작용으로 설계된 기존 수술 로봇과 달리 사전학습 표현을 그대로 활용하도록 처음부터 설계한 자체 로봇 ‘마크 0(Mark 0)’을 쓰고(목적에 맞는 임바디먼트), 사고·감각·행동의 처리 주기를 분리해 실시간성을 확보한다(유체 지능)는 네 가지 축이다.

이 접근이 가능성 있다는 증거는 학계에서도 나왔다. 지난해 7월 존스홉킨스대 연구팀은 사람의 개입 없이 돼지 사체에서 담낭을 완전 자율로 적출하는 데 성공했다고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로보틱스에 발표했다. 처음 보는 돼지 장기 8건 전부에서 로봇이 스스로 판단하고, 실수를 감지해 수정하며 수술을 끝까지 완수했다. 알레프서지컬은 이런 학계 성과를 상업적 자율 수술 플랫폼으로 옮기려는 초기 단계 베팅인 셈이다.

창업자는 형제 사이인 딜런 맥과이어(Dylan McGuire)와 라이언 맥과이어(Ryan McGuire)다. 컴퓨터공학을 전공하던 딜런은 2024년 상반기 팔란티어(Palantir)에서 현장 배치형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일하다 회사를 나와 알레프서지컬을 차렸고, UC버클리 출신인 라이언과 함께 세계 최초의 수술용 파운데이션 모델을 만들었다고 소개하고 있다.

이번 750만 달러는 앤드리슨호로위츠(a16z)가 주도했고, 박스그룹(BoxGroup), 레베유벤처스(Reveille VC), 콘스텔레이션(Constellation), FDVC, 발키리벤처스(Valkyrie Ventures), 디스키풀러스벤처스(Discipulus Ventures), 매니악벤처스(Maniac Ventures)가 참여했다. 회사는 뛰어난 엔지니어·외과의·오퍼레이터로 팀을 꾸리고 있다고 밝혔다.

경쟁사

자율 수술 로봇은 아직 극초기 시장이고, 최근 몇 달 사이 명암이 뚜렷하게 갈렸다. YC 출신 안드로메다서지컬(Andromeda Surgical)은 비뇨기과 자연개구부(natural orifice) 수술에 특화한 AI 기반 자율 수술 로봇을 개발 중이며, 지난 8월 1,510만 달러 시리즈A를 유치했다. 반면 빌 게이츠가 투자했던 바이케리어스서지컬(Vicarious Surgical)은 VR·로봇팔 기반 원격조종 시스템으로 누적 3억 달러를 조달했지만, 자금이 바닥나며 올해 파산 청산 절차에 들어갔다 — 자율 수술이 얼마나 자본집약적이고 위험한 베팅인지 보여주는 사례다. 업계 1위 인튜이티브서지컬(Intuitive Surgical)의 다빈치(da Vinci)는 카메라 자동화나 증강된 수기 보조 기능은 계속 추가하고 있지만, 회사 스스로 ‘의사를 대체’하기보다는 ‘의사를 보조’하는 쪽을 전략으로 못 박고 있어 완전 자율화와는 결이 다르다.

이 기사는 영문기사로 발행되었습니다: Fully Autonomous Surgical Robot Maker Aleph Surgical Raises $7.5M Pre-Se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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