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시장이 확대되면서 정품이 아닌 가품에 대한 우려도 증가하고 있다. 비싼 돈을 들여 명품을 구매했는데, 알고 보니 가품이었다면 큰 낭패기 때문이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명품 구매 경로가 기존 백화점 등 오프라인 공간이 아닌, 이커머스와 대형 유통 플랫폼 같은 온라인 공간으로 확장되면서 이러한 가품 판별 요구도 확대되고 있다.
한편, 명품의 중고시장 거래도 늘고 있는데, 중고시장은 대부분 개인간 거래이기 때문에 정품 논란이 빈번하게 발생한다. 오늘 소개할 기업 ‘퀘이자(QUAZAR)’는 비전AI 기술을 이용해 이러한 명품의 정품 인증을 서비스하는 기업이다.
정품 인증 관련해 외국에는 국가 공인 감정기관이 있는 반면, 아직 한국에는 없다고 한다. 그래서 정품 인증 서비스 시장이 커질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현재 정품 인증 방식은 개별 감정사들이 정품의 판독 역할을 맡고 있는데 디지털화가 돼 있지 않고, 도제식으로 사람을 양성해서 기술을 전수하는 방식이라고 한다. 게다가 능력있는 감정사라 하더라도 요즘 가품의 수준이 사람의 능력으로 판별하기 힘든 A급 수준으로 발전하고 있어서, 정품 판정 기능에 더욱 정교한 시스템 도입이 필요하다.
그럼 퀘이자는 어떤 식으로 정품과 가품을 판별해낼까. “회사나 소비자가 상품의 사진을 간단히 찍어서 보내면 정품 인증이 가능하냐”는 질문에 퀘이자의 김명현 대표는 “정반대다. 정품 인증을 위해서는 저희가 요청하는 각도, 방향에 맞춰, 제품의 재질이 잘 드러나게 사진을 찍어야 하고, 구매증서에 있는 텍스트도 정확히 찍어서 보내줘야 한다”고 답했다. 정품 인증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아무렇게나 찍은 사진으로는 정품 인증을 할 수 없다는 것이다. 오히려 김 대표는 “금속 재질의 경우에는 금속 표면에 비춰진 빛의 반사를 체크하는게 중요하기 때문에, 빛의 반사가 잘 드러나는 각도로 세밀하게 사진을 찍어서 보내줘야 한다”고 말한다.
한마디로 기업과 소비자에게 까다로운 협조를 요구하는 것인데, ‘우리 솔루션은 아주 손쉽게 정품을 판별해 냅니다’라는 답변보다 훨씬 설득력이 있었다.
하지만 그렇게 세밀하게 사진을 찍어보낸다고 해서 정품 판별 능력이 갑자기 생기는 것은 아니다. 김명현 대표는 2020년에 퀘이자를 창업했는데, 당시에는 AI, 특히 비전 AI가 지금처럼 발전하기 한참 전이었다. 그래서 김 대표가 착목한 것은 바로 ‘데이터’다. 그는 창업 이전부터 지금까지 수년 간 약 30만 건 이상의 정품, 가품 데이터를 모으고, 이에 대한 표준화 작업을 거쳤다. 이 데이터를 바탕으로 진품과 가품의 특징을 표준화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AI를 학습시킨다는 계획이었다. 그리고 그 결과가 지금 드러나고 있다.
제품의 성능에 대해 김 대표는 “국내 한 백화점에서 정품 인증을 요청한 적이 있었는데, 해외의 유명 정품 인증 기업인 E사가 진품으로 판정한 제품을 퀘이자가 가품으로 판정한 적이 있다. 그런데 결과적으로 가품으로 판명이 돼 시장에서 신뢰도가 높아지는 계기가 됐다”고 일화를 소개했다. 오랜 기간 쌓아온 데이터와 AI학습이 빛을 발한 것이다.
성과 역시 고무적이다. 퀘이자는 현재 B2B, B2C 등의 비즈니스 모델로 2023년 1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올해는 15억 원의 매출을 예상한다. 순이익 역시 작년에 이미 흑자로 전환해서 올해는 3~4억 원의 흑자가 예상된다. 고객들이 퀘이자의 솔루션을 도입하고 있는 것이다.
김명현 대표는 패션 명품 사업에 10년 이상 종사하고 명품 플랫폼 구축과 시장을 직접 만들어간 경험으로 퀘이자의 창업에 이르게 됐다. 창업 이후, 퀘이자는 과기부로부터 데이터 혁신분야 우수기업으로 선정됐고, 창업도약패키지, 창업성장기술사업(디딤돌)을 거쳐, 최근 중기부의 팁스(TIPS)에도 선정되는 등 기술력 검증을 거쳐왔다. 그리고, 95%까지 달성한 정품 판정 능력을 99%까지 달성하기 위해 제품 고도화를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해, 현재 투자사들을 만나고 있으며 거의 매주 한 건 이상의 IR이 잡혀 있다고 한다.
