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뉴스에서는 실리콘밸리, 중국, 동남아 지역 스타트업 생태계에 대한 소식에 이어 유럽 지역 소식을 전합니다. 유럽 소식은 네이버가 출자한 Korelya Capital의 한국 대표이신 피에르 주(Pierre Joo)님이 전합니다.
오카도(Ocado), 자율주행 옥스보티카에 투자
코로나19가 유럽 소비자들의 행동에 미친 가장 큰 영향은 소비 행동의 거점을 온라인으로 전환시켰다는 것입니다. 이는 식료품 배달 분야도 포함합니다. 이러한 변화에 따라 유통업자들은 효율은 물론 위생상의 이유들로, 배달 과정 자동화에 대하여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유럽에서도 이러한 트렌드가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주 목요일에는 영국의 온라인 식료품 플랫폼 오카도(Ocado)가 영국 자율주행 시스템 개발 스타트업인 옥스보티카(Oxbotica)에 미화 1,380만 달러를 투자했다고 발표하였습니다.
오카도는 2000년도 창립 당시 온라인 유통업체로 출발하여 점차 다른 유통업체들을 위한 소프트웨어, 로봇, 자동화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술 회사로 성장하였습니다. 오카도는 영국의 막스앤스펜서(Marks and Spencer), 프랑스의 대형 유통기업인 그룹 카지노(Groupe Casino) 같은 자사 고객들을 대상으로 자동화 물류 시스템을 구축하고 운영하는 것을 주요 사업으로 하고 있습니다.
오카도가 투자한 옥스보티카는 옥스포드를 기반으로 소위 말하는 “범용 자율성(universal autonomy)”을 구축하는 스타트업입니다. 범용 자율성은 네비게이션, 인지 기능, 사용자 인터페이스, 차량관제 외에도 어떤 하드웨어를 사용하는지에 상관없이 자율주행자동차를 다양한 환경에서 운행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기능을 작동시킬 수 있는 유연성있는 기술입니다.
이번 투자는 옥스보티카의 시리즈B 라운드로, 대형 석유가스기업인 BP가 설립한 투자회사 BP벤처스(BP Ventures)가 주도한 이번 라운드에 오카도가 마지막으로 참여하면서 투자를 마무리하였습니다. 오카도 투자를 포함하여 옥스보티카는 이번 시리즈B 라운드에서 총 6,000만 달러의 자금을 확보하였습니다.
오카도는 이번 투자를 통해 자사의 풀필먼트 플랫폼을 완성시키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오카도는 이미 레일 작업을 하는 로봇에서부터 로봇손에 이르기까지 주문에 따라 식료품을 집고 포장하는 모든 공정이 로봇들에 의해 이루어지는 물류창고를 구축한 바 있습니다. 옥스보티카의 기술로 오카도는 현 물류자동화 기술에 추가적으로 자율주행차를 이용한 식료품 배송을 더할 예정입니다. 이에 따라 두 기업은 오카도 플랫폼에 통합시킬 수 있는 다양한 자율주행차 개발을 위한 상업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또한 밝혔습니다.
독일 에듀테크 스타트업 ‘링고다’, 6,800만 달러 투자 유치
지난 해 온라인 전환이 두드러졌던 분야에는 교육 분야도 있습니다. 국가 제한 없이 크로스보더 활동과 사업이 일반적인 유럽에서는 제2외국어 학습이 매우 중요합니다. 현재 전세계 제2외국어 학습 시장은 500억 달러 규모에 달합니다. 최근 이 분야에서 유럽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Lingoda(링고다)는 글로벌 1위 자리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습니다. [출처]
링고다는 2013년 독일에서 창립되었습니다. 이 스타트업은 언어를 배우고자 하는 학습자와 원어민 튜터를 연결하여 24시간 실시간으로 다양한 레벨의 몰입 수업들을 제공합니다 (현재 영어, 스페인어, 프랑스어, 독일어 강좌 운영중). 현재 링고다는 약 7만 명의 학습자와 1,400명의 튜터를 보유하고 있으며, 연간 2천 개 가량의 강좌를 개설하여 45만 개 수업을 운영합니다.
언어 학습 서비스들에서 제공하는 기술은 기본적으로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먼저, 사용자가 가상 환경에서 더 쉽게 학습하도록 돕는 자동화 툴입니다. 이 기술은 듀오링고(Duolingo), 멤라이즈(Memrise), 스픽(Speak) 등 다른 어학 학습앱들이 제공하는 기술입니다. 다른 한 가지 기술은 링고다가 자체 개발한 기술입니다. 이 기술은 사람이 다른 사람을 가르치는 것을 기반으로 도구들을 사용하여 경험을 촉진하고 향상시키는 기술입니다. 링고다의 수업들은 모두 온라인에서 줌(Zoom)으로 진행됩니다. 이 과정 중에 링고다에서는 수업 중 학습자의 참여와 학습 진행을 더욱 확실하게 파악하도록 돕는 애널리틱스와 관련 기술들을 튜터에게 제공합니다.
링고다의 CEO 마이클 상콴(Michael Shangkuan)에 따르면, 링고다의 수익율은 전년대비 10배 증가했으며 사용자층도 200% 성장하여 현재 200개국의 학습자들이 링고다 플랫폼을 사용하고 있다고 합니다.
