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인프라 볼타, 24억 달러 가치로 공식 출범…’컴퓨트를 인프라처럼 금융한다’


AI가 만들어내는 새로운 인프라 경제에서 정작 발목을 잡는 건 수요도, 전력도, 반도체도 아니라는 진단이 있다. 바로 ‘자본’이다. 세계 최대 빅테크는 자체 대차대조표로 AI 인프라를 짓지만, 프런티어 AI 랩과 AI 네이티브 기업, 일반 기업은 값비싸고 부족한 클라우드 용량에 매달릴 수밖에 없다. 전용 AI 인프라를 지을 대규모 자본에 접근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AI 인프라 볼타, 24억 달러 가치로 공식 출범…'컴퓨트를 인프라처럼 금융한다'

영국 런던과 미국 팔로알토·뉴욕에 거점을 둔 AI 인프라 플랫폼 볼타(Volta)가 이 ‘금융 병목’을 정조준하며 스텔스를 벗고 공식 출범했다. 볼타는 엔비디아 클라우드 파트너(NCP)이자 ‘완전 수직통합형 AI 인프라 플랫폼’을 표방한다. 기관 인프라 자본, 전력이 확보된 부지, 데이터센터, 컴퓨트, 소프트웨어, 운영을 하나의 플랫폼으로 묶는데, 특히 기술을 넘어 ‘자본 조달(capital formation)’까지 수직통합한 것이 핵심 차별점이다.

이런 발상은 창업자들의 이력에서 나왔다. 볼타를 세운 리카르드 보아다(Ricard Boada) CEO와 소피아 구무지오(Sofia Gumuzio) 최고기업개발책임자(CCDO)는 모두 브룩필드자산운용(Brookfield)의 인프라 부문 출신이다. 보아다 CEO는 “컴퓨트는 이제 하나의 인프라 자산군(asset class)이 됐고, AI 모델과 앱은 그 위에 얹힌 산업”이라며 “철도가 산업화를, 전기가 제조업을, 광섬유가 인터넷을 실어 날랐듯, 컴퓨트도 인프라의 원리와 규모로 금융·개발·상업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볼타의 미션인 ‘컴퓨트 유틸리티(The Utility of Compute)’는 전기처럼 안정적이고 눈에 띄지 않게 작동하되, 투명하게 가격이 매겨지는 컴퓨트를 뜻한다.

볼타의 출범은 유럽에 AI 팩토리를 짓는 100억 달러 규모의 AI 랩 전략 파트너십으로 뒷받침된다. 노르웨이에 비트디어(Bitdeer)와 함께 짓는 133MW 규모 프로젝트로, 엔비디아 ‘베라 루빈(Vera Rubin)’ 시스템이 투입된다. 이 계약의 상대인 AI 랩에 대해 블룸버그는 앤트로픽(Anthropic)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이는 북미·유럽에 걸쳐 1GW를 넘는 볼타의 개발 파이프라인 중 첫 프로젝트로, 회사는 엔비디아 DSX 플랫폼을 활용해 2030년까지 수 기가와트(GW) 규모의 가동 용량을 목표로 한다.

가장 눈에 띄는 건 자금 조달 구조다. 볼타는 부동산·인프라에 200억 달러 이상을 운용하는 자산운용사 아조라(Azora)와 손잡고, 차세대 AI 팩토리에 50억 달러를 대는 ‘AI 인프라 프로그램’을 세웠다. 지분 희석 없는(non-dilutive) 대규모 인프라 자본을 전용으로 확보한 것으로, 더 큰 규모의 AI 팩토리를 더 낮은 자본비용으로, 고객·파트너에겐 더 높은 자금 확실성으로 지을 수 있는 구조적 이점을 갖췄다는 설명이다. 기관 투자자는 볼타의 AI 팩토리에 원가로 직접 투자하고, 장기 계약 기반 현금흐름으로 수익을 얻는다.

여기에 볼타는 시드와 시리즈A를 통해 24억 달러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라운드는 아조라, 앤드리슨호로위츠(a16z), 알티미터(Altimeter), 엔비디아(NVIDIA)가 주도했고, 마이클 델(Michael Dell)의 패밀리 오피스와 매터벤처파트너스 등 전략 투자자가 참여했다(외신은 이 지분투자 규모를 약 3억 달러로 전한다). 볼타는 올해 초 제네시스 클라우드(Genesis Cloud) 기술을 인수해 퍼블릭 AI 클라우드와 베어메탈 클러스터 관리를 아우르는 소프트웨어 스택도 확보했다. 현재 런던·팔로알토·뉴욕에 약 100명의 인력을 두고 있다.

‘자본’이 가르는 네오클라우드 경쟁

AI 팩토리를 둘러싼 경쟁은 이미 뜨겁다. 최근 호주 퍼머스(Firmus)가 20억 달러를 유치하는 등 미국 밖에서도 대형 사업자가 속속 등장하고 있고, 코어위브(CoreWeave) 같은 미국 네오클라우드가 시장을 주도해 왔다. 대부분이 부지·전력·GPU 확보 경쟁에 집중하는 가운데, 볼타는 “진짜 병목은 자본”이라며 금융 구조 자체를 무기로 내세운 점이 다르다. 앤트로픽처럼 막대한 컴퓨트가 필요한 프런티어 AI 랩이 전용 인프라를 확보하려는 흐름 속에서, 볼타의 ‘컴퓨트 금융’ 모델이 얼마나 통할지 주목된다.

이 기사는 영문기사로 발행되었습니다: AI-Infrastructure Platform Volta Launches at $2.4B Valuation to ‘Finance Compute Like Infrastructure’

기사 공유하기

답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