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트로픽, 코워크·챗 하나로…클로드 독스·슬라이드 출시


큰 작업은 코워크(Cowork)에, 시각 작업은 디자인(Design)에 — 앤트로픽(Anthropic)은 지난 몇 달간 용도별로 자리를 나눠왔다. 그런데 정작 사람들을 답답하게 만든 건 “이 작업을 어디에 맡겨야 하나”를 매번 골라야 한다는 점이었다. 한쪽에서 시작한 작업이 다른 쪽으로 이어지지도 않았다. 앤트로픽은 이 선택 자체를 없애기로 했다.

앤트로픽, 코워크·챗 하나로…클로드 독스·슬라이드 출시

앤트로픽은 16일(현지시간) 클로드 코워크와 채팅을 하나의 클로드로 합친다고 발표했다. 이제 별도 공간을 고를 필요 없이, 어떤 대화에서든 짧은 질문부터 정오까지 끝내야 할 보고서까지 맡길 수 있고, 노트북을 덮어도 클로드는 작업을 이어간다. 프로(Pro)·맥스(Max) 요금제부터 몇 주에 걸쳐 순차 적용된다. 같은 날 문서 작성 도구 ‘클로드 독스(Claude Docs)’와 슬라이드 도구 ‘클로드 슬라이드(Claude Slides)’가 새로 나왔고, 기존에 별도 제품이던 ‘클로드 디자인(Claude Design)’도 이제 대화 안에서 바로 쓸 수 있게 됐다. 세 제품 모두 유료 요금제 대상 베타이며, 엔터프라이즈 조직은 관리자가 활성화 시점을 정한다.

예를 들어 정오까지 주간 보고서를 내야 한다면, 출근 전 클로드에게 “지난주 파이프라인에서 뭐가 달라졌는지 우리가 늘 쓰는 형식으로 정리하고, 놓친 것도 표시하고, 하이라이트는 임원 회의용 슬라이드 5장으로 만들어줘”라고 맡기면 된다. 애매한 부분은 클로드가 되물으며, 출근길에 휴대폰으로 진행 상황을 확인할 수 있다. 책상에 앉을 즈음이면 동료 코멘트까지 달린 보고서 문서와 파워포인트로 내려받을 수 있는 슬라이드가 준비돼 있다 — 같은 대화에서 나온 결과물이라 보고서와 슬라이드 내용이 서로 어긋나지 않는다. 기본값은 실행 전 확인을 받는 방식이지만, 원한다면 중간 확인 없이 계속 진행하다가 판단이 필요한 지점에서만 물어보도록 바꿀 수 있다. 다만 최종 승인은 항상 사람의 몫이다.

이번 개편은 지난 8개월간 앤트로픽이 밟아온 순서의 결과물이다. 클로드 코워크는 1월 데스크톱 전용 리서치 프리뷰로 처음 나왔고, 4월에는 역할 기반 접근 제어를 갖추며 모든 유료 플랜에 정식 출시됐으며, 7월에는 모바일·웹으로 확장돼 노트북 없이도 쓸 수 있게 됐다. 클로드 디자인은 인스타그램 공동창업자 출신 마이크 크리거(Mike Krieger) 최고제품책임자(CPO)가 이끄는 앤트로픽 랩스에서 4월 별도 제품으로 먼저 출시됐는데, 이번 개편으로 그 경계마저 사라진 셈이다.

경쟁사들도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오픈AI(OpenAI)는 지난 7월 GPT-5.6 기반 에이전트 ‘ChatGPT Work’를 내놓으며 1400개 넘는 앱과 연동해 스프레드시트·슬라이드·문서·웹앱까지 뽑아내는 전략을 폈고, 슬라이드 제작 역량을 보강하려 넥스트슬라이드(NextSlide)를 인수하기도 했다. 구글은 독스·시트·슬라이드 같은 기존 워크스페이스 제품 안에 제미나이(Gemini) 에이전트를 그대로 심었고, 마이크로소프트도 코파일럿(Copilot)으로 오피스 생태계 안에서 같은 승부를 건다. 앤트로픽의 차이는 별도 클라우드 서비스를 새로 만들거나 기존 오피스 제품에 얹는 대신, 대화 하나로 시작한 작업이 문서든 슬라이드든 코드든 같은 맥락을 유지한 채 이어지도록 만들었다는 점이다.

이번 확장은 프로·맥스 요금제부터 웹·데스크톱·모바일 클로드 앱에 순차 적용되며, 팀(Team)·무료(Free) 요금제도 곧 뒤따른다. 엔터프라이즈 조직에는 변경 최소 30일 전에 고지할 예정이다.

이 기사는 영문기사로 발행되었습니다: Anthropic Merges Cowork and Chat, Launches Claude Docs and Slid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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