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브 코딩’ 다음은 ‘바이브 설루셔닝’…인도 로켓, AI 전략 보고서 플랫폼 출시


커서(Cursor), 러버블(Lovable), 오픈AI 코덱스(Codex), 앤트로픽의 클로드 코드(Claude Code)가 빠르게 확산하면서 코딩은 점점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 되어가고 있다. 그런데 정작 어떤 제품을 만들어야 하는지, 가격은 어떻게 책정하고, 어떤 시장에 먼저 진입할지 — 이 전략적 판단은 여전히 전통 컨설팅 펌이나 숙련된 기획자의 몫이다. 인도 스타트업 로켓(Rocket)은 바로 이 빈자리를 AI로 채우겠다고 나섰다.

Rocket Vibe Solutioning - 와우테일

로켓은 4월 6일(현지시간) 제품 전략 수립, 경쟁사 인텔리전스, 앱 개발을 하나의 워크플로로 묶은 플랫폼 로켓 1.0을 공식 출시하며 스스로를 ‘바이브 설루셔닝(Vibe Solutioning)’ 플랫폼으로 정의했다. 회사가 직접 만든 이 용어는 바이브 코딩이 ‘어떻게 만들지’를 해결했다면, 바이브 설루셔닝은 그보다 앞선 질문인 ‘무엇을, 왜 만들어야 하는지’를 해결한다는 의미다. 공식 블로그에서 비라니는 “바이브 코딩이 빌딩의 마지막 마일을 해결했다면, 바이브 설루셔닝은 첫 번째 마일을 해결한다. 대부분의 제품이 실패하는 바로 그 지점”이라고 썼다.

비샬 비라니(Vishal Virani) 공동창업자 겸 CEO는 테크크런치와의 인터뷰에서 “코드는 이제 상품이 됐다. 누구나 생성할 수 있다. 하지만 무엇을 만들어야 하는지는 아직 아무도 해결하지 못한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블로그에 한 팀의 사례를 직접 소개하기도 했다. AI 도구 세 개를 활용해 45분 만에 고객 온보딩 플로를 구축한 팀이 있었는데, 2주가 지나서야 엉뚱한 문제를 해결하고 있었다는 걸 깨달았다는 이야기다. “빌드는 훌륭했다. 하지만 기반이 잘못됐다”는 게 그의 진단이다.

전략 보고서, 경쟁사 추적, 앱 개발을 한 번에

로켓 1.0은 세 가지 기능을 하나로 연결한다. 프롬프트를 입력하면 시장 리서치와 제품 전략 문서가 자동으로 만들어지고, 경쟁사 웹사이트 변화와 트래픽 동향을 실시간으로 추적하며, 전략 수립 이후 앱 개발까지 끊김 없이 이어진다. 메타 광고 라이브러리, 시밀러웹(Similarweb) API, 자체 크롤러 등 1,000개 이상의 데이터 소스를 연결해 분석의 폭을 넓혔다.

로켓이 특히 강조하는 건 단계 간 맥락의 연속성이다. 기존 도구들은 리서치, 전략, 개발이 각각 분리돼 있어 단계를 넘어갈 때마다 정보가 유실된다. 전략팀이 만든 브리핑을 제품팀이 60%만 읽고 스펙을 쓰고, 개발자는 핵심 맥락이 빠진 티켓을 받아 개발하는 식이다. 로켓은 이 핸드오프 자체를 없애겠다는 구조다. 리서치, 경쟁사 인사이트, 의사결정 맥락이 코드 한 줄이 작성될 때부터 이미 시스템 안에 쌓여 있고, 작업이 누적될수록 다음 작업이 더 정확해진다.

