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예전보다 분리수거에 대한 인식이 훨씬 개선되어 종이, 병, 캔 등과 함께 플라스틱도 분리배출이 잘 되는 국가에 속한다. 그러나, 누구나 한 번쯤은 “이 모든 플라스틱들이 다 하나로 분류될 수 있나?”라는 의문을 가진 적이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런 의문은 실제로 타당성을 가지고 있다.

플라스틱은 단일한 품목이 아니다.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플라스틱만 해도 폴리에틸렌(PE), 폴리프로필렌(PP), 폴리염화비닐(PVC), 폴리에틸렌 테레프탈레이트(PET), 폴리스티렌(PS) 등 이름을 열거하기 어려울 정도로 많다. 그런데, 어떤 플라스틱 용기는 몸체는 PET인데 뚜껑은 PP이거나, 어떤 전자제품들은 PP와 그외 플라스틱이 섞여 있기 때문에 순도 높은 재활용이 매우 어렵다. 

이러한 플라스틱의 재활용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먼저 물질적(기계적)으로 플라스틱 재질을 분류하고, 화학적 공정을 거쳐 단일 재질의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야 하는데, 이때 꽤 높은 에너지가 소모되며, 이산화탄소와 유해물질이 다량으로 배출된다. 화학적 공정을 거치지 않고 물질적으로만 플라스틱을 분류하여 재활용하면 순도가 낮아지기 때문에 재활용품으로서의 가치가 떨어져 결국 경제성이 없어진다. 이러한 제품들은 소각되거나 매립되는 방식으로 버려지는데, 그 결과 현재 전 세계 폐플라스틱의 9%만이 재활용되고, 12%는 소각, 나머지 79%가 매립 등의 방법으로 폐기되고 있다. (https://ourworldindata.org/)

리플라(REPLA)는 바로 이러한 문제를 해결해 더 나은 친환경의 미래를 열고자 만들어졌다. 리플라의 서동은 대표는 만 16세부터 플라스틱 재활용 연구를 시작해 만 21세에 창업에 이르게 됐다. 고3때 과학탐구대회의 주제였던 ‘재활용 산업의 과학적 해결’이라는 주제를 만난 이후, 미생물을 이용한 플라스틱 재활용 기술을 연구하기 시작했고, 이후 UNIST에서 생명공학과 벤처경영을 전공하면서 리플라를 창업, 오늘에 이르게 된 것이다. 

리플라가 맨 먼저 착목한 플라스틱은 바로 폴리프로필렌(PP)다. 음식점의 배달용기, 자동차의 내장재, 전자제품 내외장재, 전자레인지용 용기, 주방 국자, 스푼 등 안 쓰이는 곳이 없는 PP는 PE와 함께 플라스틱 분야에서 양대 산맥을 이루고 있다. 

리플라는 수년의 연구 끝에 ‘PP를 제외하고 다른 플라스틱은 먹어치우는(소화효소로 분해하는)’ 미생물을 곤충(밀웜)의 장내에서 발견했다. 이 미생물을 이용해 100%에 가까운 순도 높은 PP를 분리해내는 ‘바이오탱크’를 재활용 공장에 제공하는 것이 리플라의 사업모델이다. 즉, 물질적 분류과정을 거쳐 어느 정도 PP의 순도가 높아진 플라스틱 플레이크에 미생물 배양액을 첨가하면 그 미생물들이 PP를 제외한 나머지 플라스틱들은 모두 분해함으로써 순도 100%에 가까운 PP만이 남게 되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재활용 사업자들은 상당한 경제적 이익을 얻게 되는데, 리플라에 따르면 바이오탱크를 도입할 경우, 그동안 버려지던 재활용 가능 물량이 20% 추가로 확보되어 연 280억 원의 이익을 기대할 수 있다. 또한, 기존 물량의 순도 향상으로 연 37.5억 원, 매립 소각 비용 절감으로 연 8.5억 원 등 모두 합해 연 326억 원의 이익을 낼 수 있다고 한다. 이렇게 재활용 사업자들의 이익을 높여주어 플라스틱 재활용의 비중도 높이고 리플라도 동반 성장하겠다는 것이다. 

이런 사업모델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플라스틱에 대한 연구는 물론이거니와, 미생물에 대한 생명공학적 지식과 끊임 없는 시행착오가 필요한데, 서동은 대표와 리플라 팀은 그것을 수행하기에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이 분야에 딱 어울리는 경력과 지식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리플라는 PP의 재활용에 그치지 않고 PET, PVC, PS 등으로 그 범위를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플라스틱의 종류별로 다양한 미생물을 발견하고, 그것을 배양하기 위해 데모 공장과 시설을 건설하려면 당연히 돈이 들기 때문에 리플라는 시리즈A 투자 유치에 나섰다. 회사 측은 최근 100억 원에 달하는 시리즈A 투자유치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전했다.

