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브룩필드·엔비디아와 100억달러 AI 팩토리 구축


네이버가 브룩필드, 엔비디아와 손잡고 세종시에 200메가와트(MW) 규모의 인공지능(AI) 팩토리를 구축한다. 총 100억달러가 투입되는 프로젝트로, 약 10만개의 엔비디아 GPU를 기반으로 한국의 소버린 AI 인프라를 확충한다는 구상이다.

네이버 각 세종 데이터센터에 구축되는 엔비디아 기반 AI 팩토리

네이버와 브룩필드, 엔비디아는 24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K-AI 서밋’을 계기로 한국의 소버린 AI 팩토리 인프라 확장 계획을 발표했다. 발표는 이재명 대통령의 샌프란시스코 AI 서밋 방문 일정 중 이뤄졌다.

세 회사는 당초 55MW로 계획했던 엔비디아 DSX 기반 AI 팩토리의 구축 규모를 200MW로 확대한다. 신규 인프라는 세종시에 위치한 네이버의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 ‘각 세종’에 들어선다.

각 세종은 최대 270MW의 전력을 공급할 수 있도록 설계된 네이버의 두 번째 자체 데이터센터다. 전체 부지는 29만4000㎡로, 네이버는 6단계 확장 완료 시 최대 60만 유닛의 서버를 수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브룩필드 최대 90억달러 조달

이번 프로젝트의 총사업비는 100억달러다. 브룩필드는 독점 자본 파트너로 참여해 최대 90억달러를 조달하고, 엔비디아는 10억달러를 전략적으로 투자한다. 네이버는 전체 사업비 가운데 나머지 금액을 부담할 예정이다. 네이버의 구체적인 투자액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번 투자는 네이버가 지난 6월 발표한 각 세종 데이터센터의 엔비디아 DSX 확장 계획을 구체화한 것이다. 네이버는 장기적으로 인프라를 기가와트(GW)급으로 확장해 국내 기업과 산업계, 공공기관 및 글로벌 AI 클라우드 고객에게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엔비디아의 DSX 플랫폼은 GPU와 네트워크, 스토리지, 전력 및 냉각 설비를 통합해 AI 팩토리의 설계와 구축, 운영을 지원하는 인프라 플랫폼이다.

네이버는 이번 AI 팩토리를 한국과 미국의 AI 기업들이 차세대 AI 모델과 에이전트, AI 기반 서비스를 개발하는 데 사용할 수 있는 대규모 컴퓨팅 인프라로 운영할 방침이다.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 겸 이사회 의장은 “엔비디아의 전략적 투자와 브룩필드와의 인프라 공급 계약으로 AI 팩토리 사업에 대한 네이버의 비전이 강력한 실행 단계에 진입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파트너들과 완성한 공고한 협력을 발판 삼아 기술 혁신을 주도하고, 소버린 AI 생태계 조성은 물론 대한민국 AI 경쟁력 강화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베라 루빈·블랙웰 플랫폼 도입

200MW 규모로 조성되는 AI 팩토리에는 엔비디아의 베라 루빈과 블랙웰 플랫폼이 도입된다.

네이버는 인프라 일부를 신생 AI 기업을 위한 전용 자원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AI 기업들이 경쟁력 있는 모델과 애플리케이션을 대규모로 개발하고 상용화할 수 있도록 컴퓨팅 인프라와 소프트웨어, 기술 지원을 함께 제공한다.

네이버는 엔비디아 클라우드 파트너로서 엔비디아의 풀스택 AI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이퍼스케일 인프라를 운영해 왔다. 이번 사업에서는 브룩필드의 자본과 엔비디아의 컴퓨팅 플랫폼을 결합해 AI 인프라 사업의 구축 속도를 높인다는 방침이다.

하이퍼클로바X·네모트론 협력 확대

세 회사의 협력은 인프라 구축에 그치지 않는다. 네이버와 엔비디아는 에이전틱 AI와 피지컬 AI에 활용할 수 있는 오픈 모델 개발에서도 협력을 확대한다.

네이버는 자체 데이터와 모델 학습 기술을 활용해 엔비디아의 네모트론 3 울트라 오픈 모델을 기반으로 하이퍼클로바X를 고도화하고 있다.

네모트론 3 울트라는 전체 5500억개, 활성 550억개 매개변수를 갖춘 엔비디아의 오픈 추론 모델이다. 네이버는 한국 기업 최초로 ‘엔비디아 네모트론 연합’에 참여해 사전학습과 사후학습, 강화학습 등 오픈 모델 개발 과정에도 기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네이버는 올해 하반기 국내에서 엔비디아 네모클로 블루프린트 등 에이전트 툴킷을 활용한 AI 에이전트 플랫폼을 출시할 계획이다. 네모클로는 AI 에이전트를 격리된 환경에서 운영하고 데이터 및 네트워크 접근 정책을 관리할 수 있도록 설계된 엔비디아의 오픈소스 참조 스택이다.

피지컬 AI 분야에서는 ‘서울 월드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 네이버가 보유한 도심 스트리트뷰와 공간 모델링 데이터를 엔비디아의 코스모스 월드 파운데이션 모델과 결합하는 프로젝트다.

네이버는 이번 AI 팩토리를 기반으로 자체 AI 모델 개발 역량을 높이는 동시에 국내외 기업에 컴퓨팅 자원을 공급하는 AI 인프라 사업자로서의 입지를 강화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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