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벤처투자, 전년비 60% 감소한 8815억…투자혹한기 된서리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여온 벤처투자가 올해 큰 폭으로 감소했다. 중소벤처기업부가 17일 발표한 ‘2023년 1분기 벤처투자 및 펀드결성 동향’에 따르면 1분기 벤처투자액은 전년동기대비 60.3% 감소한 0.9조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부터 지속된 실물경기 둔화, 고금리에 따른 자금조달 비용 증가, 금융시장의 불확실성 확대 및 회수시장 부진 등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같은 기간 글로벌 벤처투자 실적도 미국 55.1%, 이스라엘 73.6%가 감소했다. 미국의 경우 ‘챗GPT’ 서비스를 개발한 오픈AI사(社)에 대한 13조원 규모의 메가딜 등 초대형투자 2건을 제외 시 75.1% 줄어들었다. 이는 각국 통화당국의 단기간 금리인상*에 따른 유동성 축소 및 실물경기 둔화 전망, 금융시장의 불확실성 확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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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 공연 ․ 음반 업종만 유일하게 전년동기대비 더 많은 투자를 유치, K-콘텐츠 수요가 지속 증가하면서 해당 업종에 대한 투자심리도 견조하게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ICT서비스, 유통 ․ 서비스, 게임, 바이오 ․ 의료 등 업종은 투자 감소율이 컸다. 코로나19 방역완화 이후 수요가 감소하면서 성장성이 둔화되었거나, 단기 재무성과가 부재한 기업들이 투자유치에 어려움을 겪었을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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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업력 3년 초과 7년 이하) 기업에 대한 투자가 가장 많이 감소했다. 후속투자 유치가 어렵고, 회수시장도 부진한 상황에서 기업가치가 저평가된 초기기업(업력 3년 이하) 또는 단기간 내 투자회수 가능성이 높은 후기기업(업력 7년 초과)에 비해 상대적으로 선호도가 낮았던 것으로 추정된다.

2023년 1분기 펀드결성은 0.6조원으로, 전년동기대비 78.6% 감소, 2019년 동기 대비 13.8% 감소, 2020년 동기 대비 12.2%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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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로 자금조달 어려움이 커지고, 투자금을 단기간에 회수하기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 민간 출자자들이 벤처펀드 출자에 보수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비모태펀드 및 순수민간펀드의 결성액이 전년동기대비 감소했다. 벤처펀드의 출자자 구성에서도, 정책금융과 민간부문 모두 전년동기대비 출자 규모가 줄어들었으나 민간부문이 상대적으로 더 많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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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고금리․고물가와 글로벌 금융기관 리스크 등 복합위기로 인한 벤처투자 위축이 전세계적으로 나타나고 있는데, 향후에도 시장동향을 지속적으로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며, “정부는 현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수단을 병행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비록 1분기 투자는 많이 줄었지만 민간 벤처모펀드 결성 및 기업형 벤처캐피털(CVC)의 전략적 투자 등으로 향후에는 민간자금이 보다 원활하게 벤처투자 시장에 유입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벤처․스타트업 자금지원 및 경쟁력 강화 방안 등 관련 생태계 전반을 두텁게 지원하기 위한 대책을 곧 발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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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 발표된 우리나라의 ’23년 1분기 벤처펀드 결성 및 투자 실적은 전년동기 대비 각각 78.6%, 60.3% 감소한 것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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