리플라(REPLA)는 ‘REborn with PLAstic’의 줄임말이다. 플라스틱을 태우고 매립해 눈에 안 보이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지금까지 만들어진 플라스틱을 REborn하여 지속가능한 사회를 만들겠다는 의지가 담긴 사명이다. 100억 원이라는 적지 않은 시리즈A 투자를 유치한 서동은 대표는 1998년 생으로 올해 만 26세가 된 청년 사업가다. 고등학교 때부터 연구를 시작하고, 대학 때 창업했으며 이제 더 큰 기업으로의 한 발을 내딛은 서동은 대표와 리플라.  부디 사업적 성공과 지속가능한 세계라는 과제를 동시에 달성해주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리플라가 해결하려는 문제점이 무엇입니까?

‘재활용 플라스틱의 순도’ 문제입니다. 재활용 플라스틱의 가격은 ‘순도’에 의해 결정이 되는데요. 플라스틱에는 PP, PE, PET 등 여러가지 재질이 있는데, 재활용 될 때 서로 섞이지 않고 같은 재질로 분류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래야 재생 플라스틱의 순도가 높아지고, 새 제품을 만드는 데 쓰일 수 있습니다. 현재의 일반적인 재활용 기술로는 98%의 순도까지 올릴 수 있지만,  신재 플라스틱에 비해 가격이 50~60%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수지타산이 맞지 않아 재활용 공장에서도 어려움이 많습니다. 재활용 공장 사장님들과 직접 대화를 나누며 현장 조사를 진행한 결과, 이물질 분리가 더 세밀하게 이뤄져 순도를 100% 가까이 높인다면 재활용 플라스틱의 수익성이 더 높아질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어떤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합니까?

리플라는 남은 2%의 순도를 올리는 데 초점을 둡니다. 리플라는 밀웜의 장내에서 발견한 ‘특정 플라스틱을 편식하는 미생물’에서 해답을 찾기 시작해 ‘PET뿐만 아니라 PE 등의 올레핀류 플라스틱은 분해하고 PP만 남기는 미생물’을 발견했습니다. 그리고 리플라는 세계 최초로 미생물을 이용해 PP 순도를 향상하는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리플라의 기술이 업계에 도입되어 재생 플라스틱의 순도 문제가 개선되면 재활용 산업의 경제적 가치도 올라가고, 우리가 당면한 환경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솔루션이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경쟁사 대비 우리의 경쟁력과 기술적인 장점이 무엇입니까?

폐플라스틱과 관련된 환경 문제가 심각해지고, 재활용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다양한 방법들이 논의되고 있지만, 여러 한계점이 존재합니다. 특히, 화학적 방법을 이용한 재활용의 경우 열에너지 소모가 크며 재활용 과정에서 유해 물질이 배출됩니다. 물질적 방법을 이용한 재활용의 경우, 단일 재질로 분류하는데 어려움이 있어 수익성이 떨어지는 문제가 있습니다. 

미생물을 이용한 리플라의 플라스틱 분해 기술은 자연친화적이며 열에너지 소모가 적습니다. 배양액을 재사용하며, 25~30°C에서 상온 반응하는 친환경 기술로 탄소 배출을 줄이며, 지속가능한 기술입니다. 

리플라가 제공하는 제품은 무엇인가요? 

리플라는 현재 미생물을 통해 재생 플라스틱의 순도를 높이는 설비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최근 테스트 결과 새 플라스틱 방향으로 인장 강도 67%, 굴곡 강도는 29% 향상되었음을 확인했습니다. 이 결과 수치는 일부 자동차 내장재 등에 납품 가능한 수치를 충족시켜 재생 플라스틱의 친환경 고품질화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또한, 최근 100억 원 규모의 시리즈 A 투자 유치를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데모 공장 설립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데모 공장 설립 후 재활용 공장에 공급할 수 있는 톤 단위의 스케일업을 진행할 계획입니다. 

타깃 시장 크기와 핵심 타깃 고객은 누구입니까? 

리플라의 타깃 시장은 전세계 연 50조 원 규모의 플라스틱 재활용 산업입니다. 국내 시장만 해도 환경부에 신고되어 있는 폐기물 업체는 총 4,500곳입니다. 이 중, 세척 공정을 진행하는 분리 업체는 총 1800곳이 있습니다. 리플라의 기술을 도입할 의사가 있다고 확인된 업체를 연매출 규모 기준으로 분류했을 때, 100억 원 이상 500곳, 500억 원 이상 200곳이 있습니다. 

리플라의 비즈니스 모델은 무엇입니까? 

