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화 AI 플랫폼 파이어웍스AI, 15억 달러 투자유치


기업들이 값비싼 프론티어 폐쇄형 모델에만 의존하던 시대가 저물고 있다. 오픈소스 모델의 성능이 빠르게 올라오면서, 기업들은 이제 범용 모델을 그대로 빌려 쓰는 대신 자사 데이터와 업무 방식, 고객 맥락을 반영한 ‘특화 AI(specialized intelligence)’를 직접 만들어 쓰는 쪽으로 무게를 옮기고 있다. 문제는 오픈소스 모델을 실제 자산으로 학습·서빙하는 인프라를 갖추는 일이 만만치 않다는 점이다.

특화 AI 플랫폼 파이어웍스AI, 15억 달러 투자유치

이 흐름의 최전선에 있는 곳이 미국의 AI 추론 플랫폼 파이어웍스AI(Fireworks AI)다. 우버(Uber), 쇼피파이(Shopify), 도시메티(Doximity), 레볼루트(Revolut) 같은 기업들이 파이어웍스 플랫폼으로 자사 데이터에 맞춘 커스텀 모델을 학습시키고 서빙한다. 오픈소스 모델을 고객사의 고유 데이터로 특화시켜, 범용 폐쇄형 모델과 맞먹거나 뛰어넘는 성능을 훨씬 빠르고 저렴하게 내도록 돕는 학습·추론 도구를 제공하는 게 핵심이다. 현재 파이어웍스를 거쳐 서빙되는 토큰의 95%가 이렇게 특화된 모델에서 나온다. 텍스트·이미지·멀티모달을 아우르는 200개 넘는 모델을 지원하며, 주요 오픈소스 모델이 새로 나오면 몇 시간 안에 서빙을 시작한다.

CEO 겸 공동창업자 린 치아오(Lin Qiao)는 메타(Meta)에서 2015년부터 2022년까지 시니어 엔지니어링 디렉터로 일하며 300명 넘는 엔지니어를 이끌고 카페2(Caffe2)와 파이토치(PyTorch)를 개발·배포한 인물이다. 메타의 데이터센터·모바일·AR/VR 기기 전반에 파이토치를 심는 작업을 주도했다. UC샌타바버라에서 컴퓨터공학 박사를, 푸단대에서 학·석사를 마쳤고, 이전에는 링크드인·IBM에서 데이터 인프라·데이터베이스 기술을 다뤘다. 2022년 파이토치 팀 동료 6명과 함께 캘리포니아 레드우드시티에서 파이어웍스를 창업했다.

파이어웍스AI는 아트레이데스매니지먼트(Atreides Management)·인덱스벤처스(Index Ventures)·TCV 공동 주도로 시리즈D 15억500만 달러를 유치했다고 밝혔다. 기존 투자자인 에반틱(Evantic), 라이트스피드벤처파트너스(Lightspeed Venture Partners), 엔비디아(NVIDIA)도 참여했고, 20VC·베세머벤처파트너스·인사이트파트너스·론파인캐피털·멘로벤처스·오퍼레이터콜렉티브·온타리오교원연금(Ontario Teachers’ Pension Plan)·오리지널캐피털·프리즘캐피털·퀀텀캐피털·타임벤처스도 이름을 올렸다. 이번 라운드로 기업가치는 175억 달러로 뛰었는데, 지난해 10월 라이트스피드·인덱스벤처스·에반틱 주도로 2억5,000만 달러를 유치하며 인정받은 40억 달러 밸류에이션에서 9개월 만에 4배 넘게 오른 수치다. 연환산매출(ARR)은 10억 달러를 넘어서며 직전 라운드 대비 5배 뛰었고, 같은 기간 플랫폼의 일일 토큰 서빙량도 15조 개에서 40조 개 이상으로 거의 3배 늘었다. 새 자금은 엔지니어링 팀과 글로벌 컴퓨팅 용량 확충, 마이크로소프트·엔비디아와의 파트너십 강화에 쓸 계획이다.

린 치아오 CEO는 “AI가 나아갈 두 갈래 길이 있다. 하나는 지능이 몇몇 대형 랩에 귀속되고 나머지는 그걸 빌려 쓰는 길이고, 다른 하나는 모든 기업이 자신만 아는 영역에서 자체 특화 AI를 만드는 길이다. 우리는 후자를 향해 가고 있다”며 “모든 기업은 남이 갖지 못한 지식—자사 데이터, 업무 방식, 고객, 품질 기준—을 갖고 있고, 파이어웍스는 그 지식을 기업이 소유하고 계속 개선할 수 있는 특화 AI로 바꿔준다”고 말했다. 아트레이데스매니지먼트의 개빈 베이커(Gavin Baker) CIO 겸 매니징파트너는 “파이어웍스는 업계에서 가장 정예화된 기술팀 중 하나를 갖췄고, 이 정도 규모에서 극히 드문 상업적 성과를 냈다”며 “프론티어 모델과 오픈 모델이 함께 쓰이는 흐름이 점점 커질 텐데, 기업이 프로덕션에서 오픈 모델을 학습·커스터마이즈·서빙하도록 신뢰받는 차별화된 플랫폼을 가진 파이어웍스가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평가했다.

추론 골드러시, 경쟁도 뜨겁다

오픈소스 모델을 저비용·고속으로 서빙하는 AI 추론 시장은 이미 여러 강자가 각축전을 벌이는 곳이다. AI 네이티브 클라우드를 표방하는 투게더AI(Together AI)는 최근 시리즈C로 8억 달러를 유치하며 기업가치 83억 달러를 인정받았고, 요청을 최적 모델로 자동 라우팅해 비용을 낮추는 베이스텐(Baseten)은 130억 달러 밸류에이션에 15억 달러 투자유치를 추진 중이다. 서버리스 컴퓨팅 기반의 모달랩스(Modal Labs)도 46억5,000만 달러 가치에 3억5,500만 달러를 유치하며 연환산매출 3억 달러를 넘겼다.

개발자가 오픈소스 모델을 로컬·클라우드에서 손쉽게 구동하게 해주는 올라마(Ollama)도 최근 시리즈B로 6,500만 달러를 유치하며 포춘500 기업의 85%가 쓰는 규모로 성장했다. 다만 올라마가 개발자 개인 단위의 손쉬운 구동에 강점이 있다면, 파이어웍스는 기업이 자사 데이터로 모델을 특화시켜 하루 40조 개 규모의 토큰을 대량 서빙하는 엔터프라이즈 계층에 무게를 둔다는 차이가 있다. AI 추론 스타트업 경쟁 지형 전반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여기를 참고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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