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레이랩스, 미쓰비시전기 참여 2,100만 달러 투자유치…아·태 방산 겨냥


날씨나 밤낮에 구애받지 않고 지구 표면을 들여다보는 합성개구레이더(SAR) 위성은 국방·안보의 핵심 자산이 됐다. 구름이 끼거나 어두워도 지형·인프라·움직임을 관측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기존 SAR 위성은 한 대씩 값비싸게 제작하는 방식이라, 넓은 지역을 촘촘하고 자주 들여다보기엔 한계가 있었다.

어레이랩스, 미쓰비시전기 참여 2,100만 달러 투자유치…아·태 방산 겨냥

이 판을 바꾸려는 곳이 미국 실리콘밸리의 레이더 위성 스타트업 어레이랩스(Array Labs)다. 소형 레이더 위성 여러 대를 편대비행(formation flying)시켜 같은 지역을 여러 각도에서 동시에 촬영하고, 이를 합쳐 3차원(3D) 영상을 만들어낸다. 레이더 하드웨어를 소비자 전자·통신 산업의 대량생산 기법으로 찍어내 기존 대비 100배 성능을 약 1% 비용에 구현한다는 게 회사의 승부수다. 어레이랩스는 편대비행·멀티스태틱(multistatic) 핵심 기술을 검증했고, 미 국방고등연구계획국(DARPA)·해군·공군으로부터 경쟁 연구개발(R&D) 계약을 따냈다.

창업자 겸 CEO 앤드루 피터슨(Andrew Peterson)은 제너럴아토믹스(General Atomics)와 무그(Moog) 우주·방위 부문에서 레이더를 다뤄온 항공우주 엔지니어다.

어레이랩스는 미쓰비시전기(Mitsubishi Electric)를 앵커 투자자로 초과청약된 전략적 투자 라운드에서 2,100만 달러를 유치했다고 밝혔다. 기존 투자자인 카타펄트벤처스(Catapult Ventures), 콤파스VC(Kompas VC), 와이콤비네이터(Y Combinator)도 이어서 참여했다. 지난 1월 발표한 2,000만 달러 시리즈A에 뒤이은 투자다.

이번 투자의 핵심은 단순 자금이 아니라 미쓰비시전기와의 파트너십이다. 미쓰비시전기는 반세기 넘게 일본 방위성에 첨단 전자장비·레이더·위성 시스템을 공급해온 일본 최대 방산·항공우주 기업 중 하나로, 지난 2월 일본 차세대 방위위성 시스템 개발·제조 계약을 따냈다. 양사는 어레이랩스의 이동표적탐지(AMTI) 기술과 미쓰비시전기의 위성 시스템 개발·제조 역량,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방산·정부 고객망을 결합해, 이 지역 방산·안보 고객을 위한 위성 기반 선박·항공기 추적 서비스를 개발·상용화하기로 했다. 미쓰비시전기 방위·우주시스템 사업본부장 아라이 마사히코는 “두 회사의 기술 역량과 시너지를 극대화해 안보 분야 고객 요구에 종합적으로 대응하는 능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SAR 위성 정보 시장, 각국이 ‘정보 주권’ 놓고 경쟁

날씨·밤낮에 구애받지 않는 SAR 위성 정보는 각국이 ‘정보 주권’을 걸고 다투는 전략 시장으로 떠올랐다. 이 분야 선두주자인 핀란드의 아이스아이(ICEYE)는 세계 최대 SAR 위성군을 앞세워 최근 10억 유로 규모 시리즈F를 유치했다. 미국에서는 초고해상도 SAR를 표방하는 움브라(Umbra), 카펠라스페이스(Capella Space) 등이 경쟁하고 있다. 대부분 한 대씩 촬영하는 단일 위성 방식인 반면, 어레이랩스는 여러 대를 편대비행시켜 3D 영상과 이동표적 추적까지 노린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여기에 미쓰비시전기라는 아시아 방산 대기업을 등에 업으며 아·태 시장 공략의 교두보를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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