첫째, ‘미생물을 이용한 PP 순도 향상 설비’를 재활용 공장에 공급하는 것입니다. 리플라는 국내 연 매출 100억 원 이상 500개 기업의 현장 조사를 진행해 390개 기업의 구매 의향을 확인했습니다. 390개 기업이 연간 처리해야 하는 플라스틱 폐기물의 양은 2,200만 톤이고, 이를 처리하기 위해서는 바이오탱크 1,950대가 필요한데요. 국내 기준 10조 원 규모의 수요가 예상되며, 해외 시장의 수요를 확인해 영업 범위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둘째, 데모 공장을 설립하여 PP 순도 향상 설비를 직접 운용하며 고품질의 PP를 사출 업체에 납품하는 것입니다. 1일 처리량 30톤, 연간 약 8만 5000톤을 처리해 약 865억 원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습니다. 기존 재활용 산업과의 혼선을 최소화하기 위해 기존에 재활용하던 물량보다는, 버려지고 있던 복잡하고 더러운 물량을 최대한 가져올 계획입니다. 소각 처리 대상으로 소각 비용이 발생했던 저품질 플라스틱들을 미생물 처리하여 고품질 단일 재질 PP로 회수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드리고자 합니다. 

셋째, 플라스틱 재활용 과정을 돕는 기기를 판매하는 것입니다. 리플라는 재활용 플라스틱 플레이크의 순도를 측정하여 보고서를 출력하는 ‘순도 측정 기기 Puri-Checker’, 플라스틱 재질을 즉시 알려주는 ‘휴대용 재질 판별 기기 plaSCAN’ 등의 제품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특히, plaSCAN은 기술력과 혁신성을 인정받아 CES2024에서 2개 부문 혁신상을 수상했습니다.  

그 동안 우리 팀의 성과는 무엇입니까?  

무엇보다 최근 100억 원 규모의 시리즈 A 투자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고, 이를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스케일업을 위한 데모 공장 설립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또한, 균주 수탁 및 특허 등록, 출원 등 총 19건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최근 테스트 결과 새 플라스틱 방향으로 인장 강도 67%, 굴곡 강도는 29% 향상되었음을 확인했습니다. 이 결과 수치는 일부 자동차 내장재 등에 납품 가능한 수치를 충적시켜 재생 플라스틱의 친환경 고품질화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리플라 팀의 경쟁력은? 

리플라는 각 분야에서 최고 수준의 전문성과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전문 인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미생물, 유전자 효소 연구팀은 평균 18년의 연구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연구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또한 기기개발부에서는 평균 23년의 기술 개발 경험과 노하우, 20,000대 이상의 국내 및 해외 공장 라인 구축과 관리 경험으로 재활용 산업에 필요한 혁신적인 기술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리플라의 임직원들은 전문성을 가지고 매순간 포기하지 않고 끊임없이 다시 도전하는 자세로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투자를 받아야 하는 이유 3가지!

첫째, 미생물을 이용해 생물학적 방법으로 PP의 순도를 향상시키는 기술은 리플라가 세계 최초로 선보이는 기술입니다. 기존 재활용 공장에서 2%의 이물질을 해결하지 못해 대부분의 플라스틱 폐기물을 소각, 매립했었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술이 될 것이라고 기대합니다. 리플라는 이 기술을 통해 물질적 재활용률을 높여, 진정한 고품질 친환경 재활용의 시대를 열어가고자 합니다. 

둘째, 리플라는 재활용 공장의 채산성 향상을 목표로 하고, 재활용 공장 사장님들의 행복을 최우선 가치로 두고 있습니다. 리플라의 기술이 업계에 도입되어, 고품질 재활용 PP 펠렛을 납품할 수 있게 되면 기존 대비 1.6배 높은 가격에 판매할 수 있게 됩니다. 또한, 소각/매립했던 비용을 줄일 수 있어 수익성 측면에서 도움이 되는 기술이 될 것입니다. 

셋째, 기술의 완성도가 높아졌고, 스케일업을 통한 양산화를 앞두고 있는 단계입니다. 2024년 500평 규모의 데모 공장을 인수해 2026년까지 1일 30톤, 연간 8만 5000톤을 처리할 수 있도록 스케일업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실제 재활용 공장의 공정에 리플라의 기술이 도입되었을 때 어떻게 작동되는지, 고품질 재활용 PP 펠렛은 어떤 형태로 납품되는지 전 과정을 실제로 확인할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다만 기존 재활용 공장과 경쟁하기보다는 복잡하게 생겨서 소각되거나 낮은 가격에 다운그레이드되고 있던 재활용 플라스틱을 고품질로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어느 방향으로든 기존의 재활용 산업에 방해가 되지 않고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기업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