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PU 클라우드 GMI, 6.68억달러 투자유치…한국 자본 대거 참여


지난 한 달 새 네오클라우드(하이퍼스케일러와 구분되는 독립 GPU 클라우드) 업계에 메가머니가 쏟아졌다. 엔스케일이 33억6000만 달러를, 플루이드스택이 15억 달러(밸류 180억 달러)를, 핀란드의 베르다가 1억8900만 달러를 잇달아 조달했다. 대만 기반 GMI클라우드(GMI Cloud)도 이 흐름에 합류했다 — 다만 이번엔 투자자 명단에 한국 기업 넷이 한꺼번에 이름을 올렸다는 점이 다르다.

GPU 클라우드 GMI, 6.68억달러 투자유치…한국 자본 대거 참여

GMI클라우드는 지분 2억2300만 달러와 신용대출 4억4500만 달러를 합쳐 총 6억6800만 달러를 조달했다고 창업자 알렉스 예(Alex Yeh)가 X(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지분 투자(시리즈B)는 신설 AI·로봇 전문 투자사 아카이브(ARCHIV)가 이끌었고, 엔비디아(NVIDIA)·레드우드(Redwood)·트렌드마이크로(Trend Micro)와 함께 DSC인베스트먼트·KB인베스트먼트·교보생명·KT가 참여했다. 신용대출은 대만 은행 CTBC가 주선했다.

예 CEO는 발표문에서 “누가 실제로 컴퓨팅 자원에 접근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서 회사가 출발했다고 설명했다 — 몇 년 치 물량을 미리 확보할 만큼 큰 소수 기업만 GPU를 쓰고 나머지는 기다려야 하는 구조를 바꾸겠다는 것이다. 그는 “지난해 예상 데이터센터 용량의 4분의 1 이상이 완공 일정을 놓쳤다”며 “우리가 약속한 클러스터는 예외 없이 일정대로 가동됐다”고 강조했다. 대만의 AI 공급망에 깊이 연결돼 있는 점이 이런 일정 준수를 가능케 한다는 설명이다. 회사에 따르면 계약 기준 연환산매출(ARR)은 2025년 말 대비 9배 넘게 늘었고, 플랫폼은 매주 약 4조 개 토큰을 처리한다.

예 CEO는 2021년 대만에서 비트코인 채굴장을 운영하다, 중국의 암호화폐 채굴 금지 조치가 나오자 단 30일 만에 GPU 클라우드 사업으로 방향을 틀었다. CDIB차이나라이프 사모펀드에서 2억 달러 규모 포트폴리오를 운용했고 인피니티벤처스크립토 파트너로도 일한 이력이 있다. GMI클라우드는 창업 초기부터 대만에 데이터센터를 두고 글로벌 사업을 시작했으며, 세계에 몇 곳뿐인 엔비디아 레퍼런스 클라우드 파트너 중 하나다. 2024년 10월 8200만 달러 규모 시리즈A를 마감한 지 2년 만에 이번 라운드로 이어졌다.

고객사 면면도 눈에 띈다. 발표문은 구체적 이름을 밝히지 않았지만 “세계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오픈소스 AI 에이전트를 만든 곳”, “전 세계 개발자에게 서비스하는 추론 플랫폼”, “수천 개 모델을 연결하는 라우터”, “프로덕션 AI를 만드는 스튜디오”, “수백만 사용자를 지키는 사이버보안 기업”을 고객으로 언급했는데, 각각 오픈소스 개인비서 오픈클로(OpenClaw), 추론 플랫폼 파이어웍스AI(Fireworks AI), 모델 라우팅 서비스 오픈라우터(OpenRouter), 영상 AI 스튜디오 힉스필드(Higgsfield), 그리고 이번 라운드에도 투자자로 참여한 트렌드마이크로를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트렌드마이크로와는 대만 위스트론(Wistron)과 함께 엔비디아 ‘베라 루빈 NVL72’ 플랫폼 기반 소버린 AI 팩토리를 구축하는 합작사 ‘마그나 AI’도 운영 중이다.

이번 라운드에서 특히 두드러지는 건 한국 자본의 참여 규모다. DSC인베스트먼트·KB인베스트먼트·교보생명·KT 네 곳이 동시에 이름을 올린 건 국내 기관 대만 스타트업 투자로는 이례적인 규모다. KT는 국내에서 경북 AI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를 짓고 마이크로소프트와 수십억 달러 규모 AI·클라우드 파트너십을 맺는 등 자체 AI 인프라 확장에 나서고 있는 회사이고, DSC인베스트먼트는 국산 AI 반도체 기업 퓨리오사AI에도 투자한 이력이 있어 AI 섹터에 대한 이해가 있다.

네오클라우드 경쟁은 이미 체급 차이가 뚜렷하다. 가장 큰 코어위브(CoreWeave)는 엔비디아로부터 20억 달러를 투자받아 2030년까지 5기가와트 규모 ‘AI 팩토리’ 구축을 목표로 하며, 메타와 맺은 인프라 계약은 최대 210억 달러까지 늘었다. 크루소(Crusoe)는 최근 시리즈F로 39억 달러를 조달해 기업가치 309억 달러를 인정받았고, 엔스케일(Nscale)은 전환사채로 33억6000만 달러를, 플루이드스택(FluidStack)은 15억 달러(밸류 180억 달러)를 각각 확보했다. GMI클라우드와 지역이 가장 겹치는 아시아·태평양 피어로는 퍼머스(Permir)가 있다 — 코튜·엔비디아 등으로부터 5억500만 달러를 유치해 기업가치 55억 달러를 인정받았다. 엔비디아 GPU 대신 AMD 칩으로 승부하는 텐서웨이브(TensorWave)처럼 아예 다른 공급망을 택한 곳도 있다.

이 기사는 영문기사로 발행되었습니다: Taiwan’s GMI Cloud Raises $668M, With Korean Capital Piling 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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