퀘이자라는 이름의 모태가 된 ‘퀘이사(Quasar)’는 지구로부터 수십억 광년 떨어진, 먼 우주에서 밝게 빛나는 천체를 말한다. 그 한 가운데는 태양의 수십억 배 질량의 블랙홀이 있는데, 이 블랙홀이 주변 물질을 빨아들이며 내는 빛이 태양 빛의 수조 배에 달하기 때문에 지구에서도 관측이 가능하다. 퀘이자는 지금까지 쌓아온 기술력에 투자자들의 투자를 더해 ‘명품 인증 시장의 퀘이사’가 되기 위해 오늘도 데이터를 쌓고, AI모델을 정교화하고 있다.
한편, 퀘이자는 인천창조경제혁신센터와 KT가 함께 진행한 ‘SMART-X LAB 온라인 IR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투자자에게 제품을 효과적으로 어필하는 방법을 포함해 다양한 시장 진출 방안을 지원받았다.
퀘이자가 해결하려는 문제점이 무엇입니까?
우리 팀이 해결하고자 하는 문제는 명품 시장의 가품 유통으로 인한 신뢰 저하와 그로 인해 발생하는 시장 왜곡입니다. 현재 명품 산업에서는 정교한 가품이 증가하면서, 진품과 가품을 구별하는 일이 더욱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이는 소비자와 브랜드 간 신뢰를 저하시켜, 궁극적으로 시장의 효율성을 떨어뜨리고 있습니다. 소비자는 진품 구매에 대한 확신을 갖기 어렵고, 판매자는 가품 판매시, 우리가 시장에서 몇 번 경험했듯이, 신뢰도 하락이라는 엄청난 비용을 감수해야 합니다. 그동안 사람의 개별 능력에 의존했던 감정의 방식에도 변화를 가져오려합니다.
우리는 어떤 방식으로 이 문제를 해결합니까?
이와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AI 기반의 정교한 감정 시스템을 도입하여, 소비자에게 신뢰할 수 있는 구매 경험을 제공하고자 합니다. 이를 통해 명품 브랜드의 가치를 보호하고, 시장의 효율성을 제고하여, 궁극적으로 산업 전반에 정직하고 신뢰할 수 있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저희의 고도화된 인공지능 모델을 통해 정가품 분석을 실시간으로 해결하는 솔루션으로 다년간의 명품 감정 데이터와 인공지능 기술을 기반으로 소형 세밀화된 객체 탐지 모델과 감정 식별포인트에 최적화된 전문가 혼합기법 MOE(Mixture of Experts)를 통해 고도화된 인공지능 모델입니다.
경쟁사에 대비해 우리 팀의 경쟁력은 무엇입니까?
퀘이자는 지난 수년간 정품 데이터뿐만아니라 정교한 가품제품의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습니다. 이는 AI의 고도화를 위한 중요한 학습자료로 활용됩니다. 또한 이 가품 데이터를 분석하면서 그들만의 독특한 특징을 찾아내 CFI(Counterfeit Fingerprint Identification) 방식을 구축하게 되었습니다. 이는 가품을 통해 가품을 찾는 방식으로 좀 더 정교해지는 가품시장에서 빠른 시간내에 가품을 분석하는 툴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또한 자사만의 연구방식인 가품에 특화된 데이터 온톨로지를 통해 A급 이상 가품에 대응하며, 유명 백화점 및 대형 플랫폼에서 POC를 진행하면서 기술력을 인정받았고, 오랜 유통 패션 경험을 토대로 각 사업군에 맞는 최적화된 AI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도록 확장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제공하는 서비스는 무엇인가요?
저희는 올해 시제품 완성, 내년 상반기 상용화버전 출시를 목표로 개발 집중하고 있습니다. 현재 오프라인 실물 제품을 대량 검증하는 B2B 중심의 사업과 온라인상에서 개인 거래 방식에 맞춘 서비스를 제공하는 솔루션 형태로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기존 정가품 분석에 가장 큰 문제점은 데이터 분석이 아니라 양질의 데이터를 확보하지 못한다는 점이었고, 우리는 이를 사용자 입력방식의 라벨링 구조와 고도화된 객체 탐지 모델로 메타 데이터를 분류합니다. 때문에 저희는 사용자가 늘어날수록 점점 성능이 더 좋아지고 있으며, 감정 분석후에 신뢰도 확보를 위한 블록체인 인증서까지 확장 개발 진행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타깃 시장 크기와 핵심 타깃 고객은 누구입니까?
글로벌 명품시장은 500조 원 이상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국내 시장은 70조 원, 이중에서 인증을 필요로 하는 수요는 10조 원 정도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시장과 더불어 주목하고 있는 시장이 바로 중고 시장입니다.
