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트로픽, 650억 달러 투자 유치… 기업가치 9650억 달러로 오픈AI 추월


생성형 AI 시장의 주도권 경쟁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오픈AI(OpenAI)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로 꼽히던 앤트로픽(Anthropic)이 650억 달러(약 91조 원) 규모의 시리즈H 투자를 유치하며, 기업가치 9650억 달러(약 1352조 원)를 인정받았다. 이로써 앤트로픽은 오픈AI의 기업가치 8520억 달러를 약 13% 웃도며, 전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비상장 AI 기업으로 올라섰다.

앤트로픽, 650억 달러 투자 유치… 기업가치 9650억 달러로 오픈AI 추월

앤트로픽이 시리즈H 라운드를 공식 발표했다. 이번 라운드는 올티미터 캐피탈(Altimeter Capital), 드래고니어(Dragoneer), 그린오크스(Greenoaks), 세쿼이아 캐피탈(Sequoia Capital)이 공동으로 리드했다. 캐피탈 그룹(Capital Group), 코아투(Coatue), D1 캐피탈 파트너스(D1 Capital Partners), 싱가포르 국부펀드 GIC, 아이코닉(ICONIQ), XN 등이 공동 리드로 참여했다.

앤트로픽은 지난 4월 시리즈H 투자 유치를 추진 중이라고 알려진 바 있다. 당시 목표로 제시됐던 기업가치 9000억~1조 달러 범위의 상단에 근접한 수준으로 라운드가 마무리됐다.

아마존·구글·마이크로소프트 클라우드 전방위 확보

이번 투자에는 기존 최대 투자자인 아마존(Amazon)의 50억 달러를 포함해, 하이퍼스케일러로부터 약속받은 150억 달러 규모의 자금도 포함됐다. 아마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3대 클라우드 플랫폼 모두에서 앤트로픽의 클로드(Claude)가 제공되고 있다는 점은 앤트로픽의 전략적 위상을 보여준다.

반도체 생태계 핵심 기업들도 전략적 투자자로 합류했다. 마이크론(Micron), 삼성(Samsung), SK하이닉스(SK hynix)가 참여해 메모리·저장장치·로직 칩 공급망과의 연결고리를 강화했다. 앤트로픽은 이러한 파트너십이 클로드 수요 증가에 맞춰 컴퓨팅 역량을 안정적으로 확장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투자 명단에는 블랙스톤(Blackstone), 브룩필드(Brookfield), 피델리티(Fidelity), 제너럴 카탈리스트(General Catalyst), 인사이트 파트너스(Insight Partners), 제인 스트리트(Jane Street), 라이트스피드(Lightspeed), 테마섹(Temasek), T. 로우 프라이스(T. Rowe Price) 등 글로벌 주요 기관투자자들이 대거 포함됐다.

연간 반복 매출 470억 달러 돌파, 컴퓨팅 인프라 대규모 확충

앤트로픽은 올해 5월 기준 연간 반복 매출(ARR)이 470억 달러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지난 2월 시리즈G 이후 글로벌 기업 고객 확보가 지속됐다는 설명이다.

컴퓨팅 인프라 확보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앤트로픽은 최근 아마존과 최대 5기가와트 규모의 신규 용량 계약을 체결했고, 구글 및 브로드컴(Broadcom)과는 5기가와트 규모의 차세대 TPU 용량 계약을 맺었다. 여기에 스페이스X(SpaceX)의 AI 데이터센터 ‘콜로서스(Colossus) 1·2’에서 GPU 용량을 확보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스페이스X 콜로서스는 일론 머스크(Elon Musk)의 xAI가 구축한 초대형 AI 슈퍼컴퓨터로, 앤트로픽이 이 인프라에 접근권을 확보했다는 것은 업계의 주목을 받을 만한 대목이다.

크리슈나 라오(Krishna Rao) 앤트로픽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클로드는 전 세계 고객들에게 점점 더 필수불가결한 도구가 되고 있다”며 “이번 투자금으로 역사적 수준의 수요에 대응하고, 연구 최전선에 머물며, 클로드를 더 많은 업무 현장에 도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픈AI 추월, AI 산업 판도 재편

이번 라운드로 앤트로픽은 오픈AI를 기업가치에서 명확히 추월했다. 오픈AI는 올해 2월 아마존 주도로 1100억 달러를 투자받아 기업가치 8520억 달러를 인정받았다. 아마존이 500억 달러를 투자한 이 라운드에서 오픈AI는 AI 업계 최대 규모 투자 유치 기록을 세웠다. 그러나 앤트로픽이 이를 약 13% 웃도는 밸류에이션을 확보하며 비상장 AI 기업 1위로 올라섰다.

브래드 거스트너(Brad Gerstner) 올티미터 캐피탈 창업자 겸 CEO는 “클로드의 최신 발전이 세계에서 가장 까다로운 조직들 사이에서 대규모 도입을 이끌었다”며 “이러한 모멘텀이 앤트로픽을 AI 혁신의 다음 단계를 이끄는 위치에 올려놓았다”고 평가했다.

닐 메흐타(Neil Mehta) 그린오크스 창업자 겸 매니징 파트너는 “앤트로픽은 세계 최고의 연구자와 엔지니어들이 비할 데 없이 명확한 목표의식을 갖고 일하는 조직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알프레드 린(Alfred Lin) 세쿼이아 캐피탈 파트너는 “스타트업과 글로벌 5000대 기업 모두 클로드를 복잡한 워크플로우 처리에 활용하고 있다”며 “앤트로픽은 현재 엔터프라이즈 AI와 미래 사이를 잇는 다리를 놓고 있다”고 덧붙였다.

경쟁 구도: 오픈AI·구글·xAI와의 각축

앤트로픽의 이번 투자 유치는 AI 대형 모델 경쟁의 새로운 장을 연다. 일론 머스크의 xAI는 올해 1월 60억 달러 시리즈D를 유치하며 기업가치 750억 달러를 기록했다. 구글의 제미나이(Gemini), 메타(Meta)의 라마(LLaMA) 등 빅테크 자체 모델들과의 경쟁도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주요 AI 기업들의 투자 관계망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여기를 참고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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