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 오픈AI·엔비디아·브로드컴 연쇄 면담


이재명 대통령이 샘 알트만 오픈AI 대표, 젠슨 황 엔비디아 대표, 혹 탄 브로드컴 대표를 잇달아 만나 인공지능(AI) 분야의 투자와 협력 확대를 요청했다. 오픈AI 차세대 AI 기기의 한국 테스트와 엔비디아·KAIST 공동 AI 연구소, 브로드컴의 국내 반도체 기업 및 AI 스타트업 협력 등이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이재명 대통령, 오픈AI·엔비디아·브로드컴 연쇄 면담

이 대통령은 앞서 앤트로픽(Anthropic) 경영진을 만난 데 이어 글로벌 AI 기업 대표들과 연쇄 면담을 진행했다. 정부가 추진하는 국가 AI 경쟁력 강화 프로젝트를 소개하고 한국의 AI 인프라와 산업 생태계 구축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달라고 당부했다.

오픈AI, 차세대 AI 기기 한국 테스트 기대

이 대통령은 오픈AI(OpenAI)의 샘 알트만 대표에게 지난달 프랑스 에비앙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계기로 만난 데 이어 다시 만나게 된 것을 환영했다.

이어 한국이 AI를 중심으로 산업과 사회 전반의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가 AI 경쟁력 강화를 위한 3대 메가 프로젝트도 소개하며 오픈AI가 핵심 협력 파트너로 참여해 달라고 요청했다.

두 사람은 AI가 창출하는 부를 국민과 나누는 방식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알트만 대표는 단순한 현금 지원보다 기업의 성과를 국민이 함께 공유하는 지분 기반 모델이 대안이 될 수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알트만 대표는 한국을 오픈AI의 주요 협력국으로 평가했다. 한국의 피지컬 AI와 에너지 분야 투자, 3대 메가 프로젝트에 대해서도 세계적으로 참고할 만한 사례라고 설명했다.

오픈AI가 내년 1분기 출시할 예정인 차세대 AI 기기를 한국에서 시험하는 방안에도 기대를 나타냈다. 구체적인 제품 형태와 테스트 일정, 한국의 참여 방식은 공개되지 않았다.

엔비디아, KAIST 공동 AI 연구소 설립

이 대통령은 엔비디아(NVIDIA)의 젠슨 황 대표에게 지난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약속한 GPU 공급이 원활하게 이행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GPU 공급을 바탕으로 정부의 AI 메가 프로젝트도 계획대로 추진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가 전반을 AI에 맞게 전환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민이 AI가 제공하는 기회를 충분히 누릴 수 있도록 정부가 산업과 사회의 AI 전환을 지원하겠다는 방침도 전했다.

젠슨 황 대표는 한국 정부가 제시한 ‘AI 네이티브 국가’ 비전을 높이 평가했다. SK와 삼성, 네이버, 현대자동차, LG 등 국내 기업과 진행하는 협력도 소개했다.

그는 AI 기술은 해외에서 도입할 수 있지만 국가의 지능을 외부에 전적으로 의존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한국은 우수한 인재와 산업 기반을 갖춘 만큼 GPU 접근성을 확보하면 독자적인 AI 역량을 구축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엔비디아는 KAIST와 공동 AI 연구소를 설립할 계획이다. 양측은 한국어와 국내 산업에 특화된 에이전틱 AI 모델과 AI 에이전트 시스템을 공동 개발하고 AI 원천기술 확보와 인재 양성을 추진한다.

브로드컴, 국내 AI 반도체 협력 확대

이 대통령은 브로드컴(Broadcom)이 한국의 AI 생태계와 협력을 이어온 점을 평가했다. 정부의 AI 정책을 소개하고 한국이 글로벌 AI 선도국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투자와 협력을 확대해 달라고 요청했다.

정부와 기업이 함께 AI 생태계를 구축하고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AI가 기존 산업의 변화와는 다른 수준의 혁신을 가져오는 만큼 민관 협력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혹 탄 대표는 한국의 AI 정책과 글로벌 AI 허브 구상을 높이 평가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와 진행하는 고대역폭메모리(HBM) 협력, 국내 AI 반도체 스타트업 퓨리오사AI(FuriosaAI)와 추진하는 차세대 AI 반도체 개발 사례도 소개했다.

그는 AI 인프라 수요가 최소 2029년까지 지속해서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메모리 반도체와 데이터센터, 인재에 대한 장기 투자가 AI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라며 한국과의 협력을 확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번 연쇄 면담은 글로벌 AI 기업의 컴퓨팅 자원과 연구개발 역량을 국내 산업 생태계와 연결하려는 정부의 행보로 풀이된다. 다만 오픈AI 차세대 기기의 한국 테스트와 브로드컴의 추가 투자 등은 구체적인 규모와 일정이 공개되지 않았다. 향후 협약과 사업계획으로 이어지는지가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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