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트로픽, 9,000억 달러 가치에 500억 달러 투자유치 검토… 오픈AI 추월하나


앤트로픽(Anthropic)이 기업가치 9,000억 달러(약 1,260조 원) 수준에서 400억~500억 달러 규모의 신규 투자유치를 저울질하고 있다고 테크크런치, 블룸버그, CNBC가 29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일제히 보도했다. 이 라운드가 성사되면 오픈AI(OpenAI)를 제치고 세계에서 가장 비싼 AI 스타트업 자리를 차지하게 된다. 다만 앤트로픽은 현재까지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Anthropic funding rumor - 와우테일

지난 2월 앤트로픽은 GIC와 코아튜(Coatue) 주도로 시리즈G 300억 달러를 마감하며 기업가치 3,800억 달러를 기록했다. 그로부터 불과 두 달여 만에 몸값이 두 배 이상 뛰었다. 투자자들이 먼저 달려들고 있다는 점도 눈에 띈다. 복수의 기관투자자들이 선제적으로 투자 의향을 밝혀왔고, 50억 달러 투자를 준비한 한 기관은 앤트로픽 CFO 크리슈나 라오(Krishna Rao)와의 미팅조차 잡지 못한 상황이라고 테크크런치는 전했다. 앤트로픽 이사회는 5월 중 이번 라운드 진행 여부와 기업가치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이번 논의는 앤트로픽이 미뤄왔던 자금 조달 결정에 사실상 손을 들게 된 모양새다. 블룸버그와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이달 초 8,000억 달러 기업가치에 복수의 선제 투자 제안이 들어왔다고 보도했지만, 당시 앤트로픽은 아직 라운드를 결정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이번 보도에서는 제안이 8,500억~9,000억 달러로 올라갔고, 앤트로픽이 상장 전 마지막 사모 라운드가 될 수 있다는 판단 아래 수용 쪽으로 기울었다는 것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앤트로픽은 이르면 올해 10월 IPO를 추진할 가능성도 있다.

이 같은 움직임의 배경에는 폭발적인 매출 성장이 있다. 앤트로픽은 이달 초 연간 환산 매출(ARR)이 300억 달러를 돌파했다고 발표했다. 2025년 말 약 90억 달러였던 수치가 한 분기 만에 세 배 이상 뛴 것이다. CNBC가 입수한 내부 정보에 따르면 현재 실제 런레이트는 400억 달러에 더 가까운 것으로 전해졌다.

성장의 핵심 동력은 AI 코딩 도구 클로드 코드(Claude Code)와 업무 자동화 플랫폼 코워크(Cowork)다. AI가 소프트웨어 개발과 지식 노동 전반으로 빠르게 스며들면서 기업 수요가 급격히 확대됐고, 앤트로픽은 코딩 시장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굳히고 있다. 투자자들은 이 성장이 금융·생명과학·헬스케어 등 신규 산업으로 확장되면서 훨씬 더 큰 시장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인프라 계약도 가파른 성장을 뒷받침하는 배경이다. 아마존은 이달 초 앤트로픽에 50억 달러를 추가 투자했으며, 조건 충족 시 200억 달러를 더 공급하기로 했다. 5기가와트 규모의 컴퓨팅 용량도 확보했다. 구글 역시 이달 앤트로픽에 최대 400억 달러 투자 계획을 확정하고, 마찬가지로 5기가와트의 컴퓨팅 자원을 약속했다.이번 라운드가 현재 논의되는 조건에서 마감된다면 앤트로픽은 2월 1,220억 달러 라운드를 8,520억 달러 기업가치에 마감한 오픈AI를 기업가치 기준으로 앞서게 된다. 오픈AI는 챗GPT 출시 이후 줄곧 생성형 AI 시장의 기준점 역할을 해왔다. 그 자리를 오픈AI 출신들이 세운 앤트로픽이 빼앗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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