요금제는 월 25달러짜리 앱 개발 기본 플랜부터 250달러 전략·리서치 플랜, 350달러 풀 플랫폼(경쟁 인텔리전스 포함)까지 세 단계다. 250달러 플랜으로 한 달에 두세 건의 ‘맥킨지급’ 보고서를 뽑을 수 있다고 비라니는 설명했다. 비슷한 수준의 전략 보고서에 수천 달러를 청구하는 전통 컨설팅 펌과 비교하면 가격 차이가 크다.

다만 테크크런치의 테스트에서는 일부 분석 내용이 기존에 알려진 데이터를 조합한 결과에 가까워, 독립적으로 검증된 인사이트인지 불분명한 경우도 있었다. 로켓은 AI의 한계에 부딪히는 경우 플랫폼 안에서 직접 전문가가 개입해 작업을 마무리해주는 인간 지원 옵션도 제공한다고 밝혔다.

다이아몬드 도시 수라트에서 나온 세 번째 창업

로켓의 본거지는 뭄바이나 벵갈루루 같은 IT 허브가 아니다. 다이아몬드·섬유 산업으로 유명한 구자라트 주 수라트다. 비라니는 공동창업자 라훌 싱갈라(Rahul Shingala), 디팍 다낙(Deepak Dhanak)과 함께 회사를 설립했다. 세 사람은 30개국 이상의 대형 엔터프라이즈 고객을 위해 프로덕션급 소프트웨어를 직접 구축해온 소프트웨어 컨설팅 업력을 공유한다.

비라니는 2013년 재학 시절 코루스케이트 설루션스(Coruscate Solutions Pvt. Ltd.)를 창업해 3인 팀을 글로벌 기술 서비스 기업으로 키웠다. 이후 2021년에는 개발자 워크플로를 단순화하는 로우코드/노코드 플랫폼 다이와이즈(DhiWise)를 공동창업해 글로벌 시장에 이름을 알렸고, 로켓은 그 연장선에 있는 세 번째 도전이다. 최고제품책임자(CPO) 겸 GTM 리드로는 월마트(Walmart)와 플립카트(Flipkart)에서 10년 이상 AI 기반 커머스 플랫폼을 키운 라훌 람쿠마르(Rahul Ramkumar)가 합류했다.

rocket.new logo - 와우테일

7개월 만에 사용자 150만 명

로켓은 지난해 9월 액셀(Accel), 세일즈포스벤처스(Salesforce Ventures), 투게더펀드(Together Fund)로부터 1500만 달러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 당시 사용자는 40만 명, 연간 반복 매출(ARR)은 450만 달러였다.

그로부터 7개월 만에 사용자는 150만 명을 넘겼고 180개국으로 서비스가 뻗어나갔다. 사용자당 연간 매출(ARPU)은 약 4,000달러, 매출총이익률은 50%를 웃돈다. 전체 고객의 20~30%는 중소기업(SMB)이다. 현재 임직원 57명이 수라트 본사와 팔로알토(Palo Alto) 거점에서 일하고 있다.

세일즈포스벤처스의 카르틱 굽타(Kartik Gupta)는 투자 당시 “AI 코드 생성의 가능성과 실제 프로덕션 환경에서 작동하는 코드 사이의 간극이 분명히 존재했다”며 “로켓은 처음부터 이 반복·유지보수·배포 문제를 기업 규모에서 해결하도록 설계됐다”고 밝혔다.

로켓은 커서, 러버블, 레플릿(Replit) 같은 바이브 코딩 플랫폼과 일부 겹치지만, 포지셔닝은 다르다. 코드를 짜는 도구가 아니라 무엇을 짜야 할지 결정하는 단계 자체를 자동화하겠다는 것이다. 앤트로픽(Anthropic), 오픈AI(OpenAI), 구글 제미나이(Google Gemini)의 LLM에 다이와이즈 데이터셋으로 훈련한 자체 딥러닝 시스템을 얹은 구조다. 초기 앱 생성에 약 25분이 걸려 대부분의 바이브 코딩 도구보다 느리지만, 그만큼 완성도 높은 결과물이 나온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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