새 상품도 어렵지만 중고 제품은 구성품이 상이하고 상태에 따라 분석이 어려운 경우가 많으나, 최근 경제 상황으로 인하여 빠르게 커지고 있으며, 개인간 거래 위주 특성상 실시간 솔루션 수요가 매우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B2C는 중고거래를 하는 고객을 메인 타겟 으로 할 예정이며, B2B 시장과 더 나아가서 B2G시장까지 연결되는 솔루션 확대가 목 표입니다.
우리의 비즈니스 모델은 무엇입니까?
저희는 크게 구독 서비스, 수수료, 위탁 서비스 비즈니스 모델을 가지고 있습니다. 구독 서비스는 대형 유통 채널 등에 B2B 기업들을 주로 대상으로 하며, 정기적인 물량을 월 비중이나 연간 계획에 맞춰 비용 계약을 하며, 최소 월 100건 이상 단위로 비용 할인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수수료는 하이엔드 브랜드(에르메스, 샤넬 등)나 를렉스 같은 시계 카테고리 등 분석을 위한 실물 정밀 분류가 필요한 제품들로 개인 고객들이 주 대상입니다. 제품가 기준으로 3~5% 수준으로 책정하여 제공하고 있습 니다.
위탁 서비스는 주로 온라인 판매를 목적으로 하는 셀러들을 대상으로 인증된 제품을 커머스와 연계해 드리는 서비스입니다.
그 동안 우리 팀의 성과는 무엇입니까?
저희는 기술력과 사업성을 동시에 인정받아가고 있습니다. 기존 서비스 대비 높은 성능과 신뢰도를 보여, 대형 유통 채널과 계약을 진행하였습니다. 이를 통해 작년에 매출 10억 원을 달성하였고, 창업도약패키지와 창업성장기술개발 R&D 사업에 선정되어 인공지능과 블록체인 기술을 개발해왔고, 8월에는 인천창조경제혁신센터와 뉴본벤처스로부터 시드 투자를 받고 올해 10월 팀스에 선정되었습니다. 보유한 지재권도 특허 5건, 추가 출원 진행중 3건, 디자인 및 상표권 4건입니다.
또한 이 분야의 중심이 글로벌 명품 브랜드이기 때문에 일찍부터 유럽 진출의 기반으로 30년 이상의 유럽 네트워킹 전문가가 프랑스에 주재하면서, 명품 감정 표준화와 글로벌 유통망 진출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퀘이자 팀의 경쟁력은?
저희는 이 서비스를 위한 각 분야 전문가와 경력자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 분야가 어떤 시장인지, 사업의 리스크와 이를 햇징할 수 있는 해결사들입니다. 김명현 대표는 패션 명품 사업을 10년 이상 경험하고 명품 플랫폼 구축과 시장을 직접 만들어가며, 향후 명품 관련 서비스의 필요성과 위조품 리스크에 대한 사업 가능성을 발견하여 창업에 이르게 됐습니다. 또한, 프랑스에 주재하면서 명품 패션, 유통 사업 전반에 대한 30년 이상의 경험을 가지고 진출 교두보를 만들고 있는 유럽 네트워크 전문가, 국내 명품 감정 업계의 시작부터 현재까지 역사를 같이하고 있는 명품 감정 연구원들, 그리고 단순한 분야 전문가가 아닌 패션 데이터부터 수요 예측, 탐지 모델 등 사업을 이해할 수 있는 엔지니어들이 모여 있습니다.
우리가 투자를 받아야 하는 이유 3가지!
첫째, 저희는 비즈니스 모델이 명확하고 4년 이상 실제 매출을 발생시키면서 데스벨리를 헤쳐나가며 기술 R&D를 키워온 스타트업입니다.
둘째, 이 시장의 문제점과 가능성을 명확히 꿰뚫고 있고 이에 최적화된 기술 방향으로 서비스를 만들어오고, 다양한 창업지원사업 및 R&D 사업에 선정되면서 검증받았다는 점입니다.
셋째, 이 서비스를 만들어낼수 있는 인프라와 역량, 인재를 모두 가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패션 사업의 베테랑, 명품 패션을 정확히 이해할 수 있는 글로벌 전문가, 인공지능 연구 역량, 매우 디테일한 패션 데이터 온톨로지 구축 역량, 기술 서비스들의 신뢰도를 확정할 수 있는 명품 감정 전문가들을 확보하고 있어, 무한한 성장 잠재력을 가진 스타트업입니다.
마지막으로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은?
현재 어려운 경제 상황과 더불어 무게중심이 중고 시장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새상품 위주의 병행 수입은 상표권자의 매출과 연결되기에 문제가 적었지만, 중고시장 활성화는 신상품을 판매해야 하는 브랜드 입장에서는 쉽게 넘기기 어려울 상황입니다. 법적 분쟁이 발생하기 시작한다면 곧 엄청난 비용 리스크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퀘이자는 단순한 제품 검증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체계적인 관리 체계와 기술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것입니다.
답글 남기기
댓글을 달기 위해서는 로그인해야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