링고다는 현 사업모델에 대한 확신을 바탕으로 이번 신규 투자를 계획하였으며 확보된 투자금을 사용하여 새로운 시장들에서의 더 빠른 성장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프랑스 스타트업 ‘선데이’, 2,400만 달러 시드투자 유치
프랑스 파리와 파리의 상징 중 하나인 3천 개의 좌석을 보유한 세계 최대 스타트업 캠퍼스 스타시옹F(StationF)를 방문한다면, 캠퍼스 1층에 위치한 큰 이탈리안 레스토랑을 발견하실 겁니다. 바로 라 펠리치타(La Felicita)입니다. 라 펠리치타는 경영대학원을 갓 졸업한 두 명의 창립자들에 의해 2015년 설립된 이탈리안 레스토랑 체인 그룹 빅마마(Big Mamma)의 브랜드입니다. 맛이 좋은 양질의 이탈리안 음식을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하는 빅마마는 불과 5년 사이에 프랑스 요식업계 내 거대기업으로 자리잡았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인기때문에 고객들의 불만사항도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식사를 위한 대기줄이 너무 길고, 식사 후 계산도 너무 오래걸린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필요성에 힘입어, 팬데믹 기간 중 빅마마의 두 창립자 빅토 뤼거(Victor Lugger), 티그란 세이두(Tigrane Seydoux)는 온라인 DIY 소매기업 마노마노(Mano Mano)의 전임 COO 크리스틴 드 웬델(Christine de Wendel)과 함께 새로운 스타트업 선데이(Sunday)를 설립하였습니다.
선데이의 목표는 레스토랑 고객들에게 별도의 접촉없이 메뉴를 확인하고 주문할 수 있는 방법을 제공하는 것입니다. 다른 많은 레스토랑들처럼 선데이는 테이블마다 QR코드를 부착하여 고객들이 이를 각자의 스마트폰으로 스캔해서 레스토랑 웹사이트로 접속하게 합니다. 여기까지는 전혀 새롭지 않습니다.
그러나 선데이는 메뉴 확인이나 주문을 넘어 금전관리시스템에 직접 연결됩니다. 선데이는 다양한 POS 시스템을 지원합니다. 이 방법을 통해, 고객들은 QR코드를 스캔하여 폰으로 계산서를 확인하고 직접 계산도 할 수 있습니다. 유럽이나 북미의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마친 고객들은 자리에서 계산서를 요청하고 기다렸다가 직원을 통해 결제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그러나 선데이는 고객들이 자리에서 직접 계산하고 일어나서 나가기만 하면 되는 유럽이나 북미 지역에서는 다소 혁신적인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선데이는 또한 레스토랑들에 매력적인 제안을 합니다. 선데이는 사용료를 부과하거나 별도 비용을 설정하지 않고, 0.5%의 결제 수수료만을 가져가는데 이는 다른 결제 서비스들에 비해 2-3배 가량 저렴한 비용입니다.
선데이의 사업의 핵심은 혁신보다는 그 실행능력에 있습니다. 그리고 이들의 실행능력은 매우 탄탄해 보입니다. 창립멤버들은 이미 유럽내 14개 빅마마 계열 레스토랑에 선데이 기술을 시범 도입하였습니다. 6개월 시범 운영 결과, 80%의 고객들이 QR코드를 사용하였고 이에 따라 테이블 회전속도가 기존에 비해 15분 가량 감소하여, 고객들의 시간 절약은 물론 레스토랑 입장에서도 매장 운영에 더 시간을 들일 수 있었다고 합니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창립멤버들은 2,400만 달러 시드투자 유치에 성공하였고, 1.4억 달러 기업 가치를 인정받았습니다. 선데이는 현재까지 40명의 인력을 채용하였습니다. 현재 프랑스와 영국 내에서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선데이는 스페인과 미국에서의 서비스 출시를 준비하고 있으며, 레스토랑들을 위한 빠른 체크아웃 서비스를 제공하는 글로벌 1위 기업으로 자리잡고자 목표하고 있습니다.
2016년 창립된 알란은 자사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건강 보험 서비스를 판매합니다. 현재 16만 명의 고객을 보유하고 있으며, 연간 1억 유로의 매출을 올리고 있습니다.
프랑스에서 모든 근로자들은 정부차원에서 제공하는 국민건강보험 외에도 직원 복지의 일환으로 고용주가 의무적으로 선택하여 제공해야하는 민간 건강보험에 가입할 수 있습니다.
알란의 사업 모델은 보험 상품을 고용주들에 판매하는 것입니다. 알란이 제공하는 상품은 전통적인 보험사들에 비해 가격경쟁력이 뛰어나지는 않고 시장 가격과 비슷하게 책정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알란의 경쟁력은 사용자 친화적인 경험과 효율적인 과정에 있습니다. 쉬운 사용법의 어플리케이션을 앞세워 알란은 지금까지 9,400 여 개의 기업들 (지금까지는 대부분 프랑스 기업) 을 자사 상품에 가입시켰습니다. 또한 알란의 어플리케이션을 사용하면 고용자들이 청구한 의료비를 한 시간 이내에 환급받을 수 있습니다.
지난 주, 영국의 바빌론 헬스(Babylon Health), 스웨덴의 크뤼(Kry), 프랑스의 독토립(Doctolib)과 같은 유럽의 헬스테크 기업들을 소개해드린 바가 있습니다. 이 스타트업들은 원격진료나 진단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헬스케어 ‘소비자’와 의료진을 연결시켜주는 역할을 하였습니다.
알란 또한 유럽 헬스테크 분야에서 대표 기업으로 자리잡았습니다. 알란은 보험 서비스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궁극적으로 바빌론 헬스와 같은 스타트업들의 경쟁자로서 실질적인 의료 서비스도 제공합니다. 알란의 상품 가입자들은 앱을 통해 알란의 사내 의료진과 상담할 수 있고 두 시간 이내 답변을 얻을 수 있습니다. 또한, 이와 연계하여 지도에서 지역 의료진을 검색하고 예약 알림도 받을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알란은 기업 내의 파괴적 혁신으로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350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는 알란은 절대 회의를 잡지 않으며, 모두에게 공개된 연봉표에 따라 급여를 지급한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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