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트로픽, 아마존과 5기가와트 컴퓨트 확보 협약.. “10년간 1천억 달러 투자”


생성형 AI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모델 훈련과 추론에 필요한 컴퓨팅 인프라 확보는 AI 기업들의 최우선 과제로 떠올랐다. 수요가 공급을 압도하는 상황에서 인프라 경쟁력은 곧 서비스 품질과 직결된다. 대규모 언어모델을 상업적으로 운영하는 기업일수록 이 문제는 더욱 절박하다.

amazon anthropic - 와우테일

앤트로픽(Anthropic)은 2026년 4월 20일, 아마존 웹 서비스(AWS)와의 협력을 대폭 강화하는 새로운 계약을 발표했다. 앤트로픽은 향후 10년간 AWS 기술에 1천억 달러 이상을 투자하고, 그 대가로 클로드(Claude) 훈련 및 서비스 운영에 필요한 최대 5기가와트(GW) 규모의 컴퓨트 용량을 확보하게 된다. 5기가와트는 대형 원자력 발전소 다섯 기에 해당하는 전력량이다.

3대 협력 축: 인프라·플랫폼·추가 투자

이번 협약은 크게 세 가지 축으로 구성된다.

첫째, 인프라 규모 확대다. 앤트로픽이 약정한 1천억 달러는 아마존의 커스텀 AI 칩인 트레이니엄2(Trainium2)부터 트레이니엄4(Trainium4), 그리고 그래비톤(Graviton) 프로세서에 걸쳐 있으며, 향후 출시될 차세대 칩 구매 옵션도 포함된다. 트레이니엄2 용량은 2026년 2분기부터 순차적으로 공급되며, 연말까지 트레이니엄2·3을 합산해 약 1기가와트가 가동될 예정이다. 아시아·유럽 지역 추론(inference) 인프라 확장도 포함돼 있어, 글로벌 고객 기반 성장에 대응한다.

둘째, 클로드 플랫폼의 AWS 통합이다. 기업 고객은 별도 계정이나 계약 없이 기존 AWS 계정 내에서 클로드 플랫폼 전체 기능을 사용할 수 있게 된다. 거버넌스·컴플라이언스 요건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최첨단 AI 모델에 접근할 수 있는 구조다. 앤트로픽은 클로드가 AWS 베드록(Bedrock), 구글 클라우드 버텍스AI(Vertex AI),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파운드리(Azure Foundry) 등 세계 3대 클라우드 플랫폼 모두에서 제공되는 유일한 프론티어 AI 모델임을 강조했다.

셋째, 아마존의 추가 투자다. 아마존은 이번 계약과 함께 앤트로픽에 50억 달러를 즉시 투자하고, 상업적 성과에 연동해 최대 200억 달러를 추가 투자할 수 있다. 기존에 투자한 80억 달러를 합산하면 아마존의 총 투자 가능 금액은 최대 330억 달러에 달한다.

앤드류 재시(Andy Jassy) 아마존 CEO는 자사 커스텀 AI 실리콘이 고객에게 높은 성능과 비용 효율성을 동시에 제공하기 때문에 수요가 폭발적이라고 설명하면서, 앤트로픽의 10년 약정이 양사가 커스텀 실리콘 분야에서 이룬 성과를 반영한다고 밝혔다.

연매출 환산치 300억 달러…수요 폭증이 계약 배경

이번 인프라 확장의 직접적 배경은 급격한 수요 증가다. 앤트로픽에 따르면 2026년 들어 기업 및 개발자 수요와 함께 클로드의 무료·프로·맥스 등 소비자 구독 이용자도 크게 늘었다. 현재 앤트로픽의 연매출 환산치(ARR)는 300억 달러를 넘어섰다. 이는 2025년 말 약 90억 달러에서 한 분기 만에 세 배 이상 뛴 수치다.

현재 10만 개 이상의 고객사가 아마존 베드록에서 클로드를 사용하고 있으며, 앤트로픽은 이미 100만 개 이상의 트레이니엄2 칩으로 클로드를 훈련·서비스하고 있다. 양사는 2023년부터 협력을 시작해, 세계 최대 AI 컴퓨트 클러스터 중 하나인 ‘프로젝트 레이니어(Project Rainier)’를 함께 구축한 바 있다.

다리오 아모데이(Dario Amodei) 앤트로픽 CEO 겸 공동창업자는 사용자들이 클로드를 업무에 없어서는 안 될 도구로 인식하는 만큼 가파른 수요 증가에 대응할 인프라를 갖춰야 한다면서, 아마존과의 협력이 AI 연구를 지속하는 동시에 AWS 위에서 개발하는 10만 개 이상의 고객사에 클로드를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멀티클라우드·멀티칩 전략

앤트로픽은 이번 AWS 약정과 별개로, 4월 6일 구글 및 브로드컴(Broadcom)과도 차세대 TPU 컴퓨트를 수기가와트 규모로 확보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해당 용량은 2027년부터 순차 공급될 예정이다. 구글과의 협력은 2025년 10월 수백억 달러 규모 TPU 확장 계약에 이은 후속 조치다.

앤트로픽은 AWS 트레이니엄, 구글 TPU, 엔비디아 GPU 등 다양한 하드웨어에 걸쳐 워크로드를 분산하는 전략을 유지한다. 특정 칩에 종속되지 않음으로써 각 워크로드에 최적의 하드웨어를 매칭하고, 특정 공급망 장애에도 서비스 연속성을 확보하는 구조다. AWS는 여전히 앤트로픽의 1차 클라우드 파트너이자 핵심 훈련 파트너 지위를 유지한다.

밸류에이션 1조 달러 거론…IPO 가시화

이번 딜은 앤트로픽의 기업 가치 상승세와 맞물려 주목받는다. 앤트로픽은 2026년 2월 GIC와 코아튜(Coatue) 주도로 시리즈G에서 300억 달러를 조달하며 기업 가치 3,800억 달러로 평가받았다. 당시 런레이트 매출은 140억 달러 수준이었지만, 이후 빠른 속도로 성장해 300억 달러를 돌파했다. 세컨더리 시장에서는 1조 달러에 달하는 밸류에이션이 거론되고 있으며, 이르면 2026년 말 IPO 가능성도 제기된다.

아마존 입장에서도 이번 거래는 전략적으로 중요하다. 50억 달러를 투자해 향후 10년 동안 1천억 달러 이상의 AWS 매출을 보장받는 구조인 데다, 앤트로픽의 IPO 시점에 보유 지분의 가치 상승도 기대할 수 있다. 아마존은 두 달 앞서 오픈AI와도 비슷한 규모의 클라우드 계약과 투자 계약을 맺은 바 있어, 두 경쟁 AI 기업 모두를 핵심 클라우드 고객으로 확보한 셈이다.AI 인프라 투자 경쟁의 자세한 내용은 여기를 참고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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