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레그린, 2억5천만 달러 시리즈D 유치… 기업가치 68억 달러로 ‘공공안전 AI’ 대표주자 등극


미국에서 해마다 2억4천만 건 이상의 911 신고가 접수되고, 바디캠과 고정 카메라가 수백만 시간 분량의 영상을 쏟아낸다. 공공기관이 보유한 데이터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지만, 정작 그 데이터를 통합해 실시간으로 활용하는 건 여전히 난제다. 페레그린 테크놀로지스(Peregrine Technologies)가 내놓은 AI 플랫폼이 바로 이 문제를 겨냥한다. 분산된 데이터를 통합하고, 권한 기반 접근을 적용해 실시간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페레그린, 2억5천만 달러 시리즈D 유치… 기업가치 68억 달러로 '공공안전 AI' 대표주자 등극

페레그린이 2억5천만 달러 규모의 시리즈D 투자를 유치했다. 기업가치는 68억 달러로 책정됐다. 피프스다운캐피털(Fifth Down Capital), 세쿼이아캐피털(Sequoia Capital), OG벤처파트너스(OG Venture Partners), 골드크레스트캐피털(Goldcrest Capital), XYZ벤처스(XYZ Ventures), 갓프리캐피털(Godfrey Capital) 등 기존 투자사가 라운드를 주도했다. 불과 15개월 전 시리즈C 당시 기업가치가 25억 달러였던 점을 감안하면, 한 라운드 만에 가치가 거의 3배로 뛴 셈이다.

페레그린은 2018년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창업했다. 공동창업자인 닉 눈(Nick Noone) CEO는 시리아 내 ISIS 추적에 활용된 정보 플랫폼 운영을 포함해 팔란티어(Palantir)에서 특수작전 사업을 이끈 경험이 있다. 공동창업자이자 CTO인 벤 루돌프(Ben Rudolph)는 유엔난민기구(UNHCR)에서 난민 데이터 인프라를 구축하고, 글로벌 헬스테크 기업에서 근무한 이력을 갖고 있다.

400개 기관, 1억2,500만 명을 커버하다

회사 측에 따르면 지난 1년간 고객 기반이 두 배로 늘어 현재 400개 이상의 기관·조직을 지원하며, 이들이 서비스하는 인구는 북미 전역에서 약 1억2,500만 명에 달한다. 연말까지 1,000개 도시와 협력할 계획이다.

플랫폼의 대표적 활용 사례로는 슈퍼볼, 그래미 어워드, 월드시리즈, 켄터키더비, 아카데미 시상식 등 대형 이벤트 보안 운영이 꼽힌다. 버지니아주 페어팩스 카운티에서는 아동 유괴 용의자를 13분 만에 특정하는 데 기여했고, 플로리다주 매너티 카운티에서는 허리케인 대응·복구 작업을 지원했다. 캔자스시티에서는 데이터 기반 억제 프로그램 ‘SAVE KC’에 투입돼 강력범죄 18% 감소에 기여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올여름 열리는 2026 FIFA 월드컵 11개 개최 도시 가운데 8곳이 페레그린을 보안 퓨전센터 운영에 활용할 예정이다. 글로벌 무대에서 플랫폼 역량을 대대적으로 선보이는 기회가 되는 셈이다.

데이터 통합, 그러나 수집은 하지 않는다

페레그린의 핵심 가치 제안은 ‘새 데이터를 만들거나 수집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기관이 이미 보유한 경찰 기록, 911 로그, 허가 데이터베이스 등을 연결해 실시간 검색이 가능하도록 하면서, 거버넌스·감사 추적·목적 기반 접근 통제를 운영 워크플로에 내장한다.

회사는 안면인식 기술을 사용하지 않으며, 데이터 오용 시 능동적으로 플래그를 띄우는 메커니즘을 구축해 프라이버시 우려에 대응하고 있다. 그럼에도 2026년 ITIF 조사에서 미국인 54%가 ‘AI 기반 대규모 감시는 지나치게 위험하다’고 응답했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시의회에서 페레그린 계약에 반대하는 주민들이 나서기도 한다.

이번 투자금은 제품 개발, 엔지니어링·구현 팀 확대, 해외 진출, 그리고 직원 유동성 기회 제공에 사용된다. 회사는 미국·캐나다·영국 전역의 정부·공공안전 기관에서 입지를 넓히는 한편, 금융서비스와 여행 업종에서도 상업용 파일럿을 진행 중이다.

250억 달러 규모 정부 AI 시장, 경쟁 치열

정부·공공서비스용 AI 시장은 2025년 약 250억 달러 규모에서 2035년까지 1,094억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시장에는 팔란티어와 액손이라는 거대 기업부터 다수의 스타트업까지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팔란티어(Palantir)2026년 1분기 매출 16억3천만 달러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85% 성장했다. 미국 정부 부문 매출만 6억8,700만 달러로 84% 증가했다. 미 육군과 10년간 최대 100억 달러 규모의 소프트웨어·데이터 처리 프레임워크 계약을 체결하는 등 연방 시장에서 독보적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액손(Axon)은 테이저, 바디캠, 드론을 넘어 AI 기반 공공안전 플랫폼 기업으로 진화하고 있다. 2026년 4월 ‘액손 위크 2026’ 행사에서 실시간 영상 인식 AI ‘액손 비전’, 확장된 ‘액손 어시스턴트’, 클라우드 기반 ‘액손 911’ 등 새로운 AI 도구를 공개했다. 데이터·기기·워크플로를 하나의 플랫폼에서 연결해 복잡성을 줄이겠다는 전략이다.

마크43(Mark43)은 클라우드 기반 공공안전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지금까지 2억1,900만 달러를 투자받았다. 2012년 뉴욕에서 창업해 현재 250개 이상의 공공안전 기관에서 플랫폼을 사용하고 있다.

데이터마이너(Dataminr)AI를 활용한 이벤트 탐지와 리스크 식별에 특화돼 있으며, 사운드씽킹(SoundThinking)의 크라임트레이서(CrimeTracer)는 20년 이상의 실전 수사 경험을 바탕으로 10억 건 이상의 법 집행 기록에 AI 검색을 제공한다.

페레그린은 연방보다 주·지방 정부에서 출발해 기관 규모에 맞는 구현 역량과 프라이버시 중심 설계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시리즈C 당시에도 25억 달러 기업가치로 급부상하며 ‘팔란티어의 대항마’로 주목받은 바 있다. 이번 라운드로 기업가치가 68억 달러에 달하며 유니콘을 넘어 데카콘에 근접했다.

주요 AI 기업들의 투자 관계망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여기를 참고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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