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드 코워크, 모바일·웹으로 확장… 노트북 꺼져도 작업 계속


앤트로픽(Anthropic)이 데스크톱 전용이던 AI 에이전트 클로드 코워크(Claude Cowork)를 모바일과 웹으로 확장한다고 7일(현지시간) 밝혔다. 이제 노트북에서 시작한 작업을 휴대폰으로 확인하고, 어느 기기에서든 결과물을 받아볼 수 있게 됐다. 베타는 맥스(Max) 요금제 사용자부터 순차 적용되며, 이후 몇 주에 걸쳐 다른 요금제로 확대될 예정이다.

클로드 코워크, 모바일·웹으로 확장… 노트북 꺼져도 작업 계속

코워크는 사용자가 작업을 맡기면 파일, 캘린더, 이메일, 메신저, 웹, 그 밖에 연동된 도구를 오가며 일이 끝날 때까지 알아서 처리하는 에이전트다. 앤트로픽이 코워크 사용 현황을 들여다본 결과, 전체 사용량의 90% 이상이 소프트웨어 개발과 무관했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건 경영지원 업무와 콘텐츠 제작이었다. 분기 지출을 정리해 편차 보고서를 작성하거나, 계약서 뭉치를 갱신 관리 시트로 바꿔 리스크를 표시하거나, 통화 녹취록과 파이프라인 데이터로 다음 날 고객 미팅용 자료를 만드는 식이다. 이 둘을 합치면 전체 사용량의 절반가량을 차지한다. 테크크런치가 입수한 앤트로픽의 별도 데이터(5월 마지막 2주, 60만여 개 조직의 코워크 세션 120만 건 표본)에 따르면 경영지원 업무 비중이 33.4%로 가장 컸고, 콘텐츠·카피라이팅이 16.4%로 뒤를 이었다. 반면 소프트웨어 개발 비중은 8.7%에 그쳤다. 정작 개발자 업무는 얼마 되지 않는 셈이다.

이번 업데이트로 달라지는 건 크게 세 가지다. 첫째, 작업이 사용자를 따라다닌다. 책상에서 작업을 시작하고 휴대폰으로 진행 상황을 확인한 뒤, 어디서든 완성된 결과물을 받을 수 있다. 둘째, 작업이 백그라운드에서 계속된다. 노트북을 덮고 회의실로 가도 클로드는 일을 멈추지 않는다. 예약 작업은 이제 어떤 기기도 켜져 있지 않은 상태에서 실행된다. 월요일 아침 6시로 고객 미팅 준비를 예약해두면, 클로드가 밤사이 이메일 스레드와 통화 녹취록, 최신 뉴스를 훑어 브리핑 문서를 만들고, 후속 이메일은 초안만 작성해둔 채 발송하지 않고 기다린다. 사용자는 커피를 마시며 그 결과를 검토하면 된다. 셋째, 최종 판단은 여전히 사람의 몫이다. 클로드가 사용자만 내릴 수 있는 결정에 부딪히면 질문을 던지고, 그 질문은 휴대폰으로 전달된다. 회의 도중에도 초안의 방향을 바꿔줄 수 있고, 클로드는 그 즉시 올바른 방향으로 작업을 이어간다. 사용자가 검토하고 승인하기 전까지는 어떤 것도 실제로 반영되지 않는다.

핀테크 기업 램프(Ramp)의 고객성공 담당자 아르망 호세이니(Armmand Hosseini)는 “여행 중에 고객 현황을 추적하는 대시보드를 만들었는데, 노트북으로 시작한 작업을 공항에서 수하물을 기다리며 휴대폰으로 이어받았다”며 “대화의 맥락이 그대로 유지됐다”고 말했다.

데스크톱은 여전히 심층 작업에 가장 적합한 환경으로 남는다. 로컬 파일과 브라우저까지 다룰 수 있는 코워크의 완전한 기능을 쓸 수 있는 유일한 경로이기 때문이다. 다만 이번 확장으로 데스크톱 앱을 설치할 수 없었던 사용자도 코워크를 쓸 수 있게 됐다. 웹과 데스크톱에서는 채팅과 코워크가 하나의 화면에 통합되고, 프로젝트와 아티팩트도 두 환경에서 함께 연동된다.

시작 방법은 간단하다. 웹에서는 claude.ai 홈 화면에서 코워크 세션을 시작하면 되고, 모바일에서는 iOS·안드로이드용 클로드 앱 사이드바에서 코워크를 열면 된다. 완전한 경험을 원한다면 데스크톱 앱을 내려받으면 된다. 앤트로픽은 이미 진행 중인 업무, 이를테면 폴더나 이메일 스레드, 절반쯤 완성된 발표 자료를 클로드에 맡기고 원하는 결과물을 설명하는 방식으로 시작해볼 것을 권했다. 출시를 기념해 8월 5일까지 코워크 사용량 한도를 두 배로 늘렸다.

클로드 코워크는 지난 1월 데스크톱 기반 리서치 프리뷰로 처음 공개됐고, 4월에는 역할 기반 접근 제어 등 조직 관리 기능을 갖추며 모든 유료 플랜에 정식 출시됐다. 이번 모바일·웹 확장은 개발자 도구로 출발한 AI 에이전트가 일반 업무 현장 전반으로 영역을 넓히는 흐름과 맞닿아 있다. 오픈AI(OpenAI) 역시 개발 도구로 시작한 코덱스(Codex)를 보고서·스프레드시트·발표 자료·리서치 등 비개발 업무로 확장하고 있어, AI 랩들의 경쟁 축이 ‘누가 더 나은 챗봇을 만드느냐’에서 ‘누가 실제 업무가 이뤄지는 자리를 차지하느냐’로 옮겨가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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