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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트렌드] 거대한 혁신 생태계 ‘유럽’에는 어떤 유니콘이 있나?

2021-03-31 3 min r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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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트렌드] 거대한 혁신 생태계 ‘유럽’에는 어떤 유니콘이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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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뉴스에서는 실리콘밸리, 중국, 동남아 지역 스타트업 생태계에 대한 소식에 이어 유럽 지역 소식을 전합니다. 유럽 소식은 네이버가 출자한 Korelya Capital의 한국 대표이신 피에르 주(Pierre Joo)님이 전합니다. 

거대한 혁신 생태계, 유럽

미국과 중국에 이어 세번째에 이르는 거대한 혁신 생태계를 보유한 유럽은 대륙 전역에 걸쳐 60개 이상의 유니콘 기업을 탄생시킨 스타트업의 보고입니다. 

유럽에서 탄생한 유니콘을 살펴보면, 영국에는 이벤트 플랫폼 ‘호핀(Hopin)’, 핀테크 스타트업 ‘레볼루트(Revolut)’, 온라인 중고차 딜러 ‘카주(Cazoo)’ 등이 있으며, 프랑스에는 세계 최대의 카풀 서비스인 ‘블라블라카(Blablacar)’, 의료서비스 예약 스타트업 ‘독토립(Doctolib)’, 전문 사진작가들을 위한 마켓플레이스 ‘미로(Meero)’, 럭셔리 패션 리세일 플랫폼 ‘베스티에르 콜렉티브(Vestiaire Collective)’ 가 있습니다. 

스페인에서는 음식배달서비스 ‘글로보(Glovo)’가, 독일에서는 핀테크 스타트업인 ‘N26’이 유니콘클럽에 합류하였고, 북유럽에서는 스웨덴의 배터리 스타트업 ‘노스볼트(Northvolt)’, 금융서비스 ‘클라나(Klarna)’와 에스토니아의 라이드헤일링 스타트업 ‘볼트(Bolt)’가 대표적인 유니콘 기업입니다.

지난 주만 해도 2억9천만 달러 (한화 약 3,280억 원) 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한 독일 온디맨드 식료품 배달 스타트업 ‘고릴라스(Gorillas)’가 10억 달러 이상의 가치를 인정받고 새로운 유니콘 대열에 합류하였습니다. 

코로나로 시장 침체가 계속되고 있지만 유럽 생태계에서는 유니콘 탄생 외에 상장 소식도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가장 최근에는 영국의 유니콘인 중고차 딜러 스타트업 ‘카주’가 ‘아약스(AJAX I)’와의 SPAC 합병을 통해 뉴욕 증권거래소 상장한다고 발표하였습니다.

카주는 전년대비 300% 이상의 매출성장을 일궜으며 올해 매출은 10억 달러 가까이 도달할 것이라 예상되고 있습니다. 유럽의 중고차 시장이 7천억 달러 규모이고 그중 2% 미만의 거래만이 온라인으로 이루어진다고 봤을 때 카주의 성장은 그야말로 엄청나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이번 주 월요일 스타트업뉴스에서도 다룬 루마니아 RPA 스타트업 UiPath의 상장 소식도 한주간 유럽 시장을 뜨겁게 달군 뉴스였습니다.

유럽은 전체 규모로 보기에는 미국, 중국과 비견할만큼 거대한 시장이지만, 국가별로 보았을 때에는 그 규모면에서 한국과 유사한 시장들이 많습니다. 따라서 국내 생태계 입장에서 벤치마킹하기에 매우 적합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프랑스와 한국을 비교해보면, 총 인구는 각각 6,700만, 5,200만 명 정도로 비슷하고, 2020년 한 해 스타트업 투자 규모는 각각 한화로 7.2조, 4.3조 원이었으며, 유니콘 기업 수는 각각 11개로 동일합니다.

규제강국 유럽

5억 명 이상의 소비자가 군집한 유럽은 거대 테크 기업들이라고 해도 무시하기 어려운 시장입니다. 같은 맥락에서 유럽정부에서 요구하는 규제사항을 준수하지 않았다가는 하루 아침에 유럽 시장에서 퇴출당할 위기에 처할 수도 있으며, 따라서 사업 초기부터 이러한 규제들을 비즈니스 모델에 적용하여야만 합니다.

유럽의 개인정보보호법인 ‘GDPR’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GDPR은 2018년 5월부터 도입되었으며, 이 규정을 통해 유럽 시민들은 기업들이 그들의 개인정보를 무분별하게 사용하지 못하도록 더욱 강력하게 주장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또한, 브라질과 호주 같은 유럽 외 국가들에서는 유럽의 GDPR에 영감을 받아 그들 국가에도 개인정보보호법을 도입하였습니다. 

GDPR 도입 이후, 미국에서도 개인정보 보호에 대한 수많은 논의가 촉발되었습니다. 아직 연방 정부 차원에서 개인정보보호에 관련한 법이 제정되지는 않았지만, 지난해 미국 최초로 캘리포니아주에서는 GDPR과 유사한 개인정보 규정을 도입한 바 있습니다.(출처)

유럽은 곧 ‘디지털서비스법 (Digital Service Act, DSA)’을 새로이 시행할 예정으로, 규제 강국의 면모를 더욱 확고히 할 예정입니다. DSA는 공정 경쟁 강화를 위하여 유럽 연합에서 오래전 마련한 이커머스 관련 규정들을 업데이트하는 한편, 온라인상의 불법 콘텐츠 삭제, 이용자의 기본권 보호, 사업자의 책임 조정과 같은 콘텐츠와 관련한 추가적인 책임 영역들을 정의합니다. 예를 들어, 플랫폼들이 표준화된 리포팅이나 검증과 같은 매커니즘을 통해 불법 콘텐츠나 제3자 제품들을 어떻게 다뤄야할지 등의 책임 영역들을 정의합니다. 

DSA 규제에 따른 최대 벌금은 기업의 글로벌 연매출의 10% 까지 부과될 수 있다고 합니다. 유럽 시장에 관심이 있으시거나 유럽 진출을 계획하고 계신 분들께서는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의 DSA 관련 보고서를 참고하시면 좋을듯 합니다.

유럽이 규제 면에서 전세계를 선도하는 시장으로 자리잡은 데에는 유럽의 소비자 트렌드가 가장 큰 영향을 주었습니다. 유럽 소비자들은 미국이나 아시아 소비자들에 비해 개인정보 이슈에 있어 더욱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이러한 트렌드가 유럽을 규제 강국으로 이끌었습니다.

순환경제의 유럽

유럽이 선도하고 있는 분야는 규제말고도 또 있는데, 바로 ESG 분야입니다. 특히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준비하며 유럽 소비자들은 과거 소비행위를 재고하고 순환경제로 이어지는 혁신 기술들로 시선을 돌리고 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베스티에르 콜렉티브’와 같은 중고거래 플랫폼들이 유럽 소비자들로부터 각광받고 있는 지속 가능한 혁신의 예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흐름에 힘입어 ‘베스티에르 콜렉티브’는 올해 3월 프랑스의 11번째 유니콘기업으로 등극하기도 하였습니다.

소비자, 기업, 투자자 구별없이 유럽에서 이러한 지속가능성에 대한 고민과 순환경제로의 움직임은 계속되고 있으며, 스타트업 생태계에서도 필수적으로 다뤄야 할 이슈로 자리잡을 것이라 확실히 말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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